처음 “게으른 완벽주의자”라는 단어를 봤을 때, 딱 나를 표현하는 단어 같다고 생각했다.
게으르다: 행동 속도가 느리고 움직이거나 일하기를 싫어하는 성미나 버릇이 있다.
완벽주의: 목표를 이루기를 원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보다 완벽한 상태가 존재한다고 믿는 신념
이러한 모순되는 단어의 조합은 현대인의 불안을 표현하는 단어 같기도 하다. 해석하자면 게으른 완벽주의자란 높은 기준과 완벽을 추구하지만, 그로 인한 부담으로 시작을 미루고 결과적으로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게으르다는 표현이 실제로 게을러서는 아니다. 완벽하게 잘하고 싶다는 부담이 시작을 미루게 된다. 항상 ‘늦게 시작했으니 이 정도면 괜찮아’라는 합리화를 하기 위해 점점 해야 하는 일을 미루게 되었다. 결과가 나빠도 ‘나’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로 넘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게으른 완벽주의자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 책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는 평범함 속에 있는 특별함을 가꾸라고 말한다.
높게 올라간다고 한들 잃는 것이 두려워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사람들의 시선에 더욱 신경 쓰게 된다고 한다. 높게도 낮게도 아닌, 중간. 그 평범함이 주는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해당 저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이란 단순히 산술적인 중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적당한 때에, 적당한 것에 대하여, 적당한 목적을 위하여, 적당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감정을 느끼는 상황에 따른 최적의 상태를 의미한다.
「어느 평범한 날, 어느 평범한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버지니아 울프
해당 저서는 남과의 비교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남의 성공에 배 아파하는 것이라며 남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남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투명성을 인정할 때, 우리는 우리가 예상한 범주 바깥에 있는 타인과 교류할 수 있다. 그것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는 방법이기도 하다.」 - P. 108
최근 실업률 역설에 관한 기사를 봤다.
한국의 실업률이 올해 10월 기준 2.2%로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낮으며, ‘완전고용’ 수준으로 발표되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은 0.9%에 그치며 체감 경기는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원인으로는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와 청년층 구직 지연 등에 있었다.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실업률 계산에서 제외되어 통계상 착시가 발생했다. 30대는 약 33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5~29세 중 ‘쉬었음’ 인구는 40만 명을 웃돌고 있다. 또한 20대 이하 청년층의 경우 첫 일자리를 찾는 시기가 추세적으로 점점 더 늦어지고 있다. 소위 ‘질 좋은 일자리’를 찾기 힘들다 보니 학업 기간을 늘려 사회 진출을 늦추는 경향이 일반화되고 있다. 공미숙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위주 채용, 수시 채용이 청년 고용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 가지 사회 환경으로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고 쉬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더욱 괜찮은 삶에 대한 관심이 놓아지는 것 같다. 자신이 남들보다 부족한 것 같고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한다면 한 번쯤 평범해도 괜찮다는 말을 되뇌어 보자. 해당 저서를 읽으면 떠오른 노래를 소개하며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On The Ground - 로제(ROSÉ)
I worked my whole life
평생을 열심히 살아왔어
Just to get high just to realize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리고 깨달았어
Everything I need is on the
내게 필요한 모든 건
Everything I need is on the ground
내게 필요한 모든 건 이미 나에게 있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