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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에 숨겨진 진짜 메시지 [영화]

생명이란 무엇인가

by 이윤재 에디터
2025.09.02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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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영화에 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한국에서 8월 22일 개봉하였다.

 

155분이나 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던 영화였다.

 

유포터블이 만들어낸 무한성편은 현대 애니메이션 기술의 극에 달하는 영상미를 보여주었다. 초당 몇백개의 프레임으로 만들어낸 전투 장면과 긴장감이 고조되는 BGM은 살 떨리게 만들었다.

 

혈귀들을 죽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귀살대의 칼이 자아내는 쾌활한 모습과 각 등장인물마다 다른 전투 테마곡들이 가슴 설레게 했다. 또, 각 캐릭터들의 서사를 녹여낸 회상 장면은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에겐 큰 감동을, 모르는 사람에겐 서사의 이해를 북돋았다.

 

단순히 '귀멸의 칼날 : 무한성편 1부'를 화려한 영상미와 귀살대의 전투로 한정지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엔 서사의 중심을 지탱하는 기둥, 핵심 메시지가 존재했다. 이는 번개의 호흡 중 벽력일섬을 쓰는 젠이츠의 독백에서 두드러진다.

 

 

좋아하는 사람이나 소중한 이는 왠지 막연하게 내일도, 모레도 살아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그것은 한낱 소망에 불과하고, 절대적으로 약속된 것도 아닌데.

 

사람은 왜 그런 것인지 자꾸만 그렇게 믿게 된다.

 

 

이 젠이츠의 독백은 영화 서사의 근간이 되는 핵심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난 소중한 사람과의 인연을 '진짜' 소중히 대하라는 것이 핵심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언제나 같이 있다고 해서, 소중한 인연이 덜 소중한 것이 아니다. 항상 곁에 있다고 해서, 내일도 온전히 있을 수 있다고 단언할 수도 없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아직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인연을 언제나 소중히 하라'는 말은 말만큼 쉽지는 않은 거 같다.

 

카나오의 스승인 카나에, 시노부도 언제나 함께 존재할 거라고 담보할 수 없었다. 젠이츠의 스승도 그렇다. 특히 인간을 잡아먹는 혈귀들이 돌아다니는 극 중 배경에서, 생명의 유한함이란 덧없는 거 같다.

 

혈귀들의 왕, 무잔의 계획대로 무한성에 귀살대원들이 끌려 들어오면서, 각 생명의 한계를 시험하게 된다. 생명 자체는 불씨와도 같다. 언제 꺼질 지 모른다. 우린 생명이 끝이 날거라는 것만 알지, 언제 어떤 식으로 끝을 맺을지 모른다. 이 지점에서 무잔은 혈귀로서 영생을 꿈꾼다.

 

무잔은 인간은 추악하게 늙어간다고 생각한다. 세월의 풍파 속에, 생명이란 불씨는 손쉽게 꺼져감을 느낀다. 인간이란 생명 자체는 유한하더라도, 마음은 무한하다. 생명은 또 다른 생명에게 '희망'을 주고 이어진다.

 

카나에와 시노부는 카나오에게 지옥같은 삶에서 새로운 시작을 선물했다. 젠이츠의 스승은 한가지를 극한까지 갈고 닦아 나아가라는 조언을 젠이츠에게 했다. 생명의 유한함은 단순히 덧없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과 따뜻한 마음을 만들었다.

 

우리 생명 자체는 유한하지만 마음은 무한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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