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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눅눅한 여름의 한복판에서 듣는, 산뜻한 국내 보사노바 [음악]

이상적인 여름을 담은 노래, 보사노바

by 서예진 에디터
2025.07.19 07:28

 

 

여름에는 중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몸이 흐물흐물 녹아내릴 듯 햇빛이 뜨거웠는데, 어느새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고 나면 순식간에 습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의 장단에 맞추다 보니,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는 요즘이다. 새로운 노래를 찾아 듣는 것마저도 귀찮아질 때, 딱 하나 생각나는 음악이 있으니 그게 바로 보사노바다.


보사노바(Bossa Nova)는 포르투갈어로 ‘새로운 경향’,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삼바의 리듬에 재즈의 즉흥적인 요소가 더해진 장르로, 부드럽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엇박자 리듬 사이에 살짝 들어가는 보컬이 매력적이다.

 

국내에선 주류인 장르는 아니지만, 가요에 보사노바 리듬과 멜로디가 가미된 숨겨진 보석 같은 좋은 노래들이 많다. 가만히 있어도 불쾌지수가 높아지곤 하는 꿉꿉한 날씨에 기분 좋은 산들바람 같은 상쾌함을 선사해 줄 국내 보사노바 가요를 소개한다.

 

 

 

이광조 - 즐거운 인생


 

 

 

포크와 트로트가 주류를 이루던 1970년대, 이광조의 세련된 목소리와 서정적인 멜로디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팝발라드, 재즈, 포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이광조의 ‘즐거운 인생’은 흥겨운 보사노바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이다.

 

인생의 근심과 걱정을 모두 떨쳐버리고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고 싶다면, 밝고 경쾌한 이 음악의 리듬에 맞춰 살랑살랑 몸을 움직여 보는 건 어떨까.

 

 

 

롤러코스터 - Close To You


 

 

 

1999년 3인조 모던록 밴드로 데뷔한 롤러코스터는 국내 최초 애시드 재즈를 가미한 팝을 선보이며, 한국 대중음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Close To You’는 조윤선의 나긋나긋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와 밝고 즐거운 기타 연주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흥겨움을 더한다. 눈부신 여름의 햇빛 아래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하고 싶어지는 곡이다.

 

 

 

나희경 - 있었다


 

 

 

나희경은 국내 보사노바 선구자로, 보사노바의 본고장 브라질에서 인정받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가수이다.

 

'있었다'는 브라질 보사노바의 전설적인 아티스트인 호베르토 메네스칼과 함께 작업한 곡으로, 나긋나긋한 정통 보사노바 기타 연주와 통통 튀는 브라질리언 타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었음을 담담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보컬도 매력적이다.

 

 

 

라두 - Love, Mine


 

 

 

라두는 2020년에 결성한 어쿠스틱 라틴 듀오이다. 브라질 음악에 애정이 깊은 두 사람이 만나 보사노바, 삼바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Love, Mine’은 따스한 기타 사운드 위에 사뿐히 올라가는 맑은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열정은 어디 있을까 / 아니면 모든 게 다 부질없는 건 아닐까’ 하루에도 몇 번이고 내가 잘살고 있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불안함을 느끼지만, 그래도 삶에 애정을 가지고 내게 주어진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클래지콰이 - Gentle Rain


 

 

 

일렉트로니카 음악의 대중화에 앞선 클래지콰이는 애시드 재즈, 하우스, 보사노바 등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Gentle Rain’은 한국 대중음악 100선에 뽑힌 그들의 1집 ‘Instant Pig’에 담긴 수록곡으로, 보사노바 특유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곡이다. 유리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함께 이 음악을 감상한다면 습한 장마철도 산뜻하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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