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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일본이라는 나라 속에서 [여행]

일본에서 살아보기

by 이지민 에디터
2025.06.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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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하면 떠오르는 느낌이 무엇일까.

 

한국의 역사교육을 받은 한국인이라면 응당 화가 나는 감정을 느낄 것이다. 많은 역사적, 정치적 분쟁이 있는 가장 가까운 나라이기에 자연스러운 인식일 것이다. 많은 문제와 부정적 인식 속에서도, 동시에 한국은 일본 문화의 많은 영향을 받았다.


어릴 적 짱구와 도라에몽, 이누야샤를 따라 하며 지브리 영화를 반복 재생하고 자란 나에게 일본어와 일본 문화는 기본적으로 익숙하고 즐거운 것이었다.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역사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일본 문화에 대해서는 동경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에서 시작된 흥미는 커서도 계속되어, 점차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깊이 있게 파고들기 시작했고, 일본 영화와 드라마까지 푹 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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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니터로 보고 있는 이 세계가 실현된 곳에 가고 싶다는 열망이었을까. 중학교 시절 일본 유학을 꿈꾸며 부모님께 호기롭게 말씀드렸다. 결과는 당연히 NO. 친구들과 파자마파티조차 허락받기 어려웠던 우리 집에서 유학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6개월간의 설득에도 강경했던 부모님 아래, 되려 내가 한국 대학을 가기로 설득당했지만 일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접힌 것은 아니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바로 교환학생 준비를 시작했고, 결국 일본으로 떠났다.

 

유학에 대한 약간의 미련, 일본에서의 취업 등 여러 생각을 품고 떠났던 일본이기에 걱정과 두려움은 사실 거의 없었고, 기대만 가득했다. 대학 생활을 하며 지치고 막막한 기분이 들 즈음 떠나게 되었고, 더군다나 혼자 여행도 다녔던 나라이기에 어느 정도 말도 통해 두려움이 적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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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라는 도쿄 근처의 바닷가 도시로 가게 된 나는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흥미로운 과목들을 공부하며, 언어 실력이 나날이 늘어가는 생활 속 만족감은 최고였다. 나의 관심 분야를 모두가 알고 있고,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것 또한 엄청난 메리트였다.

 

혼자 생활하며 독립적으로 변화하고, 나 자신을 더 챙기게 되면서 내가 나를 의존적인 사람이라며 과소평가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생각보다 혼자가 잘 맞고 즐길 수 있으며, 여유 있는 생활이 주는 편안함을 처음 느꼈다.


하지만 행복할수록 느꼈다. 이 행복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내 상황에 따른 결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잊을 수 없는 꿈과 같은 나날들이었지만, 일본이라는 나라가 유토피아일 수는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동경과 ‘교환학생’이라는 신분, 모아뒀던 돈 등 유리한 조건 속에서 즐긴 일본 생활은 끝도 없이 행복했지만, 이러한 조건이 빠진다면 외국인으로서 일하고 버티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에서 오는 불편함, 아무리 좋은 관계를 쌓아도 넘을 수 없는 벽 등은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느껴질 것 같았다. 좋지 않은 서비스를 받았을 때 ‘내가 한국인이라서? 외국인이라서?’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는, 또 다른 결의 문제들도 생겨난다.

 

돌아갈 날이 정해진 곳에서 느끼는 긴 여행 같은 휴식의 시간이 끝나면, 나라와 지역을 불문하고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은 같다. 이 당연한 사실을 꿈같은 생활 속에서 체감했고, 모순적이지만 회피하러 왔던 해외 생활에서 오히려 더 회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여전히 일본은 나에게 소중하고 잘맞고 이제는 많은 추억까지 담긴 나라이지만 짧은 일본생활을 끝으로 해외 살이가 5년이상 길어지기는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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