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7일, 아이유가 ‘꽃갈피 셋’으로 돌아왔다. ‘꽃갈피 둘’이 발매된 지 약 7년 8개월만이었다.
2014년 ‘꽃갈피’를 시작으로 2017년 발매된 ‘꽃갈피 둘’에 이어 2025년의 ‘꽃갈피 셋’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을 달려온 아이유의 '꽃갈피' 시리즈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명곡들을 재조명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이를 소개하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단순한 리메이크를 넘어, 원곡의 정서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아이유만의 목소리와 감성을 더해 재해석하여,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크기변환]KakaoTalk_20250603_172729738.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6/20250603195306_kaemmvki.jpg)
앨범 발매 전 마케팅부터 참신했다. 과거의 콜렉트콜을 컨셉이었는데,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고 번호를 선택하면 아이유가 무반주로 노래의 한 소절을 불러주는 이벤트였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관계로 새벽에 전화를 걸었는데, 콜렉트콜이나 공중전화 세대가 아닌 나까지도 옛날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꽃갈피 시리즈에 찰떡으로 어울리는 이벤트였다.
이번 ‘꽃갈피 셋’에는 다음의 6곡이 실렸다.
1. 빨간 운동화
2. Never Ending Story
3. 10월 4일
4. Last Scene (Feat. 원슈타인)
5. 미인 (Feat. Balming Tiger)
6. 네모의 꿈
‘꽃갈피’ 하나와 둘은 비교적 익숙한 곡들이 많았던 반면, 이번 '꽃갈피 셋'에 실린 노래들은 처음 들어보는 곡들이 많아서 원곡을 찾아 듣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타이틀 곡인 ‘Never Ending Story’의 뮤직비디오는 어렸을 때 보았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만들어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꽃갈피 셋’을 기념하면서 지나온 꽃갈피 시리즈 중 가장 많이 들었고 가장 좋아하는 두 곡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하나. 너의 의미

2014년에 발매된 첫 번째 '꽃갈피'에 수록된 너의 의미'는 1984년에 발표된 산울림의 동명의 노래를 원곡으로 한다. 산울림의 '너의 의미'가 자유로운 밴드 사운드 위로 김창완 특유의 담담하고 투박하지만 깊이감있는 음색이 입혀졌다면 아이유의 버전은 그보다 따뜻하고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다.
이 곡에는 원곡자인 김창완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는데 아이유의 투명하고 맑은 음색이 김창완의 관록 있는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며, 원곡이 가진 서정성에 햇살이 내리쬐는 듯한 따뜻함을 더한다. 꽃이 만개한 따사로운 봄날, 강변을 산책하며 들어보길 추천하는 노래이다.
둘. 비밀의 화원

2017년에 발매된 '꽃갈피 둘'에 수록된 ‘비밀의 화원’은 2003년 발표된 이상은의 동명의 노래를 원곡으로 한다. 이상은의 원곡은 푸르른 녹음을 머금은 여름의 한복판에 서 있는 느낌이라면 아이유의 ‘비밀의 화원’은 차가운 공기 사이로 봄의 생명력이 스미기 시작하는 겨울의 끝자락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밀의 화원’은 이상은이 우울증을 겪던 후배를 응원하고자 만든 곡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 완벽한 사람은 없어. 실수투성이고 외로운 나를 봐’라는 가사가 알 수 없는 위로를 느끼게 한다. 특히,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고 싶은 날 좋아하는 음료를 한 잔 마시며 ‘비밀의 화원’을 들어보길 추천한다.
아이유의 '꽃갈피' 시리즈는 단순히 오래된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을 넘어, 시대를 관통하는 음악의 힘으로 세대 간의 정서적 연결을 보여주는 소중한 프로젝트이다. 실제로 ‘꽃갈피’를 통해 부모님 세대의 노래들을 알게 된 덕에 엄마, 아빠의 젊은 날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세대를 넘나들며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선사하는 꽃갈피 시리즈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