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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 - 사건을 자극으로 소비하는 태도 [영화]

by 이선주 에디터
2024.09.30 00:43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인터넷 킬러 사냥>은 넷플릭스 제작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제목에 ‘고양이’가 포함되어 있다 보니 어떤 콘텐츠를 볼지 고민하는 시청자 입장에선 고양이가 잔뜩 나오는 귀여운 다큐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혹은, 페이크 다큐라 생각해 재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실제 사건을 보여준다. 연출과 편집은 마치 영화 <서치>(2018)를 떠오르게 하는데 그로 인해 다큐멘터리는 한 층 더 오락적인 부분을 갖추게 된다.


실제 가해자가 관심받기를 목적으로 사용한 동물 학대 영상이나 피해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당하는 영상을 일부 노출하는 것 또한 전시와도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학대당한 고양이들은 페이크 다큐 느낌을 물씬 풍기는 오락적인 제목으로 사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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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 하나의 소재로, 사건의 실제 피해자는 엽기적인 살인 사건을 벌인 가해자의 가해 수위를 설명하기 위한 도구로 쓰일 뿐이다. 결국 사건 자체는 ‘인터넷 킬러를 색출하여 사냥’하는 추리극으로 축소되고 만다.


다큐멘터리에서 보여주는 모든 것들은 마치 반전 영화의 서사처럼 보인다. 인터넷 상에서 끔찍한 동물 학대 영상이 업로드되고, 많은 사람들은 영상에 분노한다. 그렇게 자체적으로 결성한 몇 명의 네티즌 수사대는 인터넷을 사용하여 가해자를 색출하고 추리한다.


여기서 시청자는 긴장감과 박진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가해자를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시간이 갈수록 가해자의 행동 수위는 높아져 간다.

 

중반부부터 제작진은 가해자의 어머니를 인터뷰한 내용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의 판단을 헷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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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점에서부터 실제 사건은 완벽히 그저 소비되고 마는 요깃거리가 되어버리고 만다.

 

후반부, 가해자의 실체가 밝혀지는데 가해자가 찍힌 CCTV 영상과 영화 속 장면을 교차 편집으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소름’을 끌어낸다. 반전을 위해 질주한 오락 영화처럼 말이다. 그렇게 가해자는 “가해자”로서 남지 않고, “엽기적인 희대의 살인마”로만 남게 된다.


OTT 시장이 활성화 된 지 몇 년이나 지났고, 그 열기는 계속될 전망이지만 OTT 자체 콘텐츠의 미디어 윤리는 잘 언급되지 않는 듯하다. OTT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원할 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곧, 미디어의 영향력이 뻗치지 못하는 곳이 없다는 뜻과도 같다.


미디어를 수용하는 자의 태도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점점 더 자극적이고 오락적인 부분만을 쫓아 어떤 소재든 상품화, 자본화하는 기류의 끝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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