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시와 캘리] 받는 사람의 생각은 얼마나 넓어질까?

by 김성연 에디터
2024.08.16 12:38

 

 

[픽셀최종]생각.jpg

[illust by 나캘리]

 

 

오늘의 시는 세상이 김준현 시인의 시집, '연해질 때까지 비가 왔으면 좋겠어'에 수록된 시 '내 생각'입니다. 전문은 아니고, 4개의 연 중에 1, 2, 3연을 써봤습니다.

 

편지봉투를 받았는데 편지지에 내용은 없이 비어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그 사람은 분명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무슨 일인지, 어떤 생각으로 빈 편지지만 보낸 건지 온갖 생각이 다 들 것 같습니다. 그렇게라도 조금이나마 내 생각을 더 하게 만들고 싶다는 의도 같습니다.

 

편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언제부터인가 손글씨로 사각사각 써서 밀봉해 부치는 행위를 잘 안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온라인으로 많이 옮겨가기도 했고, 시간상으로도 심적으로도 비교적 많은 정성이 필요한 행위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누군가와 이렇게 가깝고 친밀한 관계가 있다는 건 정말 정서적으로 새로운 장에 발을 들이는 것과 같은 듯합니다. 새로운 자극, 긍정적인 상호작용, 교감. 자꾸 생각나게 만든다는 건 무엇보다 누군가의 유한한 시간을 나로 차지하는 일이니까요.

 

시는 함축적임에도 분명한 장면과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즐겨 찾는 장르입니다. 무엇보다 시의 시점 전후를 비롯해 등장인물 등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 또한 좋은 요소입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짧은 시간 내에 몰입을 끌어내기도 하고, 시집은 옴니버스처럼 이어지지 않은 형태가 많아 원하는 것만 골라 읽기도 좋고요. 들고 다니기에도 무겁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마치 언제든지 돌아와도 반겨주는 좋은 친구 같습니다.

 

 

김성연 에디터의 인기글

많이 읽힌 글 3편
  1. 01 [시와 캘리] 제가 물고기라면 아가미를 떼어드리고 싶네요
  2. 02 [시와 캘리] 반딧불 하나 내려보낼까요?
  3. 03 [시와 캘리] 과거가 현재를 구할 수 있는가?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