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캘리] 너로 인하지 않으면 몰랐을 세상
글 입력 2024.02.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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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나캘리]
오늘도 제가 항상 즐겨 읽는 문학동네 시인선 중 최근에 가장 마음에 남았던 시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윤설 시인의 '누가 지금 내 생각을 하는가' 속에 수록된 '구름의 벗' 이라는 시입니다. 전문은 앞쪽에 좀 더 있지만 분량상 마지막 부분만 가져왔습니다.
예전에도 밝힌 바 있지만, 저는 시집 속에서도 소수의 3~4편 정도만 마음에 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는 훨씬 많아서 고르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 시가 가장 시집 제목을 보고서 느꼈던 기대되는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왠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회상하는 톤이기도 하고, 무언가에 강렬하게 빠져 원한다거나 그것만을 갈구하던 상태를 지나 마음의 평화를 얻은 느낌이 듭니다. 언젠가 누군가와 사귄다는 것은 그만큼 내 세계가 확장된다는 것이란 말을 언뜻 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연인 관계에서만 그렇진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에너지를 소비하는 듯하면서도 참 즐거운 일이기도 합니다. 생각의 선택지를 늘려주는 기분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시 자체를 향유하기도 하지만 그에 생각의 가지를 쭉쭉 뻗어나가는 것 또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마음껏 부담 없이 시를 물고 뜯고 씹으며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성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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