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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도난당한 것은 작품만이 아니다 - 도둑맞은 미술관 [도서]

24건의 미술품 도난 사건 일지

by 손가인 에디터
2026.09.27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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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품이 도난당할 때 도둑들이 우리 모두에게 끼치는 피해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이 책의 서문에 나오는 문장이다.

       

      “미술품과 유물은 인류 공동의 과거와 유산을 알려주며 (생략) 다른 사람의 삶과 관점과 경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수지 호지의 <도둑맞은 미술관>은 24건의 미술품 도난 사건을 다루며 우리가 잃어버린 작품들이 얼마나 귀한 것들이었는지를 회상하게 한다. 동시에 이를 통해 현재 우리 곁에 남아있는 작품들이 가격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저자는 당시 범인들의 도난 방법과 행적, 작품을 수색하는 과정과 난항까지 세밀하게 다루며 흥미롭게 사건을 풀어낸다. 미술의 가치를 전하면서도 전문 지식에 매몰되지 않아 입문자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동시에 지금은 사라져 직접 볼 수 없는 작품의 사진들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예술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자극한다.

       

      개인적으로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나치의 예술품 대량 약탈’이었다.

       

      나치가 특정 미술과 문화를 탄압하고 약탈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규모가 상상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동맹국이었던 이탈리아의 포피성까지도 약탈했다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처음 접한 이야기였다. 개인이 미술품을 훔치는 경우에도 반환과 회수에 난항을 겪는데, 국가 단위로 이루어진 대량 약탈로부터 작품을 보호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아직 ‘회수되지 않은’ 채 행방을 쫓고 있는 작품들은 일말의 희망이 남아있지만, 실제로 이미 불타 사라져버린 작품들은 이렇게 사진으로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작품의 명성을 촉진하기도 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유명했기에 처음부터 그런 줄 알았던 모나리자는 사실 1911년 도난당하기 전까지는 그렇게 유명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놀랄 만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작품의 명성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작품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일 것이다. TPC를 비롯한 각국의 경찰들과 박물관 직원 등 관계자들은 작품 회수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품 회수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보상금을 지불하고 수사망을 넓히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작품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중 일부는 개인의 범죄이기도 하지만, 마피아 같은 조직이 연관되어 있거나 나치와 같은 역사적인 문제도 얽혀있다.

       

      미술품 도난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사건 파일이 더 추가되지 않기를 바란다.

       

      ALR에 등록되어 있는 수많은 미술품들이 제자리를 찾아가 다시 우리에게 스스로의 가치를 직접 보여주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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