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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한 사람의 곁이 되어준다는 것 - 나의 아저씨 [드라마]

인생도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내력이 쎄면 버티는거야

by 이수민 에디터
2026.09.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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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아저씨』를 처음 봤을 때부터 특별히 눈에 들어왔던 것은 화려한 인물도, 극적인 사건도 아니었습니다. 매일 출근하고, 사람들과 부딪히고, 집으로 돌아와 다시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 누군가는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누군가는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조차 버겁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두 사람은 서로를 만나면서 조금씩 상대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근원에 깊게 뿌리 닿아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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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아저씨』의 기획의도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인간적인 사람에게 감동하고 싶다’는 시선이었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흔히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사나 변호사처럼 선망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남들과 다른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들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감동하는 걸까.


      『나의 아저씨』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바로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박동훈에게는 누군가가 우러러볼 만한 화려한 경력도, 특별한 능력도 없습니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갑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힘든 사람을 지나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먼저 살피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상대를 돕습니다.

       

      결국 사람을 감동하게 만드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인지도 모릅니다.

       

       

       

      망가져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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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아저씨』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실패하고, 누군가는 관계에 상처받고, 누군가는 자신의 삶이 무너지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드라마는 그들을 쉽게 불행한 사람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인간은요, 평생을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거 같아요.

      처음엔 감독님이 망해서 정말 좋았는데, 망한 감독님이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더 좋았어요.


      '망해도 괜찮은 거구나',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망가져도 행복할 수 있구나'...

      안심이 됐어요.


      이 동네도 망가진 거 같고, 사람들도 다 망가진 거 같은데...

      전혀 불행해 보이지가 않아요. 절대로.

      그래서 좋아요, 날 안심시켜 줘서.

       

      - 7화中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애씁니다. 직업도, 관계도, 내가 쌓아온 모습도 지켜내려고 합니다. 그것들이 무너지면 내가 더 이상 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의 아저씨』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무너진 뒤에도 다시 살아갑니다. 누군가는 실패를 받아들이고, 누군가는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며,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곁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이지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은요, 평생을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이 대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망가지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것 같지만, 정작 삶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도 망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망가진 뒤에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라마는 삶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으며, 때로는 곁에 있는 한 사람이 다시 살아갈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나의 아저씨』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주변의 환경과 사람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좋은 직업을 갖고, 안정적인 삶을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잘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삶이 너무 힘들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에도, 다시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은 거창한 성공이나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아저씨』 속 인물들도 혼자서 모든 것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서로에게 완벽한 해결책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힘든 순간에 곁에 있어주고, 괜찮다고 말해주며,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힘을 건넵니다.


      삶이 언제나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으면서도, 아무리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곁에 있는 사람과 함께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드라마였기에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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