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칼럼·에세이

 

 

평소에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스트리밍 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좋아하던 나에게 그 동안 흥미로운 글을 쓰는 에디터가 한 명 있었다. 바로 다양한 게임과 애니메이션에 대해 꾸준히 글을 기고하는 박아란 에디터였다.

 

나는 사실 일상에 꾸미는 말을 덧붙이는 감성적인 글을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다. 대놓고 환상적인 세계 속에서 감각적 카타르시스를 주는 예술을 좋아한다. 그것이 너무 고상하지 않으면 더 좋다.

 

박아란 에디터의 글들과 작품 선정을 지켜 봤을 때 나와 취향이 너무 비슷해서 신기할 정도였다. 이런 사람은 한번 만나봐야지. 그래서 고민하다 인터뷰 신청을 했다. 아트인사이트의 주최로 연락이 닿아 곧 약수역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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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박아란입니다. 광고홍보학을 전공했습니다.

 

 

사실은 게임 아트나 제작 쪽 전공일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어서 의외였습니다. 혹시 광고홍보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생각하고 창작하는 것을 좋아해서 들어오긴 했는데, 사실 지금은 전공이 아주 잘 맞는진 모르겠습니다.

 

 

사전에 인터뷰를 신청하면서 제가 이유를 밝혔죠, 같은 인디 게임 장르를 좋아해서 만나보고 싶었다고요. 인터뷰 진행 소식을 들었을 때 놀랐을 것 같은데 응해주신 이유가 따로 있나요.

 

처음에는 조금 놀랐었는데, 제 주위에는 사실 게임을 좋아해도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고 특히 공포 게임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생각해서 나오게 됐어요.

 

 

좋습니다. 저도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하면서 동 기수의 에디터를 만나본 건 처음이에요. 아트인사이트에서 에디터를 활동하게 된 이유가 특별히 있나요?

 

일단 글을 좋아하기도 하고 게임도 좋아해서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 싶어서 하게 되었어요. 또 요즘에는 게임 매거진이 잘 없긴 하지만, 게임 에디터 같은 직무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로 게임을 주제로 글을 쓰시고 있는데, 특별히 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 하는 걸 좋아했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게임을 접하게 됐어요.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 졸업한 후에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겨 했었는데 그걸 계기로 더 다양한 게임도 많이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게임 이외에 다른 관심사나, 글을 쓰고 싶은 주제가 또 있나요?

 

만화나 애니메이션이요. 약간 특별한 세계관이 있는 점이 게임이랑 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또 바로 써야겠다는 건 아니지만 술을 좋아해서 칵테일 소개나 주류 문화 관련해서도 써보고 싶고, 아니면 음악 관련 주제도 좋아요.

 

 

에디터 활동의 만족도를 5점 만점에 몇 점으로 표현한다면요?

 

5점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4점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원하는 거에 대해서 자유롭게 쓰는 건 좋은데, 최근에 살짝 바쁜 시기여서 글을 쓰는 건 너무 재미있지만 가끔씩은 의무적으로 글을 쓰는 느낌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저 스스로의 지금 상황에 맞춰서는 4점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아주 동의합니다. 글을 써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죠. 그렇다면 글의 소재는 주로 어디에서 찾나요? 대주제는 게임이라고 해도 어떤 식으로 글을 쓸지, 어떤 게임을 소재로 가져올 지는 항상 다르잖아요.

 

저는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게임 방송 보는 것도 되게 좋아해요. 원래도 재밌게 봤던 영상들은 자주 다시 보는 습성이 있어서 게임 플레이도 같은 방송을 여러 번 볼 때가 많아요. 그래서 그런 걸 위주로 고르고 있고, 추천글을 위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가 어딘가 빈약하거나 하는 등 다소 아쉬운 느낌이 나면 재미있게 본 게임이어도 후보군에서 삭제했습니다. “여피사이코”가 그랬어요.

 

 

저는 “여피사이코”를 아주 좋아하지만, 스토리가 용두사미인 점은 인정합니다. 그러면 최근에 많이 봤거나 플레이했던 게임이 있나요?

 

최근에는 닌텐도 스위치에 빠져서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많이 했고요. 원래는 그런 오픈월드 형식의 게임을 조금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마리오 오디세이”를 처음 플레이해보고 매력을 느꼈어요. 어렵지만 재밌습니다.

 

 

저도 모두 둘 다 아주 재미있게 한 게임이에요! 어렵지만 너무 재밌죠. 혹시 공포 게임도 실제로 플레이하나요? 안 무섭나요? 저는 무서워서 못 하거든요. 무조건 보기만 해요.

 

제가 사실 플레이를 아주 잘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내공 있는 게임 스트리머들은 빠르고 재밌게 진행하는데에 비해 제가 하면 살짝 처지고 게임 오버도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플레이도 하기는 하지만 유튜버들이 많이 스트리밍하는 인디 게임이나 스팀 게임은 주로 방송을 시청합니다.

 

 

다양한 게임을 많이 접하시네요,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임의 장르를 하나 꼽자면 뭐가 있나요?

 

저는 무서운 귀신의 이미지로 점프 스케어를 일으키는 게임보다는 명확한 스토리가 있으면서 분위기 자체를 무섭게 이끌어가는 장르가 좋아요. 그리고 쯔꾸르 도트 게임! 2D 그래픽이 무서운 분위기를 조금 완화시켜주기도 해서 공포 쯔꾸르 게임을 굉장히 좋아해요. 딱 “여피 사이코”나 “루카노르 백작” 시리즈 같은 것들이요.

 

 

만약에 인디 게임을 만들어본다면 어떤 스타일을 만들고 싶은지, 어떤 포지션에서 제작하고 싶은가요?

 

저는 지금 상태에서라면 에디터 쪽으로 가고 싶어요.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소개하는 것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요즘은 인스타로도 많이들 뭔가 시도하니까 게임 매거진 같은 것도 만들 수 있잖아요. 특히 “여피사이코”, “루카노르 백작” 제작사인 “바로크 디케이” 사는 진짜 한 번은 직접 연락해보고 싶어요! 그래도 역시 도트 디자인의 게임 콘셉트 기획이 가장 재미있을 것 같아요. 지금 전공 관련으로 바쁜 시기여서 당장 실행으로는 옮기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것이 해결되면 새로 게임 동아리에 들어가보고도 싶어요.

 

 

좋습니다. 저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 있나요?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 뭔가요.

 

 

저는 좀 논리적인 요소가 있는, 끝이 있는 스토리게임을 좋아해요. 공포 속에 약간 블랙코미디 요소가 있는 것도 좋아하고요. 무엇보다 아트 스타일이 돋보이는 장르를 가장 좋아해요. “젤다의 전설”, “네가죽어”, “역전재판”, “여피사이코” 등등이요.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추억의 게임은 “검은 방” 시리즈입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플레이할 수 없어요.

 

검은 방 들어본 적은 있어요.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소감을 말해주세요.

 

저는 일단 처음에 말했듯이 제 주위에는 취향이 잘 맞는 사람이 없었는데 뭔가 얘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그냥 인터뷰 끝나고 나중에도 이렇게 재밌는 얘기 계속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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