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동심과 진심이 깃든 모든 이야기를 향한 헌사 -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글 입력 2023.12.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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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은 위대하다.

 

이야기는 사소한 일상을 특별한 순간으로 머금을 수 있게끔 하며, 이색적이고 환상적인 시공간을 소환해 마음 깊숙한 곳에 묻어두었던 동경을 실현해 주기도 한다.

 

최근 방문한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은 한동안 망각해왔던 이야기의 힘을 내게 환기시켰다.

 

워너브라더스는 워너 가의 형제들에 의해 1923년 설립된 미국의 영화사로, 영화 역사상 최초의 장편 유성영화로 꼽히는 ‘재즈 싱어’로 큰 성공을 거두며 초석을 다졌다 (할리우드 영화사에서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의 전환기를 조망하는 <바벨론>에서는 실제로 당시 ‘재즈 싱어’의 반향이 어느 정도였는지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후로는 ‘42번가’로 위시되는 뮤지컬 영화 장르의 포문을 열었고, ‘카사블랑카’, ‘슈퍼맨’, ‘샤이닝’, ‘매트릭스’, ‘해리포터’, ‘다크 나이트’, ‘매드 맥스’ 등의 작품을 선보이며 세계 영화사에 괄목할 만한 양질의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는 영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음악 등 다방면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드라마 분야로는 전무후무할 미국의 전설적인 시트콤 ‘프렌즈’, 애니메이션 분야로는 추억의 ‘벅스 버니’, ‘DC 코믹스’, ‘톰과 제리’ 등을 소유하고 있다.


본 전시는 이렇듯 워너브라더스가 100년 그러니까 무려 1세기 동안 일궈온 궤적들을 톺아보는 장으로, “우리가 지난 100년 동안, 그리고 앞으로도 해나갈,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찬사를”이라는 카피에서도 드러나듯, 그들의 이야기를 향한 헌사라 봐도 무방할 정도의 애정이 깃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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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초입에는 지난 1세기 동안 워너브라더스의 여정을 바탕으로 꾸린 시네마 존과 연혁이 나열되어 있으며 스튜디오의 상징인 워터 타워가 관객을 맞이한다.


이후 내부로 더 깊숙이 들어가면 영화 대본과 트레일러의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작가의 방’, 컴퓨터 그래픽 특수 효과를 통해 ‘매트릭스’의 오프닝 시퀀스를 재현해낸 ‘매트릭스 코드(Matrix Code)’, 톰과 제리, 배트맨, 슈퍼맨 등 유명 캐릭터들이 그려진 포스터부터 실물과 흡사한 피규어, 상징적인 소품과 의상 등이 전시된 ‘워너브라더스 애니메이션’ 존과 ‘DC 코믹스’ 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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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TV 시리즈 ‘프렌즈’의 익숙한 무대인 소파를 동원한 포토 존,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배경으로 설치된 포토 존 등 추억에 또 하나의 추억을 새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더불어 후반부로 향하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로, 곧 개봉을 앞두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웡카’의 미디어 아트도 전시되어 있는데, 다채롭고 따뜻한 색감과 특수효과가 이목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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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작품만으로도 기념비적인 것들이라 평할 만한데, 그 모든 것이 집대성되어 있는 현장을 목격하니 콘텐츠 마니아로서는 벅참과 황홀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전시장을 빼곡히 채운 음악, 이미지, 영상, 물품들 그리고 그 주위를 빼곡히 둘러싼 인파들을 보며 워너브라더스의 스토리텔링이 지닌 저력을 새삼 실감했다.

 

동심과 진심이 깃든 그 이야기들을 오래도록 회자하고 또 환대하고 싶다.

 

 

[김민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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