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키우는 즐거움, 자라나는 기쁨

글 입력 2023.06.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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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다이소에서 토마토 씨앗세트를 샀다. 화분에서 싹이 트고 열매가 맺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그렇다면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 반으로 구매한 식물 키트.


토마토 화분 키트에는 씨앗 다섯 개가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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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찍은 사진ⓒ 일주일 만에 틔운 토마토 싹

 

 

나는 설명서 대로 흙을 파 씨앗을 넣고 물을 주며 자라나기를 기다렸다. 성격이 급한 편이라 삼일이 지나도 싹이 나지 않자 「이거 잘못 산거 아니야? 잘못 심은 거 아냐?」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확히 일주일이 지나고 싹이 돋았고, 매일 아침 일어나 물 한 컵을 주며 오늘도 이 물을 먹고 잘 자라길 바라라는 라는 작은 주문을 걸자 싹이 잎이 돋기 시작했고 대가 생겼다.

 

 

[크기변환]토마토싹2.jpg
직접찍은 사진ⓒ 한 달 만에이파리가 돋음

 

 

어느 날부터인가 나는 눈을 뜨자마자 물을 한 컵 떠 화분에 물을 주었고, 이러한 루틴은 내 생활 속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녹아들었다.

 

 

 

마음을 돌보는 반려 식물 


 

사회적 고립이 대두되는 가운데 식물을 매개로 한 치유 프로그램도 있다.

실제로 ‘반려식물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반려 식물을 기르며 심리적 안정과 치유효과를 체감한다는 사람들은 77%로 매우 높았다. 이에 서울시, 구에서 고립, 은둔 청년에게 반려식물을 보급하고 외로움을 달래주는 원예치료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어르신들을 위해 긍정 메시지 팻말을 만들어 화분에 세워두고 애착을 쌓는 치유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필자 또한 어제와 오늘 나날이 자라나는 토마토 이파리가 신기해서 매일 아침 들여다본다. 점점 커가는 모습에 어떻게 분갈이를 하고 무엇을 해줘야 더 잘 자랄 수 있는지 검색해 본다. 화분을 보며 자연스레 애정을 갖고 돌보게 되는 것이다.

식물이라는 존재가 내 손길과 교감을 통해 자라난다는 것은 기쁜 일!

 

생소할 수 있는 반려식물은 취미생활에서 문화로 힐링(치유의 매개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식물에게도 마음이 있어 


 

며칠 전 인간과 식물 간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한 식물 존엄성 공식 선언을 발표했다. 국내 첫 식물 존엄성 선언문을 발표한 셈이다. 살아생전 엄마는 난을 보며 말에도 힘이 있어 예쁜 말 좋은 말을 해야 잘 자라난다고 말했다.

일례로 같은 식물 두 가지를 두고 한 쪽에는 좋은 말만 하고 다른 한쪽에는 나쁜 말을 했을 경우 자라는 속도가 현저히 차이가 났다. 이런 사례만 봐도 식물과 인간의 상호작용이 보이지 않는가.


방울토마토에게 말을 건넨지 한 달이 지났다. 내 삶 속에 녹아든 반려식물 토마토에게 오늘 아침 말을 건넨다. 이 말은 토마토에게 하는 말이자 내게 하는 말이다.

 

“오늘도 힘내자. 오늘도 잘 자라줘”


 

 

최아정.jpg

 

 

[최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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