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하늘로, 점화! - 도서 점화!

로켓의 역사
글 입력 2023.05.1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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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한 인류의 열망은 아주 오래됐지만 그 하늘을 활강하고 가까이 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늘을 최초로 날아본 라이트 형제조차 1903년에야 동력 비행기를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다방면적인 과학의 급진한 발전으로 오래된 꿈이 현실에 보편화되는 것이 가까워졌다. 하늘, 그리고 우주를 향한 사람들의 개척 의지와 꿈은 바로 화학의 힘으로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많은 화학자들의 연구 끝에 액체 연료에 불을 붙이며 말해보는 말, "점화(Ignition)!"

 

 

점화_책모양.jpg

 

 

'점화!'의 저자인 존 D. 클라크의 아내에게 헌정하는 말로는 유쾌한 말이 적혀있다. "이 책을 나의 아내 잉가에게 바치는데, 아내는 "당신 정말 기가 막힌 역사를 이야기하네. 자 이제 타자기 앞에 앉아서-그 빌어먹을 걸 써!" 같이 집사람다운 말로 필자를 못살게 굴어 책을 쓰게 했다."

 

이 말의 요지는 클라크의 아내의 잔소리가 아니다. '정말 기가 막힌 역사'가 독자들이 집중해야 하는 부분인 것이다. 왜냐하면, 로켓과 그것에 필요한 액체 연료의 발전은 정말로, 기가 막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논문 한 편이 실렸다. 저자는 콘스탄틴 예두아르도비치 치올콥스키, 제목은 '반작용 추진 장치에 의한 우주 공간 탐사'인 이 논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1. 우주여행은 가능하다.

2. 이는 로켓 추진의 도움으로, 그리고 오로지 로켓 추진의 도움으로만 달성 가능하다. 로켓은 텅 빈 우주에서 작동할 것으로 알려진 유일한 추진 장치이기 때문이다.

3. 화약 로켓은 사용할 수 없다. 화약은(혹은 무연 화약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마찬가지인데) 단순히 그 일을 해낼 만한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4. 어떤 액체는 필요한 에너지를 정말 지녔다.

5. 액체 수소는 좋은 연료, 액체 산소는 좋은 산화제일 것이며, 그 쌍은 거의 이상적인 추진제 조합을 이룰 것이다.

 

19세기 중반, 유럽의 과학자들이 화학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기체를 액체로 바꾸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1883년엔 산소를 액화시키는 데에 성공했고 1895년엔 그새 액체 공기 생산이 발전하여 실용적인 대규모 공정이 개발되었다. 따라서 이 논문은 아주 적절하게, 과학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재료는 이미 존재한다. 이 재료들을 분석하고, 조합하여, 우주로 갈 만큼의 에너지를 가지게끔 만들면, 우주여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약 100년이 지난 지금, 우주여행은 우주비행사뿐만 아닌 일반 사람들에게도 가능한 일이 되었다. 또, 하늘을 넘어 우주를 향하는 기술의 것들이 종종 대서특필이 되곤 한다. 불과 1년 전엔 누리호가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전파를 타고 생중계되지 않았는가. 로켓을 향한, 그리고 액체 연료를 향한 과학자들의 집념은 단순히 과학에 대한 열망이 아닌, '반작용 추진 장치(=로켓)에 의한 우주 공간 탐사' 논문의 1번 내용인 '우주여행이 가능하다'는 말에 꿈을 꾸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점화!'는 액체로켓추진연구소에서 거의 21년동안 액체 추진제를 개발해 온 전문가 클라크 박사에 의해 매우 과학적이고, 또 전문적으로 액체 연료에 사용되는 재료들과 그것의 화학적 결합 방식,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 등에 대하여 분석한 지식서다.

 

작가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쉽게 마주하기 어려운 화학 지식에 대하여 대비와 화학식을 이용해 꼼꼼하게 기술하였기에 책을 마주하는 독자들은 처음엔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만큼 화학에 진심 가득한 클라크 박사의 서술을 천천히 읽어보면, 원소들의 조합이 얼마나 강력한 에너지를 가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것으로 우리가 얼마나 우주와 가까워졌는지 깨달을 수 있다. 그 깨달음은 곧, 경이로움으로 바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화학 로켓의 성능은 우주에서 600초밖에 되지 않는다. 클라크 박사는 그것에 대한 한계를 명확히 인지하고 '예상되는 중요한 발전' 또한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영웅시대는 끝났다고' 비관적으로 액체 로켓 추진제의 미래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는 맨 말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지만 계속되던 동안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고.

 

과학의 발전은 무궁무진하지만, 한계는 존재하는 법이다. 액체 로켓 추진제와 같이, 이미 충분히 발전한 분야는 더욱 깊게 발전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로써 과학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전문적인 화학 용어로 로켓이 꿈꾸는 우주로의 탐사를 경험하고 싶은 독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연료에,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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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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