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덕스럽고 게으른 내 고양이는 호기심 많은 오지라퍼이다.
오늘은 사랑스러운 나의 고양이를 소개하는 글을 작성해 보고자 한다. 뭔가 내 고양이를 소개하자니 살짝 낯간지러운 것 같기도 하다.
우리 집에 온 지도 어언 3-4년이 되어 간다. 그만큼 정이 두터워졌고, 애정도 많이 생겼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보물 1호이기도 하다. 언제부터인가 고양이를 반려하게 된 이후부터는 고양이 관련 서적과 영화도 자주 보게 되었다.
세상 모든 고양이들아, 사랑해!
우리 집 고양이 츄르를 좋아해.
츄르는 정말이지 우리 아기의 최애 간식 중 하나이다. 다른 어떤 걸 가져와도 츄르와 비교할 수 없다. 습식은 맛이 없으면 정말 안 먹는데, 아주 가끔 츄르인 척 속여서 츄르 봉지에 넣어 주거나, 츄르처럼 물에 섞어 주면 가끔 먹어 줄 정도로 츄르를 좋아한다.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것인가? 츄르는 어떤 츄르를 가져와도 가리는 것 없이 곧잘 먹는다.
꼴에 아주 용맹한 척 사냥을 즐기는 중이다.
우리 고양이가 츄르 먹는 시간 다음으로 좋아하는 시간은 바로 사냥놀이 시간이다.
지금 중년묘? 곧 노묘에 접어들 나이인데도 아직도 사냥을 정말 좋아한다. 각종 장난감을 이리저리 흔들어 주면 신이 나서 집안 온데군데를 뛰어다니고, 폴짝 뛰기, 멀리 뛰기, 높이 뛰기 등 각종 묘기를 보여 준다. 숨었다가 팍 나타나기도 한다.
실상은 완전 겁쟁이라 손님이 왔다거나 하면 쏙 숨어 버린다. 그럴 때마다 아주 맹한 바보 같다. 평소에는 활개를 치고 다니던 집도, 손님이 오면 낯선지 쏙 숨어든다.
우리 고양이는 절대 나를 지켜 주지 못할 것 같다. 이 귀여운 바보 자식.
창밖을 보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아한다.
외출이 길어지면 창문은 살짝 열어 두고 간다. 그래도 방충망을 뚫고 나갈까 싶어서 방충망은 살짝 바람만 통할 정도로만 열어 둔다. 그저 창밖을 여유롭게 볼 수 있게끔. 새나 벌레를 보면 더욱 흥분하는 것 같다.
예전에 살던 집에서는 저렇게 앞에 풀이 많아서 나비가 참 많이 다녔었다. 그래서인지 나비 구경을 유독 좋아했다. 잡고 싶은지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했다. 고양이가 사냥하고 싶을 때 흥분하면 내는 소리인 채터링! 특이하고 귀엽다.
요즘 이사간 곳에서는 저렇게 풀과 꽃이 없는지라, 냥이가 따분할 것 같아 바깥에 새 모이라도 둘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흥분한 고양이가 방충망을 뚫지는 않을까 싶어서... 아직 조금 더 고민해 보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고양이는 뚱보이다.
지난번 건강 검진 갔을 때 뚱보라서 소변 검사도 하지 못했다. 아주아주 뚱보이다.
우리 고양이는 왜인지 배에 털이 나지 않았다. 원래 나지 않는가 싶었는데 뚱보라 나지 않는 것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배가 너무 뚱뚱해서 자꾸 땅과 마찰되기 때문에 날 구석이 없다고 하셨다.
요즘도 열심히 다이어트 중이지만, 밥 시간이 조금만 늦어져도 너어무 보챈다. 양을 줄였더니 귀신같이 알고 줄 때까지 짜증을 낸다.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앞에 두고 단호해지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 같다.
아무쪼록 사랑스러운 이 고양이가 오래오래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나와 함깨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아 글을 끝맺고자 한다.
나는 생각해 보면 거창한 바람이랄 것이 딱히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다만 이 예쁜 아이와 평화롭고 행복하게 늙어가는 것이 나의 소원이라고는 할 수는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