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기분 좋아지는 뮤지션을 소개합니다 - 미노이 [음악]

미노이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
글 입력 2023.04.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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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이의 요리조리



미노이라는 가수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미노이의 요리조리> 유튜브 채널을 접했을 때였다.


매 회 나오는 게스트들에게 직접 요리해 주면서 대화를 이어가는데, 갑자기 시비를 걸기도 하고 엉뚱한 질문과 대답을 하기도 한다. 또한 미노이가 개발한 ‘ㄱㄴ댄스’를 게스트들에게 알려주고 따라 하는 행동은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준다.

 

이런 미노이의 장난스러운 모습에 열을 받다가도 어딘가 엉성하고 귀여운 모습에 ‘킹받는다’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솔직 담백한 음악



미노이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예능에서 큰 인기를 얻은 반면, 미노이의 음악 속에는 누구보다 솔직하고 담백한 감정들이 녹아 있었다. 대표적으로 <너답기기안 (너의 답장을 기다리다가 기분이 안좋아졌어)>의 노래처럼 말이다.


...

너를 좋아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척을 할 거야

너의 답장을 기다리다가 기분이 안 좋아졌어

...

넌 나를 좋아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척을 한 거야

나의 답장을 기다리다가 기분이 상해서 그러는 거야

아님 나를 안 좋아하지만 괜히 미안해서 그러는 거야

너의 답장을 기다리다가 기분이 안 좋아졌어

...

 

[너답기기안 가사 中]

 

 

이 노래는 미노이의 실제 경험담이자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짝사랑에 대한 노래이다.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답장이 오지 않아 애타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직접적으로 말 못 하고 혼자서 속앓이 하는 모습이 상상될 정도로 가사가 현실적이다. 그리고 조금은 직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짝사랑에 대한 답답함과 서러움이 담겨 있다.


다른 노래에서도 흔히 느낄 수 있듯이 외로움의 감정이 담긴 <너답기기안>이지만, 이 노래를 만든 가수는 바로 미노이 아니겠는가. 뮤직비디오를 보는 순간 음원에서 느껴지던 진지함이 웃음으로 번져나갈 것이다.


하지만 뮤직비디오 속 디테일을 보는 순간, 단순히 재미만 전달하는 영상이 결코 아님을 알 수 있다. 속앓이 하는 것을 겉으로 티 안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곳곳에 나타나는데, 오히려 슬픈 감정은 더 극대화되어 다가온다.


샌드위치 속에 핸드폰을 넣어 놓고선 핸드폰이 고장 나 답장이 안 오는 거라 믿고, 자리 앞에 양파를 여러 개 놓은 뒤 양파 때문에 우는 거라고 변명 장치를 만들어낸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부정하고 애써 피하는 모습을 미노이의 귀여움과 웃음으로 승화시킨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뮤직비디오는 완성도 높고 감각적인 영상미를 연출한 영상이지만, 미노이의 영상은 심플하기도 하고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아날로그를 떠올리게 하는 예술 방식이, 이제는 미노이만이 표현할 수 있는 ‘미노이스러움’이 된 것 같다.


 

 

마치 따뜻하고 쫄깃한, 맛있는 빵처럼


 

미노이는 R&B 뿐만 아니라 재즈 장르에서도 빛을 내는 가수이다. 재즈 노래 커버 영상만 봐도 재즈를 얼마나 잘 살리는지 알 수 있지만, EP [NOI MAS] 앨범에 실린 음원들을 끝까지 들으면 미노이의 매력에 더 빠지고 말 것이다.


미노이가 입시 때 부른 곡으로 알려진 Cheek To Cheek은 이미 세계적인 가수들도 많이 부른 유명한 노래이다. 나 역시 다양한 버전의 Cheek To Cheek을 들어봤지만, 개인적으로 미노이 버전을 가장 좋아한다.


소수의 악기로만 연주되는 재즈 전주를 들을 때부터 기분이 좋지만, 맨 처음에 나오는 가사인 “Heaven, I'm in heaven”을 부를 때 말로 표현 안 되는 무언가의 행복함이 느껴진다.

 

또한 미노이의 목소리가 그려내는 자유로움 역시 재즈라는 장르와 잘 섞여, 듣는 사람을 흥겹게 만든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낸 따뜻한 [NOI MAS] 앨범처럼 미노이만의 독특하고 쫄깃한 음색 덕분에, 맛있는 빵 냄새에 이끌리듯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미노이를 찾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에디터 명함.jpg

 

 

[김유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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