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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Opinion] 나는 공연 덕분에- [사람]

기록, 그리고 문화예술

by 김유진 에디터
2023.03.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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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을 시작했다


 

평소에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많이 보러 다녔다. 하지만 공연 관람 이후에는 기억의 한계에 부딪혔고, 아무리 재미있고 평생 잊지 못할 공연이라 해도 결국 잊혀갔다. 내가 보는 공연들이 나의 뇌 속에서 [REC●] 녹화 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먼 훗날에 이 기능이 가능해질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불가능하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아보았다. 바로 ‘기록’이다.

 

원래 나는 글 쓰는 것을 싫어했고, 글 읽는 것 또한 안 좋아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는 예외가 적용됨을 깨닫게 되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깊은 감명을 받으면 도서 원작을 찾아 읽고, 개인 SNS에 공연 관람 후기를 적어서 올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좀 더 나아가, 공연 관람 후기를 블로그에 작성함으로써 기록과 친해져갔다. 평소 글과 관련된 활동에 자신이 없었던 나의 단점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장점으로 전환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기록은 생각보다 크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증발하게 될 기억들을 잡아주며, 언제든 기억을 찾아 떠올릴 수 있는 저장소의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기록은 기억 속 책갈피가 되어주었다. 공연의 처음과 끝이 한 권의 책이라면, 수많은 페이지에서도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혹은 잊고 싶지 않은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이를 책갈피로 표시하고 모아두는 과정이 나에게 기록이었다.

 

뒤늦게 기록의 의미를 발견하긴 했지만, 발견한 이후부터 나는 꾸준히 잊지 않고 진행 중이다.

 

 

 

문화예술에 한 발짝 들어섰다


 

관객으로서 공연장에 찾아가고, 전시회에 다녀오는 것은 나에게 평범하고 익숙한 일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면 예매 정보를 찾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관객이 아닌 운영진으로서 혹은 기획자로서 문화예술을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바람이 당장 이루어질 수는 없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내가 원한다고 해서 모든 기회를 다 잡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그동안 스스로 기록해오고 질문해왔던 노력들이 닿았는지, 조금씩 기회들이 찾아왔다.

 

지금까지 공연 스태프 아르바이트와 전시 서포터즈, 기획 관련 대외활동을 할 수 있었고, 현재는 아트인사이트 에디터의 기회가 주어져 마음껏 생각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이 경험들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감정도 느낄 수 있었고,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값진 배움도 얻게 되었다. 이로써 문화예술 겉에만 맴돌았던 나의 위치가 점차 안으로 들어서며, 문화예술을 더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나의 일상 속에는 다채로운 문화예술이 숨어있다. 공연이나 전시를 관람하든, 글로 기록하든, 콘텐츠를 제작하든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어떤 형태로든 표현될 수 있고 해석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내가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직접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지만, 이제는 굳이 이유가 없어도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가고 있다. 이는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를 지원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공연 덕분에 기록을 시작했고, 문화예술에 한 발짝 들어섰다.

 

그리고, 문화예술계의 일원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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