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술관에서 치열한 650년의 왕조를 읽다 -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글 입력 2022.11.03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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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미남왕 펠리페, 황후 엘리자베트.

 

이 매력적인 인물들은 다양한 문화예술의 소재가 되어 왔던 이름들이기에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새롭게 느껴진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같은 가문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650년이라는 엄청난 기간 동안 유럽의 중심에서 화려한 권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동시에, 그들은 유럽을 세계사에 중심으로 이끌어오며 유럽의 영향력을 전 세계에 발휘하도록 하기까지 이른다.

 

어떻게 이들은 유럽을 자신들의 영향권 아래 둘 수 있었을까? 그 전략은 바로 ‘결혼’이다.

 

“전쟁은 다른 이들에게 맡겨라. 너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

 

합스부르크 가문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를 거의 독점하면서, 주변 국가들과 적극적으로 혼인 관계를 맺어간다. 그렇게 맺어간 혼인 관계를 그려보면 마치 그물망과도 같다. 그들은 전쟁보다도 ‘가족’의 개념으로 주변 국가와의 연결 관계를 공고화하고, 유산 상속 등과 관련된 상호 협약을 통해 합스부르크 가문의 영토 확장에도 기여한다.

 

그들의 화려한 역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합스부르크-표지평면.jpg

 

 

이 책이 엄청난 흡인력을 지니는 이유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매력적인 역사와 피와 부유함으로 얻은 화려함에 있다. 동시에, 저자 나카노 교코의 스토리텔링에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세계사, 특히 서양사를 어려워하는 이들조차도 몇 편의 시즌제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도를 선사한다. 특히 왕조와 관련된 역사의 경우, 명칭의 복잡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저자는 명화를 중심으로 합스부르크가의 중요한 인물들을 시대순으로 나열하여 설명하므로, 독자가 읽어나갈 때 막힘이 없다. 여기에 이 책의 핵심 장치인 ‘명화’는 독자의 눈앞에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대서사 드라마를 보여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명화에 담긴 예술, 문화, 역사 등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저자의 지식이 집약되어 있다. 그러한 간학문적 지식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시각적 매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흡수된다. 여기에 저자의 현장감과 생생함이 돋보이는 서술 방식이 내용적 측면의 핵심 요소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러나 피로 물들어 비극적인 측면도 존재하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650년 역사. 유럽의 역사 한 가운데에 자리 잡은 한 왕조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제안한다.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를 읽고, 국립중앙박물관의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빈미술사박물관 특별전”을 관람하면 어떨까.

 

합스부르크 가문의 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장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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