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출판] "책이 천년만년 끄떡없어도 이상하잖아요" - 에이치비프레스 조용범 편집장

글 입력 2022.05.2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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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小昭한 출판

 

오늘도 어딘가에서 책을 만들고, 누군가는 그 책을 읽습니다.

찾아보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출판 이야기,

작고(小) 빛나는(昭) 출판사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2020년 7월).jpg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에 나오는 웨인 티보의 그림들

  

 

에이치비프레스


2018년 『요즘 브랜드』를 내며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수영하는 사람들』, 『바깥은 천국』, 『태어나서 처음으로』 등의 사진집과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Joaquín Sorolla 바다, 바닷가에서』와 같은 화집, 『젤다』, 『사라진 근대건축』, 『두 고양이』를 비롯해 인문 · 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책을 펴내고 있다. 도서출판 어떤책의 자매 브랜드이기도 하다.

 

 

연필을 써본 지 오래다. 손으로 꽉 쥐고 한 글자씩 또박또박 써야 했던 연필을 초등학교와 함께 졸업하고 샤프를 쓰기 시작했다.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샤프와도 작별을 했다. 이제는 거의 모든 글을 볼펜이나 중성펜으로 작성한다. 그래도 필기구에 대한 내 첫 번째 기억이 연필이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 예전만큼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연필만이 지니는 친숙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좋아한다.

 

에이치비프레스의 ‘에이치비’는 ‘HB연필’에서 가져왔다. 2018년 시작된 에이치비프레스는 HB연필처럼 흔히 사용되기를 바라는 동시에 조화와 균형을 잃지 않는 출판사를 지향한다. 아름답고 세련되면서도 기본을 놓치지 않는 에이치비프레스의 책들은 HB연필 특유의 분위기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에이치비프레스의 조용범 편집장님을 지난 5월 19일 에이치비프레스 사무실에서 만났다. 연필과 종이는 뗄 수 없는 관계여서일까, 무엇보다도 종이책을 잘 만들고 싶다는 편집장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HB연필 같은 책을 만드는 에이치비프레스


 

조용범 편집장님,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에이치비프레스는 어떻게 시작된 출판사인지 얘기를 들려주세요.

 

저도 반갑습니다. 그렇게 거창한 계획을 갖고 시작한 출판사는 아니에요. 출판 편집자로 한 회사에서 오래 일을 하다가, 문득 내 출판사 내 브랜드로 책을 내볼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마음먹고 어떤 책을 낼까 고민해보니 책 자체로 아름답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진집이나 화집이 아직은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이쪽 분야의 책을 내보면 괜찮겠다 싶었죠. 그렇게 초반에 계약한 책이 『수영하는 사람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스터스: 우린 자매니까』 이렇게 세 권이에요. 모두 사진집입니다.


그런데 정작 첫 책은 세계 여러 브랜드의 전략을 다룬 『요즘 브랜드』였어요.


아 맞아요. 외서 출간 계약은 해두었는데, 그래도 새 출판사에서 내는 첫 책은 한국 저자였으면 했거든요. 저자인 박찬용 님은 브랜드에 대한 좋은 콘텐츠를 갖고 계셨던 분인데, 브랜드 관련 책을 내자고 논의를 하던 중에 출판사 창업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첫 책이 결정되었습니다.


제가 에이치비프레스를 처음 알게 된 건 『젤다』였는데, 이 책을 만들게 되신 계기도 궁금합니다.


『젤다』도 출판사를 정식으로 내기 전부터 미리 조금씩 준비를 했던 책이에요. 젤다 세이어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아내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본인의 작품도 열심히 쓴 작가인데 한국에는 그런 사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잖아요. 작가로서의 젤다를 처음 소개하는 일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편집자로 일하며 알게 된 이재경 번역가님께 기획을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응해주셔서 책이 무사히 잘 나왔습니다. 처음엔 문학 전문 출판사가 아닌데 소설책을 내는 게 괜찮을까 걱정도 했는데, 아무도 『젤다』를 내지 않아서 제가 낼 수 있었어요.


그 이후로 최근에 나온 『두 고양이』까지 20종의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책들은 대부분 편집장님의 관심사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은가요?


네. 제 관심사가 반영된 책들이 많아요. 지인들과 얘기하다가 그분들의 관심사를 책으로 발전시킨 경우도 있어요. 『요가 좀 합니다』는 요가를 즐겨 하시던 전 직장 동료분이 쓰셨어요. 요가를 공부하기 위해 인도까지 가셨을 정도로 요가에 열정을 가진 분이에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독립출판을 준비한다시길래, 그냥 저희 출판사에서 내보면 어떻겠냐는 말씀을 드렸죠.

 

그분의 소개로 다음 책의 저자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렇게 나온 책이 러닝에 대해 다룬 『30일 5분 달리기』예요. 전 세계의 마라토너나 러너들이 방문하는 장거리 육상의 성지 같은 마을이 케냐에 있는데, 김성우 작가님은 거기서 달리기 공부를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흥미로운 이력이라 관련 내용을 책으로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았어요.


『Joaquín Sorolla 바다, 바닷가에서』,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처럼 글보다 그림이 중심이 되는 화집들도 내셨어요. 이 책들은 어떻게 기획하신 건가요?


사진집처럼 눈으로 감상하는 책, 즐길 수 있는 책을 생각하다 보니 그림이 빠질 수 없더라고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 번 보면 매료되지 않을 수 없는 작가를 다뤄보고 싶었어요. 웨인 티보와 호아킨 소로야가 그런 작가였습니다.


그중에서도 『Joaquín Sorolla 바다, 바닷가에서』는 원서가 없이 제가 기획해서 낸 책이에요.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휴가도 못 가고 아이들도 학교를 안 가서 온 가족이 집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기분이 전환되는 아름다운 책을 내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바다 그림을 모아서 여름에 읽기 좋은 책으로 만들려고 했죠. 일종의 리플렛처럼요. 결과적으로 그림의 느낌을 살리려다 보니 판형이 커지고 종이도 두꺼워져서 ‘가벼운’ 책이 되진 못했지만요. (웃음)

 

 

고양이 (2021년 6월).JPG
고양이가 나오는 시들을 모은 『고양이』

 

 

그러고 보니 『Joaquín Sorolla 바다, 바닷가에서』처럼 원서를 번역한 게 아니라 아예 기획해서 내신 책이 몇 권 있네요. 고양이와 관련된 시를 모은 앤솔로지 『고양이』, 어슐러 K. 르 귄과 닐 게이먼 두 작가의 작품 중 고양이가 나오는 단편 두 편을 한 권으로 엮은 『두 고양이』 같은 책도 있고요.


네. 『고양이』 같은 경우는 주변에 고양이를 기르고 좋아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책을 낸다면 읽어줄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어 만들어 본 책이에요. 생각보다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웠어요. 다양한 작가의 작품을 일일이 검토하고, 저작권 문제도 다 따로따로 해결해야 했으니까요. 저작권 해결하는 데에만 1년이 걸린 것 같아요. 번역가 이재경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만들 수 없었을 책이에요.


『두 고양이』는 소설 두 편이라 상대적으로 수월했는데 엮어보니 생각보다 두께가 얇았어요. 책 자체로 하나의 작품 같은 느낌이 들면 좋겠다 생각해서 『마침내 런던』을 함께 작업한 일러스트레이터 ‘은작가’ 님과 얘기를 많이 했고, 지금과 같이 일러스트 비중이 큰 형태가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책들과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는 좀 결이 다른 것 같아요. 이 책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내는 사람이 없어서 내게 되었어요. (웃음) 알파고를 시작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한창 높을 때, 『계산기계와 지능(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이라는 앨런 튜링의 논문을 접하게 되었어요. 인공지능을 다룬 논문이지만 ‘인공지능은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과연 지능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철학적인 글이고, 그래서 실제로 철학 잡지에 게재되었더라고요. 호기심이 생겼어요. 내가 궁금하다면, 다른 사람도 궁금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내기로 결심했죠. 제가 기획하긴 했지만 너무 어려운 내용이라서 노승영 번역가님의 역할이 아주 컸던 책이에요. 번역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생각되어 곽재식 선생님께 해제를 부탁드리기도 했죠. 선생님께서 이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잘 써주셨습니다.

 

 

 

“읽는 경험 자체가 개성적이기를 바랍니다.”


 

출간하신 책들 얘기를 듣다 보니 편집장님의 필요에서 시작되는 책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 기획은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맞아요. 제가 무척 궁금한 이슈 중에 다른 사람들도 궁금해할 법한 게 있다면, 거기서부터 시작돼요. 관련된 책을 찾아보고, 그런 주제를 다루는 사람들도 찾아봐요. 적절한 외서가 있다면 번역 출판도 생각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국내 저자를 섭외해 없던 책을 아예 새롭게 만드는 걸 좋아해요.


관심사로 책을 만들다 보면 지겨워지는 순간이 오지는 않나요? 책을 만들며 너무 지겹게 봐 와서 책이 나오고 난 다음에는 관련된 걸 안 보고 싶어지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렇지는 않아요. 책 한 권이 나오면 이 분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매번 들어요. 그걸 매번 책이 나오기 직전에야 깨달아요. 제가 좀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죠.

 


ECM 50 음악 속으로 (2021년 1월).jpg
ECM 레코드의 50년 여정을 담은 에세이 『ECM 50 음악 속으로』

 

 

책을 만들 때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책마다 다른데요, 예를 들어 그림의 비중이 큰 화집의 경우 어떻게 하면 원본 그림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해요. 그림을 원본 크기 그대로 책에 싣기는 어려우니 어떤 레이아웃에 어떤 식으로 그림을 넣을지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어떤 색을 쓸 건지 결정하는 것도 큰일인데, 인쇄소에서 만들어내는 색은 원본과 같을 수가 없으니 감리를 여러 번 보며 최대한 비슷한 색이 나오도록 노력해야 해요. 원서가 있다면 그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원서도 ‘베스트’가 아닌 경우가 있고, 제작 환경이 다르기에 같은 사양이라도 결과물이 달라지곤 하거든요. 더 나은 책을 만들기 위해 원고 교정 보는 것 이상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사진집도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에요. 특히 흑백으로 된 사진집의 경우 흑백 사진 특유의 느낌을 살려 인쇄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자칫하면 작품으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교과서의 밋밋한 참고자료처럼 보일 염려가 있기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에이치비프레스 홈페이지를 보면 매체에 구애받지 않는 흥미롭고 쓸모있는 콘텐츠를 만들려 한다는 걸 밝히며 그중에서도 종이책을 가장 잘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특별히 종이책인 이유가 있을까요?


저는 매체로서 종이책이 갖고 있는 장점이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그 장점을 잘 살리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예전에 국립중앙도서관에 종이책 ISBN 변경에 대해 문의하러 전화를 걸었는데, 담당자님이 책은 내용이 그 본질이라서 책 표지가 바뀐다고 ISBN이 바뀌는 건 아니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렇다고 내용만 이 책의 본질인 것은 아니잖아요. 육체와 정신이 합쳐져야 사람이 되는 것처럼요. 종이책은 그 안에 담긴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종이를 재료로 하는 물건으로서 완성이 되는 거니까, 잘 만들어서 에이치비프레스의 책을 읽는 분들이 좋은 독서 경험을 하시면 좋겠어요.

 

그럼 종이책을 잘 만든다는 게 구체적으로는 어떤 걸 뜻하는 걸까요?


조금 이상한 얘기일 수 있는데 책이 너무 튼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에이치비프레스 책 중에는 일부러 최소한의 코팅만 한 책들도 있어요. 물론 그렇다고 또 너무 약하면 안 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감도 생기고 변하기도 하는 게 종이책이 가진 또 다른 맛이라고 생각해요. 책이 천년만년 끄떡없어도 이상하잖아요.

 

더불어, 종이책은 요즘 같아선 사치품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가격은 커피 한두 잔, 식사 한 끼 정도에 불과하지만 종이책을 읽는 경험을 생각해보면 책에만 시간을 써야 하잖아요. 일단 손으로 책을 잡고 있어야 하고, 스마트폰을 볼 때에 비해 지면에 눈과 생각이 머무는 시간도 길지요. 여러모로 종이책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합니다. 보관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책 한 권 꽂아 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더 벌어야 할 정도로 임대료가 치솟았죠. 그래서 내용뿐만 아니라 읽는 경험 자체가 개성적이기를 바랍니다.

 

 

 

“제가 좋아하는 거라서 잘 만들고 싶어요”


 

어떤책과 전시 (속초 완벽한 날들 2020년 11월).JPG
속초에 있는 서점 '완벽한 날들'에서 '어떤책'과 함께 진행한 전시

 


에이치비프레스에게 출판은 무엇인가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출판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 (웃음) 저는 책에 대한 믿음이나 찬양에 과도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책을 많이 읽어야만 훌륭한 사람이 된다’, ‘책을 읽어야 인품이 좋아진다’ 같은 말들이요. 저는 그렇게 거창한 것보다 출판은 그냥 제가 좋아하는 매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서 잘 만들고 싶은 거죠.


지금 만들고 계신 책이나 앞으로 출간될 책을 소개해주세요.


지금은 그림이 많은 책을 기획 중이에요. 『그림으로 파리를 여행하다』라는 책인데요, 파리의 풍경을 그린 그림들이 담겨 있어요. 파리를 그림으로 여행한다는 맥락이 아주 새로운 건 아닌데, 예전에 비해 외국 여행이 어려워진 지금 상황에서는 또 다른 의미나 재미가 있겠다 싶어서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에이치비프레스는 독자에게 어떤 출판사로 기억되고 싶나요?


베스트셀러를 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그건 가볍게 하는 농담에 가깝고요. 사실은 너무 많은 사람이 보는 것을 바라지는 않아요. 단골들만 아는 맛집 같은 경우는 오히려 소문 나는 걸 불편해하곤 하잖아요. 너무 유명해져서 아무나 다 아는 출판사보다는, 좀 더 적은 독자들이 마음 깊이 아껴주는 출판사이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기서 해주세요.


앞에서 너무 많은 분들이 보는 것까진 안 바란다고 했는데, 지금보다는 더 많은 분들이 보시면 좋겠습니다. (웃음) 그리고 지금 에이치비프레스는 도서출판 어떤책의 자매브랜드로 있으면서 어떤책의 김정옥 편집자, 두 출판사를 위해 활약 중인 황은진 마케터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다른 좋은 동료들, 후배들과도 함께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소원.jpg


 

[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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