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해방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드라마/예능]

글 입력 2022.04.18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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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심 기다려온 드라마가 방영하게 되어 소개를 해볼까 한다. JTBC의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이다.

 

'로스쿨'과 '눈이 부시게'로 유명한 김석윤 감독의 연출과 '나의 아저씨'로 20대에게 위로를 전한 박해영 작가의 각본이 함께해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 등 연기력을 입증받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럼 잠깐 기획의도를 조금 살펴보고 가자.


*

 

살면서 마음이 정말로 편하고 좋았던 적이 얼마나 있었나?

 

항상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하루를 알차게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면서도, 몸은 움직여주지 않고, 상황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지리한 나날들의 반복. 딱히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말도 못 한다.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행복하지 않다는 것.


해방. 해갈. 희열.

그런 걸 느껴본 적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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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해갈, 희열. 여러분의 최근의 해방이 기억날지 궁금하다. 이 글을 쓰면서 잠깐 생각해보건데, 이렇다할 해방 같은 건 요사이에 존재하지 않았었다.

 

우리는 어쩌면 해방의 중요성을 잃고 살고 있거나 혹은 해방없는 삶에 익숙해져 있다.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 적막감을 느낄 수 있다. 숨막히는 적막감. 창희, 기정, 미정 세 남매가 있는 염씨 일가는 어딘가 벽이 있다. 밥을 먹을 때도 먹는 소리 외에는 다른 말이 없다.

 

그나마 전기차를 사도록 허락해달라는 창희의 말에 아버지는 거절하고 아버지에게 숨기기 싫다는 말에는 숨기라는 답이 돌아온다. 이 가족과 함께 밥을 먹는 구씨 도한 먹먹함으로 일상을 지내는 것처럼 보인다.

 

경기도 산포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세 남매의 일상은 쓸쓸함이 가득하다. 창희는 여자친구에게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 들으면서 헤어졌고 기정은 누군가를 만나보려고 하지만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미정은 버거운 현재의 삶에서 간절히 해방이 되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드라마는 본디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고 누가 그랬던가. 이 드라마는 너무 현실적이라 더 눈을 떼기 어렵다. 여유가 없고, 그래서 더 출구가 필요하지만 찾을 수 없다. 무엇이 우리에게 출구가 될까?

 

<나의 해방일지>에서 아무나 사랑하고 싶어하고 누군가에게 채워지고 싶어하는 기정이와 미정을 보다가 그런 말이 떠올랐다. '이 거지같은 삶 안에서 출구 하나쯤은 만들어야 하니까. 누구나 한 번쯤은 나의 일상에서 출구가 되는 사람을 그리워 한다. 그게 누구인지도 누가 될 수 있는지도 모르면서.'

 

여러분의 그랬던 때를 되돌려보자. 그것은 정말 사랑이었을까? 외로움이었을까? 해방에 대한 갈망이었을까? 그 답을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서 찾아보길 바란다.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갈 세 남매를 바라보면서 해방을 향해 함께 한 발자국 다가가는 것이다.

 

여러분의 해방에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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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하영 아트 인사이트 명함.jpg

 

 

[양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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