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에디터의 모든 것 (1)

프로젝트 기록
글 입력 2022.03.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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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Editor)의 업무란?


 

에디터는 무슨 일을 할까? 지난날의 나는 에디터란 글을 쓰기 위해 글을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험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그들의 업무는 에디터(Editor)의 어원인 ‘edit’에 집중하면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edit의 사전적 적의는(글 등을 발간할 수 있게) 수정[가필]하다, (책을) 편집하다, (화면의 자료를) 편집하다(출처: 네이버 어학 사전)가 있다. 즉 에디터의 업무 목적은 출판, 발행, 제작하기 위해 글을 쓰고 편집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니 에디터는 글만 쓰지 않는다. 제작하기 전 글의 목적과 타깃을 정하고 말하고자 하는 구조와 문단의 꼭지를 기획한다. 여러 인원과 함께 하는 글이라면 소통을 통한 동의도 구해야 한다. 그렇게 전체적인 그림이 나온다면 꼭지의 헤드 메시지를 구체화해보며 문장의 연결성을 확인한다. 여러 번의 연결성 검토를 거치고 나서 초고를 쓴다. 초고로부터 디벨롭과 퇴고하는 작업을 거치고 탈고를 위해 마지막 검토를 하면 그때야 글을 발행할 수 있다. 그러니까 에디터는 전체적인 설계를 하고, 구조에 맞춘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 여기에 리서치와 취재가 들어간다면 일은 더욱더 많아진다.

 

에디터의 업무를 이렇게 한 문단으로 정의했지만, 사실 에디터의 모든 것이 담겨있지 않다. 아쉽지만 본인 또한 에디터로서 경험이 많지 않아 정답을 말할 수 없다. 모든 일에는 예외는 존재하고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니 말이다. 회사에서 콘텐츠 기획자로서 출근하고, 퇴근 후 아트인사이트 전문 필진을 병행하는 지금도 에디팅이 어리숙한데, 21년 3월의 나는 어땠을까? 지금은 ‘감’이 생기니 ‘구조’를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지만, 당시에는 아무런 기초 개념도 없었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은 나에게 경험을 위해 부딪치는 시간이었다. 덕분에 글쓰기의 무게만큼은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나는 글쓰기를 시작으로 아트인사이트 에디터의 모든 것을 담아보려고 한다. 먼저 글쓰기를 통해 변화한 나의 현재부터 얘기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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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만든 긍정의 힘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를 시작한 21년의 3월부터 6월까지는 글을 쓰는 즐거운 감정과 동시에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절이었다. 때마침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 기획, 그리고 신사업 TF까지. 갖가지 일에 투입되다 보니 점심시간까지 쪼개어 글을 써야 했다. 고백하자면, 매주 글을 기고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자기계발과 생계까지 책임지려니 하루가 너무 모자랐다. 오죽하면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다행히 나는 이런 바쁜 일상 속에서 부정적인 생각으로 빠지지 않고 천천히 전진할 수 있었다. 나는 어떻게 버틸 수 있었을까? 고민을 하다 보니 답은 하나였다. 바로 글쓰기였다. 글쓰기는 나에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으며, 그로 인해 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 그리고 긍정적인 힘은 나의 실행력을 향상했다. 이 힘은 현재도 내 글쓰기의 동기부여로 작용하여 끊임없이 글을 쓰도록 하고 있다.

 

그렇다면 글쓰기가 어떻게 긍정적으로 삶을 변화시켰는지 호기심이 생길 테다. 원리는 단순했다. 나의 글을 아카이빙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의 글을 숙련시키기 위해 다른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고, 쉽게 실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일기였다. 글쓰기가 주는 작은 성취감은 워크 로그나(Work-Log) 업무 일지도 따로 마련하게 했고 이를 통해 나는 성장과 일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글로써 가시화시켰고, 이는 나의 장점을 계발시키며 장점끼리 연결하는 구심점이 되었다. 이는 나의 가능성을 믿게 하는 기둥이 되어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니 나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글이 누적될수록, 글을 다루는 그릇도 커지는 것이 보였다. 비록 성장 속도가 드라마틱하진 않아도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이외에 글쓰기가 나를 변화시킨 점을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는 것

글쓰기는 현실에 안주했고, 부정적이고 비판적이었던 나에게 ‘다음’, ‘내일’, ‘미래’에 대한 가치를 가져다줬다. 상대적으로 삶이 팍팍했던 나의 인생은 그렇게 순탄치는 못했다. 그러다 보니 내 삶에 대해 가치를 느끼지 못했고, 목표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나의 성과와 노력이 글로 남기는 것을 보자니 이것이 누적되며 ‘다음’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글쓰기로부터 받았던 것 같다. 한평생 부정 속에 갇혀서 살았던 내가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기쁨을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 넓어진 문장력, 풍부한 어휘력, 사유하는 힘

긍정적으로 바뀌니 저절로 사용하는 언어가 바뀌었다. 그동안 나의 날 선 언어와 직설적인 화법은 호텔경영학이란 전공, 서비스직 경험과 기름과 물처럼 섞이지 못했다. 덕분에 나는 아주 혼란스러웠다. 부드러운 말투에 그렇지 못한 단어 선택과 적절한 단어 선택에 사무적인 태도가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분간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글을 쓰기 시작한 뒤로 얻은 긍정의 힘은 나의 어휘력과 문장력을 되찾게 해주었다. 덕분에 나는 전공과 경험을 나의 성향과 연결점을 찾아 날 선 언어를 부드럽게 다듬을 수 있었다. ‘다음’을 생각하며 말을 하다 보니 남을 더 생각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은 나의 최장점이 될 수 있었다. 소통을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되니 사유는 당연하게 글을 쓰며 끊임없이 고려하니, 이는 책임감으로 발전하여 스스로 그릇을 키울 수 있게 됐다. 그릇에 비례하는 스킬이 늘어나니 미미하게 느껴졌던 성장이 점차 큰 폭으로 다가왔다.


▶ 새로운 도전과 동기부여를 심어준다는 것

소통을 시작하니 알고 있는 세계가 더 넓어졌다. 서비스직을 하며 부정적인 사고에 갇혀있던 생각의 반경이 넓어졌고, 생활도 더 좋아졌다. 글을 쓰기 위해서 뭐라도 더 읽거나 보는 등, 경험하고자 하니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것이 많아졌다. 작은 하나라도 투덜거리면서 하는 사람과 기꺼이 수용하며 나를 위해 현재에 충실하며 수행하는 사람이 있지 않나? 나는 후자의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은 나의 동기부여가 되어 글쓰기가 지속가능한 형태가 될 수 있도록 힘썼다.


▶ 나를 설명하는 키워드,정체성이 생겼다는 점

지속적인 글쓰기는 나의 정체성을 쌓아가며 나를 대표하는 키워드가 됐다. 이는 흔들리지 않는 심지처럼 건물을 쌓아 올리듯 내 속 어딘가에서 꾸준히 무언가를 짓고 있는 기분이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을 시작한 지 딱 1년이 된 시점에 내가 느낀 글쓰기의 효과는 이렇다. 글쓰기가 만든 긍정의 힘은 하나의 사이클로 탄생하여 나의 일상을 유지하는 커다란 구심점이 됐다. 이 힘을 바탕으로 나는 직장인과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서의 균형을 지키며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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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에디터, 글쓰기 말고 플랫폼 생활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서 보낸 시간 

 

오피니언 활동 : 매주 최소 1회의 글 발행

문화초대 : 달에 세네번의 문화초대 향휴 및 리뷰 발행

티타임 : 대표님께 초대받았던 시간

플랫폼 프로젝트 : 프로젝트 당신 및 공동저자, 독자투고 등

 


오피니언 활동

나는 긍정의 힘을 바탕으로 6월 30일까지 총 36개의 글을 기고했다. 지원 시 작성했던 기고와 포함해 문화초대까지 포함한 개수다. 문화초대를 제외하고 수습 기간을 포함해 우리는 총 4개월 동안 최소 20개가량의 글을 쓸 수 있다. 그러니 에디터로서 제일 먼저 접하는 오피니언 활동에 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다. 본인의 마감일은 매주 일요일이었고, 검토를 통해 일요일 밤에 발행됐다. 나는 주로 영화를 주제로 주 1회 글을 썼다. 좋아하는 분야기도 했고 시도해보고 싶은 주제라 내가 애정하면서 어느 정도 대중성이 있는 영화부터 ‘오피니언(Opinion)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에디터로서 기고한 ‘영화’ 오피니언 활동


 

[Opinion] 당신의 모양은 어떠한가요?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Shape of water) (2018) 

[Opinion] 그 시절 홍콩, 왕가위 - 아비정전, 중경삼림,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영화]

아비정전 (Days of Being Wild) (1990) 

중경삼림 (Chungking express) (1995) 

해피투게더 (happy together) (1998) 

화양연화 (In The Mood For Love) (2000) 

[Opinion] 팩토리 걸 [영화]

팩토리 걸 (Factory Girl) (2007) 

[Opinion] 박화영,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는 가출 청소년 이야기 [영화]

박화영 (Park Hwa-young) (2018) 

[Opinion] 소공녀, 미생물의 서식에 적합한 미소(微小) 서식지 [영화]

소공녀(Microhabitat) (2018) 

[Opinion] 완벽한 타인, 나와 정답게 식사하는 너는 누구인가? [영화]

완벽한 타인(Intimate Strangers) (2018) 

[Opinion] 아가씨,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영화]

아가씨 (The Handmaiden) (2016) 

[Opinion] 싱글맨, 톰 포드가 톰 포드한, 콜린 퍼스를 위한 [영화]

싱글맨(Single Man) (2010) 

[Opinion] 먼 훗날 우리, 아이 미스 유, 내가 널 놓쳤다고 [영화]

먼 훗날 우리, 후래적아문 (Us and Them, 后来的我们) (2018) 

[Opinion]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SoulMate, 七月與安生) (2017) 

[Opinion] 내가 사랑한 톤(tone), 사랑한 순간(moment) [영화]

마미(Mommy) (2014) 

러스트 앤 본 (De rouille et d'os) (2013) 

더 랍스터 (The Lobster) (2015) 

인 유어 베인스 (In Your Veins) (2009) 

[Opinion] 디 벨레(Die Welle) [영화]

디 벨레(Die Welle) (2008) 

[Opinion]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또 다른 미장센의 극치 [영화]

더 폴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The Fall) (2008) 

 

 

영화 선정은 순전히 내 직감에 의존했다. 인사이트가 주가 아니라 감상을 담은 글로, 선호하는 연출이나 대사, 연기를 기록해 감상을 공유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그러다 보니 정확한 대사와 번역, 그리고 이미지를 구하는 것이 중요했다, 원하는 장면을 찾기 어렵다 보니 직접 캡처까지 하느라 초안이 나오기까지 며칠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본인의 미학적 관점이 가득 찬 오피니언 기고가 탄생했다. 즉, 나의 글은 나의 개인적인 감상과 여러 시퀀스(sequence)를 담은 글이라 말할 수 있겠다.

 

*시퀸스(sequence) : 서로 연관된 작은 사건들이 연쇄되어 이루어지는 내용상의 단위 [네이버 사전 참조]

 

나의 글은 영화의 장면에 대한 본인의 관점을 공유하는 목적으로, 글을 읽는 독자가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러나 글쓰기 스킬이 부족했던 나의 오피니언 활동은 독자를 생각하는 쌍방향 소통이 담겼다기보단 독자에게 일방적인 나의 감상을 전달하는 느낌이었다. 이 글을 접할 사람이 영화를 알고 있을 거란 전제도 깔려있으니 모르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당시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물론 이론적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것을 실전에 적용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내가 아는 문장에 갇혀있는 세계에서 나는 글쓰기 경험을 통해 점차 그 세계에서 조금씩 걸어 나올 수 있었다.

 

한창 일이 바쁠 때는 마감하기 급급했던 기억도 있다. 이미지를 구하는 것도 시간을 잡아먹어 문제긴 했지만, 카피라이팅도 힘들었다. 관성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능사는 없듯이 차라리 관성적인 제목이 최선일 때도 있었다. 퇴고도 부족한 마당에 적당한 제목마저 떠오르지 않을 때면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관성적인 글일지라도, 혹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실패했어도, 자신을 만족시켰다면 그것만이라도 우선 성공이라 생각했다. 본인 스스로도 납득할 수 있는 글, 그것이 나는 글쓰기의 시작이라 생각했다. 이는 아트인사이트의 모토와 구성원들의 활발한 기고, 그리고 대표님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글쓰기의 기복이 있어도 놓지 않고 먼저 나를 만족시키는 글을 쓰기 위하여 잠을 줄여가며 글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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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로서 경험한 문화초대, 그리고 플랫폼 활동

문화초대, 독자투고, 프로젝트당신, 공동저자 프로젝트, 독서모임, 플랫폼 인원 감상평 등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는 오피니언 활동 외에도 문화초대와 플랫폼 활동을 통해 더 글을 써볼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한달 최소 10건 이상의 초대 작품의 정보와 신청이 발송되어 우리가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문화초대는 주로 도서, 공연, 연극, 전시가 있으며, 플랫폼 활동으로 문화초대 도서중의 독자 투고나 독서모임, 플랫폼 인원끼리의 감상평 공유나 전문편집자 피드백, 플랫폼 구성원 인터뷰 등이 있다. 플랫폼 활동은 구성원의 건의에 따라 더 늘어나기도 하는 것 같았다.

 

소규모 커뮤니티를 쉽게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원한다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 아쉽게도 나는 여태까지 모임에 참여한 적은 없다. 아직 좌장이 될 용기도 없을 뿐더러, 항상 집합 장소가 내가 활동하는 지역과 꽤 거리가 있어서 선뜻 신청하기도 그랬고 아직 사람을 만날 용기가 부족한 것 같았다. 아쉽지만 이 글에선 내가 직접 경험한 활동에 대해서만 말할 예정이라 참여해본 문화초대, 독자투고, 프로젝트 당신, 공동저자 프로젝트까지만 말하며 독서모임과 플랫폼 인원 감상평 등은 ‘정보’로서 다루도록 하겠다.

 

 

▶ 다양한 장르의 문화초대

문화초대는 두 번째 [기록]에서 말했듯이 오피니언 활동과 별개로 진행한다. 문화초대는 내가 다독을 하게 된 계기였다. 나는 주로 도서를 신청했고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까지는 영화나 연극, 전시도 신청해 자주 방문했다. 개인 취향대로 고른 한정적인 책이 아니라 플랫폼이 선정한 도서 중에서 고르는 거라 다양한 분야를 편견 없이 읽어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철저한 문과생인 내가 환경 분야에 호기심이 생겨 지구과학 도서를 읽거나, 생물학에 관련한 서적도 읽었다. 책 종류도 각양각색이었다. 성인들을 위한 그림책부터 우리나라 고궁에 대한 지식이 담긴 책까지 등, 인문학 서적이나 에세이, 그리고 미술사에 대한 책도 충분히 읽게 됐다.

 

문화초대 작품은 주로 시장에 풀리기 전이다. 그 때문에 작품에 대한 자료가 별로 없다. 첫 문화초대를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제일 난감했다. 선정 사실을 안내 받을 때 받은 보도자료와 함께 포스터나 스틸컷, 표지도 받으나 지식이 전무한 분야인 경우, 아트인사이트의 다른 에디터들이 먼저 기고한 글을 보면서 감을 익히기도 했다.

 

만약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자주 신청해보도록 권유한다. 본인은 직장인이라 어쩔 수 없이 최소 하루의 1/3을 회사에 묶이니, 물리적 거리나 시간으로 인해 놓친 문화초대도 많았고 여유가 없어 급급하게 향유한 적도 있어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출판저널 독자투고

독자투고는 정식 활동은 아니고 문화초대 중 이벤트라 생각하면 된다. 간단히 말해, <출판저널>(1987년 창간 대한민국 대표 출판전문지)에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서 독자투고를 할 수 있다. 문화초대 중 도서 카테고리에서 신청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본인이 기고한 도서 리뷰가 그대로 목차 중 ‘독자투고’에 올라간다. 본인의 기고는 <출판저널> 523호에 ‘글을 소화하는 시간’으로 올라갔다. 처음으로 지류에서 내 이름을 발견하는 경험이라 굉장히 뿌듯했다. 안타깝게도 이름에 오탈자가 발생하는 아쉬운 상황이 있었지만, 종이책으로 나의 글을 볼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기로 했다.

 

그런 만족감 외에도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종이책으로 글을 보니 아쉬운 점과 노력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고치고 싶은 문장이 참 많았다. 글을 보아하니 나는 최대한 문장을 짧고 힘있게 쓰고자 했고, 반복되는 이야기를 줄이고자 여러 번 퇴고한 것 같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문장과의 연결성까지는 신경 쓰지 못했던 것 같다. 만약 엽편 정도 분량의 글을 종이책에 직접 올려보고 싶다면 문화초대 중 <출판저널>을 놓치지 말고 챙기길 추천한다. 나만의 짤막한 에세이 한편 정도라 부담도 없고, 종이책에서 본인의 이름을 발견하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믿는다.

 

 

▶ 공동 저자 프로젝트

플랫폼의 다양한 필진이 모여 하나의 주제를 두고 책을 출판하는 프로젝트다. 비영리 프로젝트기 때문에 소정의 비용을 사비로 지참하며, 이후 수익금은 없다. 그러나 작가로서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며, 독립출판 같은 키워드에 관심이 있었다면, 공동 저자 프로젝트를 추천해본다. 기획과 디자인 등 진행은 플랫폼에서 담당하며, 우리는 원고를 작성하고 편집자에게 전달하여 이후 글의 수정까지만 참여하면 된다. 대략 A4 규격으로 4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을 작성하는데 기본 규격으로 작성하면 된다. 신청부터 외부 유통 등록까지 대략 2개월간의 시간을 가지며 원고 제출까지는 2주 정도 기간을 두었던 거로 기억한다.

 

본인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방식’과 ‘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제로 총 두 번 참여하였다. 어찌 보면 독자투고의 연장선인데, 확실히 분량이 늘어나니 할애하는 시간이 몇 배로 늘어났다. 다행히 공동 저자 프로젝트 때는 편집자의 손길을 거칠 수 있었다. 원고 제출 이후, 약 한 달 동안 두 번 정도의 피드백이 오간다. 이때 파일로 편집자님과 메모로 소통하며 글을 수정할 수 있다. 기간 내 피드백이 끝나면 이후 수정할 수 없으니 시간을 가지고 신중히 진행하길 바란다. 아트인사이트 활동 중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투자한 활동이었다.

 

 

▶ 전문 편집자 피드백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하거나 예정인 글 중에서 받을 수 있다. 기고했던 글 중에 골라 편집자분께 중점적으로 체크를 요청드릴 부분과 장단점 등, 업계의 시선으로 봐달라는 말씀과 함께 신청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는 소정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그 이상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피드백은 내가 요청한 부분에 대한 답변도 있고 편집자께서 보았을 때 글을 어떤 형태를 보완해야 더 독자에게 다가가기 좋은지, 혹은 글에서 발견한 가능성도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전문 편집자 피드백은 비용 이상의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본인이 편집자에게 제출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만족도는 다르겠지만, 본인 같은 경우는 매우 만족한다. 편집자분의 세심한 메모와 메시지 답변을 통해 고쳐야 할 부분과 강조할 부분을 참고할 수 있었다. 짝수 월마다 세션이 열리니, 그전까지 글을 미리 정리해두면 좋을 것 같다.

 


▶ 프로젝트 당신

프로젝트 당신은 순수한 아트인사이트 플랫폼 내의 활동이다. 간단히 말해 본인 자신을 인터뷰하여 글로 발행하는 프로젝트인데, 자신을 점검하고 방향성을 잡아가는 데서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무엇보다 ‘취재’의 경험을 손쉽게 나를 대상으로 진행하니 에디터로서 경험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지는 기분이었다. 직접 질문을 생각하고 취재하며 얻은 답을 직접 글로써 표현하고 발행하는지라 꽤 생각도 필요했고, 나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니 내면이 풍족해지는 경험으로 기억한다.

 

무엇보다 나에 대한 것들을 글로 공개하니 제일 부끄러웠던 글이기도 하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그런지라 플랫폼 구성원들에게 간접적으로 내적 친밀감도 얻을 기회였다. 다른 에디터의 프로젝트 당신을 보며 그들이 기록한 삶은 어떤지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이 글을 바탕으로 다른 구성원의 글에 대해 감상을 전달하는 활동도 있다. 물론 타인과 연결되는 것에 부담 느낄 필요는 없다. 글 발행 이후 추가로 진행하는 초대이니 꼭 참석은 아니다. 만약 구성원과의 소통에 호기심이 있다면, 추가 초대까지 추천한다.

 

 

▶ 이외의 커뮤니티 활동

이외에도 아트인사이트 구성원끼리 소통을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있다. 간간이 독서 모임과 영화 담화를 나누는 커뮤니티가 열리기도 한다. 대략 4명 정도의 구성으로 기억한다. 주로 용산이나 합정지역 쪽에서 모이더라. 이외에도 오픈 카톡방을 운영하여 같이 OTT 파티를 연다던가, 전시회를 같이 가는 등 플랫폼 사람끼리 모여 문화를 향유할 기회도 주어지며, 프로젝트 당신의 연장선처럼 서로의 기고에 대해 피드백을 주는 활동도 있다.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거나 직접 주도하고 싶은 모임이 있다면 대표님과의 소통을 통해 주최할 수도 있다. 직접 참여한 적은 없어 아쉽게도 자세히 풀 수 있는 얘기가 없으니 플랫폼 활동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적도록 하겠다.

 

 


프로젝트 기록


 

드디어 정식 에디터로서 기록을 시작했다. 사실 이 프로젝트 기록을 시작하게 된 이유라 다른 글에 비해서 말할 내용도 많다. 그래서 두 편으로 나누어 쓰기로 했다. 이번 기록은 정식 에디터 활동 시작을 담았다. 그래서인지 활발히 활동한 내용을 글에 담게 됐다. 기록을 위해 중간중간 남겨둔 포스팅이 없었다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꽤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일 년도 되지 않은 경험인데도 꽤 까먹은 부분이 많아 되새겨보기도 바빴다. 그때의 경험하고 느낀 감정만 남고 사실적인 내용은 머릿속에서 휘발됐다고 해야 하나? 프로젝트 [기록]은 내게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길 기회인 것 같다.

 

기록을 다시 쓰면서 느낀 점은 그때와 달리 현재는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그때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지금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9시간 가까이 잘 때도 있고, 조금씩 더 쉬면서 할 일을 해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조금 더 성장했기 때문에 여유가 생기는 게 아닐까? 다음 글은 방법론적인 이야기보단 에디터로서 경험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 생각이다. 그럼 세 번째 [기록]은 이만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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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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