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궁금하다, 동양화! - 동양화 도슨트 [도서]

동양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책
글 입력 2022.02.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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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동양화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줄곧 서양화 전시회는 여러 번 가보았고 익숙했지만 그에 반해 동양화 전시회는 손에 꼽을 만큼 적었고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양화 도슨트’가 동양화에 대한 거리감을 줄여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양화 도슨트>는 ‘동양화를 참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은 시작하기 전, 동양화를 보며 궁금할 법한 질문을 던지고 이 책에서 하나씩 풀어간다. 또한, 독자들이 동양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의 활용법을 세심하게 적어 동양화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시대별 타임라인과 함께 그 시대의 미술의 특징을 제시했다.


‘청소년을 위한 동양 미술 수업’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누구나 내용의 어려움 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총 8장으로, 동양화 안에 인물화, 화조화, 산수화, 문인화, 사군자, 풍속화, 민화를 소개한다.


필자는 책에서 던지는 총 8가지 ‘동양화, 이것이 궁금하다’ 질문의 내용이 흥미로웠다. 마치 여행에서 타임 스탬프를 찍듯이 찾아보는 재미를 느끼며 읽었다. 이 중 몇 가지 질문을 이 글에 적어보려 한다.


먼저, 총 8가지의 질문은 이렇다.

 

 

1. 글 반, 그림 반! 이것은 미술 작품인가, 문학 작품인가? 

2. 글을 먼저 썼을까, 그림을 먼저 그렸을까? 그림 속에 글을 적는 이유가 뭘까?

3. 대충 그린 그림 같은데 어째서 국보일까?

4. 여백은 무엇을 강조할까? 

5. 동양화에는 소나무가 왜 자주 나올까? 

6. 언제부터 그림 속에 제목을 적었을까?

7. 낙관(도장)을 찍는 이유는 뭘까?

8. 낙관이 왜 여러 개 있을까?

 

 

 

글을 먼저 썼을까, 그림을 먼저 그렸을까? 그림 속에 글을 적는 이유가 뭘까?


 

동양화를 보다보면, 서양화와 다르게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동양화는 그림 속에 글을 적었을까?


이것은 13세기 초 남송 화원의 대표라 불리는 마원의 <구름에 기대어 선계의 살구꽃을 보다>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작품을 보면 왼편에는 살구꽃을 오른편에는 시를 적어놓았다. 이 작품은 그림은 먼저 그리고 시를 나중에 적었다.


이 글을 지은 사람은 황태후로 그 뜻은 “바람을 맞아 교묘한 아름다움이 드러나고, 이슬에 젖어 붉고 고운 것이 즐겁다.”라 한다. 이 무렵 그림과 시는 함께 그려졌다. 그림은 시의 뜻을 표현하고, 시는 그림을 보고서 지어지며 그림 위에 직접 적었다.


원래는 그림에 글을 적는 것이 흔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는 일상적인 것이 되었다 한다. 그 글은 시가 될 수도 혹은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를 적기도 했다. 그림과 어울리는 한 편의 시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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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은 무엇을 강조할까?


 

동양화에서는 일부러 여백을 남겨 작품을 완성한다. 익히 여백의 미라 한다. 그런데 왜 여백을 남겼을까. 산수화에서 소개된 여백의 의미는 주제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마원의 <눈 덮인 물가의 백로 한 쌍>이 있다.


이 작품을 보면 왼편으로 그림을 치우치게 그려 오른쪽에 여백을 두었다. 전체 경치를 그림으로 담아낸 것보다 치우진 작품의 구도로 담아내어 조금 더 깊은 정서를 자아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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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에는 소나무가 왜 자주 나올까?


 

한편, 학교에서도 배웠던 익히 잘 아는 동양화 작품이 있다. 바로, 김정희 <추운겨울(세한도)>(1844)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소나무’이다.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른 잎을 지녀 지조 있고 절개가 굳은 품성을 지닌 나무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추운겨울(세한도)>에서는 어떠한 의미일까. 소나무는 유배 당한 김정희의 모습을 표현했다. 가혹한 9년의 유배 생활을 꿋꿋하게 버텨야만 하는 현실이 꼭 비가오나 눈이오나 그 자리에 서있는 소나무와 닮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양화에서 소나무는 쌍으로 그려 지조 있는 동반자를 나타내거나 오래 사는 장수의 상징으로서 그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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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보았다. 질문을 따라가다보니 동양화를 볼 당시에는 궁금했으나 관심있게 보지 않았던 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조금 더 동양화를 알아가는데 도움 또한 되었다.


우리의 정서와 맞닿아 있지만 어려운 한자와 익숙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관심 밖으로 빼놓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동양화에 대한 궁금증 뿐만 아니라 어떻게 작품을 바라보아야 하는지의 방향성 또한 잡을 수 있었다. 어렵지 않은 책이다. 동양화에 대한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은 어떨까.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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