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함께라서, 너와 함께라면 회사생활도 더 이상 무섭지않아 [도서]

글 입력 2021.11.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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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jpg

 

 

한겨울 눈보라 속에서 꼿꼿하면서도 누구보다 조용하게, 겨울을 이겨내는 나무. 새하얀 설경에서 홀로 피어나는 겨울나무는 언제봐도 참 아름답다. 하지만 그 평화로운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고독과 방황, 열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벅찬 수많은 전투들이 비일비재했을지도 모른다. 겨울나무들이 한겨울 한파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 아름다운 이유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속에 감춰진 강인한 정신력과 자기성장이라는 요소가 그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읽은 ‘함께라서’라는 도서리뷰에 앞서 뜬금없을지도 모르는 겨울나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이 책이 내게 부여하는 의미를 먼저 소개하기 위함이었다. 많은 취준생들이 그렇듯 홀로 직무선택, 자격증과 면접준비, 그 과정 속에서 동반하는 자기성찰과 수없이 많은 도전들은 나의 취준생활에서도 역시 빠질 수 없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초조함, ‘나’라는 사람에 대한 끝없는 고민으로 방황하기도, 누구에게 쉽게 털어놓는 것조차 쉽지않아 겨울나무처럼 외롭기도 했던 취준시기는 올해 4월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입사를 시작하면서부터 드디어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어느덧 입사한지 8개월이 되는 이 시점, 영업직 사원으로서 직무나 조직생활 전반에 대해 이야기할 거리가 수북히 쌓인 시기이기도 하다.

 

 

함께라서.jpg

 

 

그런 의미에서 도서 ‘함께라서’를 읽으며 회사라는 조직에서 내가 그동안 느꼈던 생각과 저자의 생각에서 일치점을 찾으며 공감을 자아낼수도 있었고, 리더쉽과 팔로워쉽, 구성원간의 소통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낼 수도 있었다. X, Y, Z 세대를 대표하는 세 명의 저자에 의해 집필된 이 책은 직장에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각 구성원들이 어떻게 협업하고 소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신선한 방향성을 제기한다. 조직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인 소통과 협업은 완벽한 결론이나 정답에 도달하기까진 적지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어쩌면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구성원들이 더 열린 마음과 깨어있는 시각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 과정이 존재할 뿐일지도 모르겠다.

 

책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챕터는 라는 챕터였다. 이 부분이 남달리 의미있었던 이유는 내가 속한 MZ세대의 생각들이 자연스레 녹아있으며 내 직속상사인 대리님께서 속한 Y세대의 리더쉽과 MZ세대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인도할 수 있는 TIP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총 7가지 TIP은 나로 하여금 공감으로 가득찬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했고, 한편으로는 좋은 리더를 곁에 두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함이 들었다.

 

 

1. 경청과 배려에도 거리가 필요하다

2. 성급하게 조언하지 말고 Z의 자발적 성장을 기다려라

3. 적응과 발전에 필요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자

4. 신입사원의 눈높이에 맞게 시좌를 바꿔라

5. MZ의 가치있는 직원 경험은 리더에게서 시작된다

6. MZ가 흥미와 강점을 잃지않도록 만들어라

7. 구성원의 경험에 집중하라

 


7가지의 TIP중 자발적 성장에 대한 날카로운 조언은 내 가슴을 아주 단단히 감동시키기까지했다.

 

성과에 대한 압박과 리더쉽 역량발휘에 대한 압박을 동시에 받는 Y세대는 불안하고 위태롭게 느끼는 순간이 많지만, 한편으론 스스로 생존해야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도와주고 싶어한다고 책에선 기술한다. 하지만 도움을 주고자 했던 선의가 때론 ‘젋은 꼰대’라는 슬픈 결과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접하며 대리님에 대한 생각을 잠시 해볼 수 있었다.

 

신입사원으로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업무에 부딪히면서 때론 성장통을 감내하기도 하며 때론 성취감에 설레기도 했던 8개월 남짓의 시간속에서, 나는 어쩌면 스스로에게 집중하느라 상사의 입장을 깊게 살펴볼 여유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기존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후배에게 업무를 어떻게 하면 명확하고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지 홀로 고민해야 했을것이고, 동시에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며 후배가 업무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도 살펴야했을 대리님을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드는 챕터였다.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개선을 원하지 않을때는 

치유적 관계를 시작하는게 불가능하다

 

- 칼 로저스

 

 

상기 명언과 함께 Y는 스승이 아니라 후배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원해주는 ‘지원가’가 되어야한다’라는 대목은 훌륭하면서도 따뜻한 조언이었으며, 미래에 내가 선배의 입장에 서게 된 날이 찾아왔을 때를 생각하며 좋은 리더의 자질에 대해 상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아래는 내가 생각한 좋은 리더의 조건이다.

    

 

1. 업무지시를 명확히 내리는 리더

2. 후배의 성장을 충분히 기다려주고 업무처리에 관한 자유를 주는 리더

3. 칭찬과 조언, 잘못에 대한 지적을 적절히 분배할 줄 아는 리더

4. 후배로 하여금 업무에 대한 열정과 동기부여, 책임감을 스스로 불지필 수 있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면서도 자신의 업무를 훌륭히 소화해내는 리더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의 조건과 현재 내 상사인 부장님과 대리님을 매칭시켜봤을때 두분은 꽤 괜찮은 리더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에서 업무를 좋아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업무를 통해 자기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것과 함께 나의 회사생활에 대한 행복도와 만족도를 높이기위해 또하나 빠질 수 없는 요소는 바로 좋은 리더와 함께 미래를 조금씩 그려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뒷부분에서 소개하는 XYZ 워너비 조직문화 사례에 대한 챕터도 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많은 회사들이 수평적 조직문화를 추구하는 요즘,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곳인 실리콘밸리, 그리고 그 중에서도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 기업, 자포스(Zappos)를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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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스는 설립이래 신발관련 전자상거래 회사중 최대 회사로 성장했으며 2009년 아마존에 인수되었고 여러가지 조직 문화차원에서 시사점이 많은 회사였다. ‘행복을 전달한다’라는 모토와 함께 홀라크라시(Holacracy)라는 제도를 도입해 1500명이 넘는 직원들의 직위를 없애고, 모두 동등한 입장의 수평조직을 만든 회사다. 홀라크라시의 시작으로 자포스의 직원들은 의견제시에 있어 자유가 보장되었으며, 자신이 가장 잘할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는 프로젝트 또는 부서를 찾아가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홀라크라시 제도를 처음 도입했을시 20%의 직원(대부분 매니저/관리자급)이 떠나기도 했지만, 이런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 수반하는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자포스는 현재도 변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한다. 특히 CEO의 자리가 직원들과 똑같은 파티션에 있어서 누군든지 찾아와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매년 모든 직원으로부터 회사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 책으로 엮어 발행하는 제도는 내가 속한 회사에 새롭게 제안해 볼만한 신선한 아이디어였다.

 

일전에 회사 대표이사님께서 전직원 대상으로 열리는 실적보고 회의의 자리배치를 바꿔보자는 제안을 하신 적이 있다. 기존 자리배치는 대표이사, 부사장님, 전무님, 상무님, 이사님이 일렬로 앉고 나머지 직원들이 그분들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구조였지만, 얼마전 새롭게 시도한 자리배치는 임원분들이 직원들 사이에 함께 동석하는 구조였다. 이 변화가 시작된 계기는 더욱 편안하고 생산적인 토론환경 조성구축이었으며 실제로 변화를 시도했을시 이전보다 덜 딱딱하고 부드러운 분위기가 조성되었던 기억이 난다. 대표이사님 옆자리에 당첨된 직원분의 표정을 보는것도 나름 재밌었으며, 어쩌다보니 기존 임원분들 자리에 앉아 새로운 시야로 회의에 참석했던것도 흥미로웠다. 새로운 변화의 시도에 기존과는 다른 부드러운 분위기가 만들었던 작은 파동이 어쩌면 여러 직원들에게 큰 파도로 다가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는 두려움과 불편함을 감수해야하지만 그것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면 결코 기피해야할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변화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멋진 길이 열릴수도 있지않을까하는 긍정적 희망을 회사의 구성원들과, 조직에 속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라서>를 읽은 독자 혹은 미래의 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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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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