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차 산업혁명의 그림자, '디지털 소외'

디지털 소외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도록
글 입력 2021.08.13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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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거의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에 대하여 한 번쯤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싶다. 4차 산업혁명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으로,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으로 대표된다.

 

한 마디로 4차 산업혁명의 포인트는 ‘융합’인데, 바로 로봇과 인공지능(AI)를 통한 ‘실제와 가상의 융합’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개념들로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 Augment Reality), 드론(Drone) 등이 있다. 또한, 가상현실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메타버스(Metaverse)가 최근 IT 산업 시장의 핵심이 되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현실의 개념이 아니라, 현실이 연장된 또 다른 종류의 현실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pmg 지식엔진 연구소)

 

 

 

이 집, 저 집 찾아다닐 필요 없어요! - ‘가상 견본 주택’의 등장


 

집의 평수, 인테리어, 디자인 등을 미리 볼 수 있도록 지었던 모델하우스, 즉 견본주택이 메타버스와 결합되어 ‘가상 견본주택’으로 등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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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견본주택 방문이 제한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상 견본주택은 집 구매자들의 수요를 딱 맞춘 새로운 모델하우스로서 등장한 것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가상현실이 아니라, 현실을 가상현실에서 그대로 구현해내는 메타버스의 특징을 기존의 견본주택과 매우 잘 결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가상 현실(VR)과 메타버스(Metaverse) 둘의 공통적인 장점은 두 기술 다 체험자의 ‘1인칭 시점’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체험자는 1인칭 시점에서 가상 현실, 메타버스를 체험하기 때문에 현실과 큰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고, 그 기술에 좀 더 빨리 익숙해질 수 있다.

 

더 이상 오프라인 견본주택 없이, 가상 견본주택으로만 분양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머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일부 사업지(고양, 거제, 광주 북구)는 오프라인 견본주택 없이 분양 승인을 받기도 하였다.

 

 

 

딜리타워 - 배달 정도는 로봇이 거뜬히 해내죠!


 

딜리 타워는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의 로봇 배달 서비스에 사용되는 배달 로봇이다. 자율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사람이 조작할 필요가 없다. 딜리 타워의 배달 이후, 배달 시간이 전보다 5분~16분 정도 줄어들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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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 타워는 영등포의 약 300 가구의 배달을 담당한다. 빌딩 입구에서 딜리 타워가 배달 기사를 기다리고 있고, 배달 기사가 주문 번호를 로봇에 입력하면, 로봇에 음식이 담긴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로 가서 엘리베이터와 lte 네트워크를 통하여 딜리 타워는 무선으로 연결된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개념 중 ‘사물 인터넷’이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주문자의 현관에 도착하면, 주문자에게 어플을 통하여 알림이 간다. 주문번호를 로봇에게 입력하면 음식 보관함이 열리고 배달은 끝난다.

 

기존의 서비스(견본 주택, 배달)과 4차 산업혁명 기술(메타버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의 결합으로 가상 견본주택, 배달 로봇 등이 등장하였다.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으로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상황임에도, 이 상황을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BM)에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한 기업들의 결과가 4차 산업혁명의 여러 기술과 기존의 서비스를 잘 융합한 여러 서비스, 기술들로 나타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소비 주체, 'MZ 세대'


 

최근 각 기업들에서 앞다투어 MZ 세대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MZ 세대의 트렌드를 각 기업의 여러 제품들에 반영하여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 바로 MZ세대(MZ Generati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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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는 지금, 그리고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을 소비하는 주체’일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에서는 MZ세대를 겨냥한 제품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취향’, ‘신념’, ‘편리함’이 MZ세대의 소비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일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며 ‘집’ 또한 MZ세대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옵션을 많이 내놓는 제품

자신의 도덕적, 윤리적 신념을 제품 소비에서 실현해 낼 수 있도록 하는 제품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편리하게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

집에서 있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더 윤택하도록 만들어 주는 제품

 

이러한 제품이 MZ세대의 이목을 단번에 끄는 제품일 것이다.

 

MZ세대의 이목을 끌기 위하여 삼성전자는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 전용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BESPOKE QOOKER)'를 7월 28일 출시하였다. MZ세대가 중요시하는 ‘편리함’을 겨냥한 가전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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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4개의 조리 존(Zone)이 있어 최대 4가지 요리를 ‘동시 진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MZ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소비자들이 구매를 고민해 보게 하는 제품이라고 생각된다.이 제품은 7월 28일 네이버쇼핑 라이브를 통해 진행한 ‘한큐쇼’에서 48만명의 누적 시청자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MZ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제품 개발이 성공적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빛의 그림자, '디지털 소외'


 

이렇게 4차 산업혁명은 눈부신 기술의 발전과 융합을 일구어 내고 있다. 지금보다 앞으로의 기술, 서비스들이 더욱 기대가 되는 시점이 아닐 수 없다. 다음엔 또 어떤 기능이 등장하여 우리를 편리하게 만들어줄지, 기업들의 신제품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없는 것일까.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세대들이, 4차 산업혁명을 ‘따라와야 하는’ 세대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술들의 찬란한 발전에는, 그 기술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지, 그 기술이 ‘모두를’ 편리하게 해 주는지에 관한 물음이 항상 함께해야 한다. 기술, 서비스들을 따라가는 것에 도태되어 그 편리함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생겨나지 않도록, 즉 ‘디지털 소외’가 만연하지 않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혹은 기업적 차원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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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자면, 무인주문기인 키오스크(Kiosk)가 등장하고 나서 카페에서 주문을 직원에게 직접 하는 일이 많이 사라졌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기계로만 주문하는 것이 편리하고 좋지만, 대부분의 노인 분들에게는 무인주문기로 주문하는 것이 겁나고 부담되는 일일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을 잘 이겨내기 위하여 기업들이서 여러 BM을 만들고 그를 실행에 옮겨 새로운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어 낸 것처럼, 디지털 소외가 생겨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잘 반영하여 각 기업들과 정부 부처들이 BM을 만들어 이 상황을 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빛에는 늘 그림자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우리는 그 그림자가 빛의 ‘뒤’에 있다고 보지 않으려 하면 안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의 발전과, 그에 따른 편리함이 특정 세대들만의 전유물이 되어 기술 측면에서의 빈부격차를 만들지 않도록, 더 이상의 디지털 소외가 생겨나지 않도록 여러 방면에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찬란하게 빛나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과 서비스들. 하지만 이 기술과 서비스들은 누군가에게는 겁이 나는, 두려운 대상이 될 수 있다. ‘디지털 소외’라는 이름으로 누군가를 소외시킬 수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민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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