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놀라움의 연속 – 마르첼로 바렌기 전: It's life

‘마르첼로 바렌기 전: It’s life’을 관람하며 마며들다.
글 입력 2021.05.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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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바렌기 전: 'It’s life'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그림을 그리는 이탈리아 극사실주의 화가 마르첼로 바렌기. 그의 전시 ‘마르첼로 바렌기 전: It’s life’이 용산역 아이파크몰 6층 팝콘 D스퀘어에서 열린다. 4월 24일부터 8월 22일까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국내 첫 단독 전시회이자 전시 작품 모두 전세계에서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페인팅, 드로잉, 리프로덕션, 카툰 등 총 100여점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도화지 위에 연필 스케치와 색연필, 마커 등이 그의 손을 거치고 나면 어느 순간 2D에서 3D로 보이는 작품들. 처음 유튜브로 그의 작품을 보았을 때 받은 상당한 충격을 기억한다. 그림이 어떻게 사진처럼,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지 참으로 놀라웠다. 감히 따라하는 것조차 어려운 저 그림들은 실제로는 어떻게 보일지도 궁금했다. 그러던 중 뜻밖에 찾아온 향유로 작품을 더욱 가까이서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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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북적이는 공간을 지나 안쪽으로 걷다보면, 노란 배경과 그의 대표작 계란 후라이 작품으로 꾸며놓은 ‘마르첼로 바렌기 전: It’s life’을 만나게 된다. 전시는 총 8개의 카테고리로 이뤄졌다. 마르첼로 바렌기의 일생과 다양한 작품 그리고 작품 제작 과정을 담았다.


입구를 지나 본격적으로 전시 공간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공간이 있다. 바로 마르첼로 바렌기의 인생을 담은 ‘History Zone’이다.

 

 

“예술가의 작품의 그 삶의 꽃이다.”

 

- 모리스 드 블라맹크

 

 

예술가의 작품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다 한다. 그렇기에, 작품 감상 전 작가의 인생을 훑어보는 것은 의미가 크다.

 

 

 

마르첼로 바렌기의 인생을 훑어보다.


 

마르첼로 바렌기는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했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기까지 한 그는 줄곧 그림 솜씨가 뛰어난 평을 받았고 유명 아티스트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성장했다. 가장 처음 미술을 그린 것은 예술가였던 아버지의 미술적인 영향이 컸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마르첼로 바렌기는 18개월 때 처음 그림을 그린다. ‘History Zone’에는 18개월 당시 그렸던 그림을 볼 수 있다. 스케치로 그린 비행기 그림은 다소 구불구불하지만 또래 연령에 비해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을 느끼게 한다.

 

1980년, 11살이었던 그는 TV콘테스트에서 축구선수 캐리커쳐를 그려 1위를 한다. 이후, 미술에 대한 크나큰 열정은 계속된다. 중고등학교 때 그는 아트 스쿨에 입학하여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고등학교 재학 당시 드로잉 선생님 ‘안나 몬테크로치(Anna Montecroci)’을 만나 하이퍼 리얼리즘 스타일을 구축한다. 그 당시 경험했던 극사실주의는 지금의 마르첼로 바렌기를 빛나게 한 연결고리였다.


계속해서 미술을 특히 극사실주의를 그려온 작가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암울한 전망을 생각해 건축학으로 진로를 변경한다. 밀라노 공과대학교에서 건축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건축가로 15년 간 직장 생활을 한다.


그러다, 2013년 실업자가 되고 만다. 하지만, 그의 인생을 뒤바꿀 한 유튜브 영상을 접한다. 그림 그리는 콘텐츠 영상이었다. 영상을 본 이후, 그는 유튜브에 자신의 채널을 개설하고 극사실주의 작품 과정 영상을 올리며 본격적인 유튜버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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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마르첼로 바렌기는 252만명의 유튜브 구독자와 약 3억 6천뷰를 기록한 영상 그리고 각종 SNS 소통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되었다.

 

 

 

마르첼로 바렌기의 독창적인 시선과 극사실주의 표현


 

잠시, 극사실주의를 간단히 짚고 가보자.

 

 

극사실주의(Hyperrealism)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일어난 새로운 미술경향으로 주로 일상적인 현실을 지극히 생생하고 완벽하게 묘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극사실주의는 말 그대로 일상적인 현실을 생생하고 완벽하게 그리는 기법이다. 이는 이번 전시에서도 잘 드러난다. 일상생활에서의 물건이나 브랜드 제품, 한번 쯤 보았을 법한 대상이며, 미술 재료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작품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보다보면, 극사실주의가 생각보다 거리감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마르첼로 바렌기의 작품은 대부분 일상적 사물을 꾸밈없는 극사실주의로 표현한다. 이것은 그의 작품 속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즉, 과자나 음료수 캔 또는 병, 과일의 조각 또는 계란 등을 실제 그대로 그렸고 반사되는 물체 즉, 와인잔이나 금, 보석, 거울을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한 점이 그렇다.


다양한 작품 중 몇 가지 작품 만을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깨진 계란’이다. 방금 깬 달걀과 같이 윤기가 흐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달걀 흰자의 기포 표현과 노른자 위 반사된 빛과 어두운 부분의 그림자는 어떤가. 마치 도화지 위에 실제 깨진 계란인 것 마냥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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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된 빛 표현은 다음 작품 ‘와인 잔’과 ‘거울 속 자화상’에서도 돋보인다. 와인 잔에 비친 바깥 풍경의 모습과 잔에 담긴 물방울과 포도주가 보이는가. 또한, '거울 속 자화상'을 보면 반사된 거울로 보이는 빛과 자신의 모습을 실제처럼 담아냈다. 자세히 보면, 거울에 묻은 지문도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실제 전시를 보면서 작품 앞에 서있으면 나 또한 거울에 비춰질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일상 속에서 자주 본다고 해서 그 대상을 모두가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 시간 사용한 흔적과 녹슨 부분, 광택 나는 물체 또는 물체에 묻은 지문 등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세심함과 관찰력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다.

 

 

"이봐요, 당신은 냉장고에 있는 케첩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세히 본 적이 있나요?"

 

- 마르첼로 바렌기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순수하게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마르첼로 바렌기. 이는 전시공간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바로 실제 사물과 그의 그림을 함께 배치한 점이다. 이를테면, ‘거울 속 자화상’ 앞에 모티브가 된 실제 거울을 전시한 것이다. 이러한 전시 배치를 통해 얼마나 극사실적으로 그렸는지를 볼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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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물은 각자의 이야기와 아름다움이 있다. 아무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일상의 사물을 표현할 때 그 순수함에 매료된다.”

 

- 마르첼로 바렌기

 

 

 

조금 더 특별한 공간 : ‘Video Zone’과 ‘Lighting Zone’


 

한편, ‘Video Zone’에서는 스크린으로 작가의 작품 과정을 생생히 볼 수 있다. 대략 5분 길이의 영상에서는 작업 시작 과정과 사용하는 도구에 대해 설명한다. 더불어, 미술에 대한 열정과 유튜버가 된 과정, 특별히 한국 첫 전시를 맞이하여 짧은 메세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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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품은 열정과 지속력 그리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갖고 있음을 느낀다. 전시 중간 마다 새겨진 그의 명언을 보면 자신의 미술 작업에 대해 그리고 아티스트로서 어떤 자세를 갖고 있는지가 보였다.


특히, 가장 와 닿았던 명언은 ‘올바른 예술은 없고 잘못된 예술도 없다. 아티스트는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였다. 주로 예술은 숭고하고 어렵게 인식될 때가 많다. 그래서, 선뜻 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을 통해 왠지 모를 위로감을 얻었다. 또한, 마르첼로 바렌기는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자신의 작품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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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Lighting Zone’으로 걸음을 옮겨보자. 이곳에는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튜브 영상으로 접했던 조회 수 높은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관찰해보자. 특히, 이곳에는 '계란 후라이' 작품이 있다. 앞서 '계진 깨란' 작품과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강한 조명과 함께 전시된 작품이 인상적이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감각의 교란을 경험하게 된다.

 

 

‘내 작업의 목표는 보는 이의 감각기관을 교란하는 것이다.’

 

- 마르첼로 바렌기

 

 

주말에 방문해서 밖은 사람들로 붐벼 전시장 또한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전시장 내부는 그다지 사람들이 많지 않아 작품을 조용한 분위기라 좋았다. 평일, 주말 상관없이 어느 요일이든 차분히 감상하기 좋은 전시라 생각한다.


코로나19로 일상에 새로운 환기가 필요한 요즘이다. 기분 전환이 필요하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이번 전시를 꼭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무엇보다 극사실주의가 궁금했던 사람이라면 반드시 가야할 전시다. 평범한 속에 감춰진 특별함과 일반적인 것들의 아름다움을 다루는 이번 전시를 통해 평범하게 느껴진 일상에 특별함을 선사할 테니까.

 

 

*

 

마르첼로 바렌기展

- IT'S LIFE -

 

 

일자 : 2021.04.24 ~ 2021.08.22


시간

11:00 ~ 20:00

(입장마감 19:00)


장소

용산 아이파크몰 팝콘D스퀘어


티켓가격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주최/기획

메이드인뷰 주식회사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정윤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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