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휴먼 네트워크, 거대한 양극화 속의 이면

나의 영향력은 얼마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가?
글 입력 2021.03.2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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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점점 더 연결되고 있지만 동시에 점점 더 분열하고 있다

매슈 O.잭슨 | 박선진 옮김 | 바다출판사 | 480쪽 | 19,800원 | 출간일 2021년 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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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네트워크는 간단히 말해 인간이 형성하는 네트워크인 인맥, 즉 사람과 사람이 형성하는 관계가 우리 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관해 이야기 한다.

 

책의 저자인 매슈 O.잭슨은 스탠퍼드 대학 경제학과 교수이며 이 책을 통해 네트워크의 기반 원리, 원리에 따른 네트워크 용어 정의와 원리를 통한 응용을 사회적 현상과 사례로 풀어 설명한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코로나와 싸이의 강남스타일부터, 금융위기의 확산, 또 동족 선호에 양극화 현상과 역사 속 메디치 가문의 영향력까지, 네트워크와 관련된 이야기 외에도 여러 사례를 알 수 있어 다양한 사회 전반적인 상식도 습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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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휴먼 네트워크라는 말이 결국엔 인맥이라는 단어로 치환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부정적으로 비추어졌던 인맥을 위한 사회 활동이 요즘 날에는 굉장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예전에는 이런 것으로 직업을 삼을 수 있을지 의심가던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이 실제로 직업을 삼아 일반인도 연예인처럼 살 수 있는 새로운 경제 활동 형태가 정착한 지 몇 년 됐다.

 

 

네트워크에서 각 행위자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그들의 영향력과 힘을 어떻게 결정하는가? 친구들에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의견을 형성할 때 우리는 어떤 체계적인 오류를 범하는가? 금융 전염은 어떻게 시작되고 독감의 확산과 어떤 점에서 다른가? 사회적 네트워크의 분열은 불평등과 계층 간 비유동성, 양극화를 어떻게 악화시키는가? 세계화는 국가들 사이의 갈등이나 전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

 

- 휴먼 네트워크 중 19p 발췌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간단하다. 이러한 기반은 어디서 오는 걸까?

 

본인은 콘텐츠를 다루는 업에서 종사하는 사람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는 과연 무엇일까? 라는 세속적인 고민을 시작으로 휴먼 네트워크를 읽게 됐다. 때마침 나의 고민과 맞물려 보게 된 책이기도 하고 가장 직관적으로 주제를 나타내고 있는 제목 덕분에 흥미를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었다.

 

총 480페이지의 나름대로 두께가 있는 분량이나 참고 문헌과 링크를 소개 및 주석 페이지를 제외하면 옮김이의 말까지 총 371페이지다. 출퇴근길 지하철을 이용하여 충분히 읽을만한 분량이다. 근데 주석도 보다 보니 정말 재미가 쏠쏠하다.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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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본인이 위에 말한 고민에 대해서 완벽한 해결 하진 못했지만, 여러 개의 질문들에 대한 연결고리를 부드럽게 연결할 수 있었고 질문 또한 나름의 구조를 가질 수 있어 의문점을 깔끔히 정리할 수 있었다.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은 결국 전부 이해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인데, 책의 생각하는 지식 기준과 나의 기준이 다른 것일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외국어로 출판되어 번역된 책은 읽기 힘들다. 아무래도 영어를 번역했기 때문에 한꺼번에 문장 읽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 발생한다.

 

즉, 이 책은 나에게 가독성 부분에서 맞지 않았고, 다른 책에 비해 좀 더 많은 신경을 쓰고 나서야 완독이 가능했다. 물론 이 부분은 글을 이해하는데 나의 베이스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지극히 개인 취향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는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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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의문점은 무엇인가? 나의 궁극적인 고민은 어떻게 콘텐츠를 마케팅으로 잘 풀어서 좋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 소비자 심리에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은 걸까? 사람 심리와 관계의 효과는 어디까지 확장되고 무엇을 통해 확산하며 어떤 이유로 그러는가? 결국은 그를 통해서 어떻게 우리는 돈을 벌 수 있는 것일까? 사업 수익 모델을 짜기 위한 고민이 가득한 요즘 날에 '휴먼 네트워크'는 부실 공사로 세워진 나의 구멍 난 벽에 퍼티를 발라준 격이었다.

 

요즘 반장난 반짐심으로 직장인이 이런 말을 했을 경우가 많다. 나도 퇴사하고 유튜버나 할까? 이런 고민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한 번쯤 추천한다. 정말 어렵기만 쉽게 느껴지는 콘텐츠 스타들은 본인들의 콘텐츠가 빵 하고 터져서 스타가 된 일차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이를 접한 구독자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영향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접근에 대하여 말해주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진심'으로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추천한다.

 

또한, 나의 고민같은 이유가 아니라 인맥의 영향이 얼마나 인생 전반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알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휴먼 네트워크가 절대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네트워크를 기반하여 순식간에 세상이 바뀌고 있다.

 

항시, 이것이 긍정적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 저자도 이 점을 딱 꼬집어 말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도 마찬가지로 군집화가 잘 되어 있는 세계화 시대의 네트워크는 확산이 상상 이상으로 빠르며, 네트워크의 특징을 잘 꿰뚫고 이를 개인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악용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게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례도 있기 때문에 이런 활동을 배척하기도 어렵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SNS 활동이라 생각하면 된다. 어떤 이는 해롭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이롭다고 할 수 있는 휴먼 네트워크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모든 현상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확실한 건 인공지능이 날로 성장하는 요즘 세상에서 결국 인간이 가진 최고의 차별점은 사람과 감정을 가지고 형성하는 것, 또 이것이 기술을 기반에 더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해로운 부분을 여과시키고 이로운 부분을 수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당신이 획득한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당신의 노력과 생각에 달려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일차적으로 들었던 고민의 실마리를 얻었으나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나의 영향력은 얼마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가? 나는 어떻게 더 성장해야 하는 것인가? 좀 더 고민 후 다시 휴먼 네트워크를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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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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