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독일의 어느 멋진 곳 - 아이히슈테트의 정원

꽃과 풀 나무 이야기
글 입력 2020.11.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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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풀을 좋아하며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눈에 띌만한 책을 발견했다. 표지도 예쁘고 계절별로 분류되어있는 꽃들에 대한 설명도 잔잔하게 읽히며 읽다 보면 어느새 예쁜 풀잎과 꽃들로 둘러싸인 정원에 와 있는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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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위치한 곳은 독일 뮌헨에서 북쪽으로 100여 km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이히슈테트라는 도시. 우리는 중고등학생시절 교화서에서 시조새 화석 사진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교과서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그 시조새 화석이 발견된 곳이 바로 아이히슈테트이다.

 

인류는 오랜 시간을 식물과 함께 해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표본을 분류하고 기록하며 그 형태를 남기기 위한 식물화를 그려나갔다. <아이히슈테트의 정원>은 바실리우스 베슬러의 감독하에 여러 전문가들이 장장 16여년을 힘을 모아 완성한 식물지이다.

 

16세기 말, 식물을 사랑한 요한 콘라트 폰 게밍겐 대주교는 아이히슈테트 빌리발트 성 인근의 오래된 정원에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하며 시작된 프로젝트을 시작하며, 세계 각 곳의 식물들을 가져와 이 곳을 멋지게 탈바꿈하고자 하였다.

 

그 과정에서 식물학자인 요하임 카메라리우스와 베슬러가 서로 바톤터치를 하며 정원을 완성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함께 완성된 것이 바로 <아이히슈테트의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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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의 초석

 

현대의 식물은 주로 미적 효과나 심리치료 효과 등 생김새 자체의 특징을 가지고 접하고 있는 반면 <아이히슈테트의 정원>의 탄생 이전 유럽에서는 식물을 약재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빈도수가 높았다.
 
약용 가치에 중점을 두고 각종 의학서 등에서 식물이 다루고 있었으며 저자인 베슬러 역시 직업이 약제사였기에 식물에 대해 많은 지식을 알고 있어 이 프로젝트를 꿰찰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관점을 바꾸어 기존에 의학적인 대상으로만 다뤄지던 식물에 미적 가치와 예술의 시선을 불어넣어 새로운 해석의 탄생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본 책은 역사적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
 
이러한 식물지의 출간은 당시 큰 동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때부터 시작된 식물에 대한 미적 시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핫한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의 시발점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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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정교함을 표현하기 위한 선택, 367개의 동판화

 

‘아이히슈테트의 정원에는 1년, 365일의 계절 변화에 따라 정원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자연의 움직임이 담겨 있다’라고 적힌 책장을 넘기면 정교하고도 색감이 고운 다양한 식물화들이 나타난다.

 

베슬러는 그 당시 보편적으로 쓰이던 목판화가 아닌 동판화를 이용하여 본 책을 완성하였는데 그 이유는 목판화는 볼록 판화로 판의 볼록한 부분에 잉크를 묻혀 찍어내기 때문에 선과 색이 단순하여 선명하고 강한 느낌을 주는 반면 정교성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자 하는 대상보다 배경을 깎아내는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베슬러는 동판을 씻고, 방부제를 바르며, 질산액을 담가 동판을 부식시키는 등의 복잡하고 번거로운 과정을 모두 거치는 노동을 자처하면서도 식물의 세밀함을 최대한 재현하기 위해 동판화를 선택하여 작업하였고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옳았다.

 

식물의 가녀린 줄기 하나하나가 모두 표현되어 확대해서 보아도 흠잡을 데가 없는 걸작들이 연이어 탄생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업 과정의 노동의 강도 역시 어마어마했다. 책 하나를 만드는 데에 20명이 넘는 도안가, 조각가, 색채화가, 조판공 등이 투입되었다.

 

그래서였을까, 당시 <아이히슈테트의 정원> 컬러판 가격은 500플로린으로, 5권을 구입하기 되면 근사한 대저택을 살 수 있을 정도로 그 값이 상당했다고 하니 여러모로 대단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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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반려식물의 효과

 

삭막해져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인들에게 감정 관리는 어느덧 필수 요인으로 자리 잡은 지 된지 오래다.

 

꽃꽃이, 컬러 드로잉, 쿠킹 클래스 등 각양각색의 힐링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요즘, 자연스레 관심가는 분야가 나도 한두 개쯤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반려 식물이다. 직접 키우는 식물이 있는 건 아니지만 어릴 때부터 화초를 좋아한 엄마 덕에 집 발코니에는 다양한 높낮이의 식물들이 항상 자리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몰랐던 식물의 소중함을 각종 매체의 ‘반려 식물, 정서적 효과에 좋아’, ‘부산, 반려 식물 입양 프로젝트 추진 시작한다’ 등의 헤드라인을 접하기 시작하며 뒤늦게 알아채기 시작한 것이다. 은연중에 우리 집의 저 식물들은 우리 가족의 폐 건강과 정서에 조금씩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런 케이스는 비단 나의 경우만이 아닐진대 실제로 상당수의 사람들이 바쁜 현대 사회에서의 답답한 숨통의 돌파구를 푸르른 자연 속에서 해소하는 경우가 꽤 있다. 우리는 사실은 가장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을 본능적으로 이미 알고 있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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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나는 <아이히슈테트의 정원>은 책장을 하나 둘 넘기며 감탄하는 화려한 모양과 색채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지금은 아이히슈테트의 정원에 가보기는 어려운 시국이지만 책을 덮고 근처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며 떨어진 가을낙엽과 꽃과 풀잎을 모아 들여다 보고 관찰하며 자연으로부터 오는 좋은 기운을 받아 힐링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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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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