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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네게로 가 꽃이 되는 것 - 나의 사적인 예술가 LATE FAME
화려히 흩날리는 벚꽃보다, 오래지는 수국이 나는 좋다
오늘의 리뷰, 영화 ‘나의 사적인 예술가’이다. 그러나 나는 원제인 ‘LATE FAME’ 쪽에 마음이 더 끌린다. 시사회는 월요일 저녁 19시 반,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진행됐다. 회사와 가까운 곳이라 부러 느긋한 걸음으로, 덕수궁으로부터 광화문 일대를 서성거렸다. ‘씨네큐브’는 영화 애호가들을 통해 몇 번 들어본 적이 있어 익숙한 이름이었지만, 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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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덕 에디터
2026.09.23
리뷰
PRESS
[PRESS] 다시 피어난 그들의 비밀 - 연극 ‘꽃의 비밀’ [공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가 8월 19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렸다.
장진 작·연출 대표작, 연극 <꽃의 비밀>이 돌아왔다. 2025년 이후 약 1년 반 만에 또다시 서울 대학로에서 관객을 만나는 <꽃의 비밀>은 ‘장진식 코미디’의 가장 유명한 레파토리 중 하나다. 2015년 12월 초연된 후 10년간 꾸준히 무대에 오른 <꽃의 비밀>은, 2026년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아 젠더프리 캐스팅을 시도하며 파격 변화를 예고했다.
by
이진 에디터
2026.08.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활처럼 휘어지다 부러진 사람 - 박하사탕 [영화]
영호의 인생을 망친 것은 증권회사 직원도, 도망간 동업자도 아니었다.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을 봤다. 대학교 교양 수업에서 이 영화가 시간을 거꾸로 배치한 작품이라는 것, 1980년대를 지나온 한 남자의 트라우마를 다룬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거의 잊은 채 영화를 봤으니, 사실상 아무런 정보 없이 본 셈이었다. 영화는 1999년, 마흔이 된 김영호가 20년 만의 야유회에 불쑥 나타나는 장면으로 시작한
by
김지현 에디터
2026.08.17
리뷰
전시
[Review] 얼굴 없는 예술가는 still here - 뱅크시 : Still Here [전시]
화염병 대신 꽃다발을 던져주세요
뱅크시. 예술에 약간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예술가 중 한 명인 신원미상의 백인 남성이자 국경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현실 비판적인 그림을 몰래 그리고 다니는, 일명 ‘아트 테러리스트’. 현실을 기발하게 꼬집는 그의 작품들은 그 자체의 완성도로도 인기를 얻었지
by
김혜원 에디터
2026.08.1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적절한 온도로 살아가는 일 [사람]
한밤중에도 살고 싶다는 마음은 차오르고
에어컨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 한여름이 되기 몇 달 전부터였다. 처음에는 몇 방울이었다. 바닥에 수건을 깔아 두면 그럭저럭 버틸 만했다. 그러다 물이 제법 규칙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건은 금세 축축해졌고, 나는 그것을 빨아 다시 깔았다. 에어컨을 끄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지만 바깥은 매년 갱신되는 폭염이었다. 수리를 불러야 했다. 그런데
by
곽한별 에디터
2026.08.1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두고가는 마음에게 - 폭싹 속았수다 [드라마]
제주에서 태어난 '당차고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처음 『폭싹 속았수다』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궁금했던 것은 제목의 의미였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애쓰셨습니다'라는 뜻이다. 단순히 고생했다는 인사가 아니라, 오랜 시간을 묵묵히 견뎌온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와 감사가 담긴 말이다. 드라마는 이 말을 제목으로 내세우지만, 그 의미를 처음부터 설명하지 않는다.
by
이수민 에디터
2026.08.05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여름을 담아, 가장 싱그러운 마음을 전한다는 것
살구나무숲 세 번째 학예회 - '나의 ( )에게’
태어나 처음, 꽃 전시에 초대받았다. 7월의 긴 장마 사이에 고맙게도 해가 뜬 날이었다. 꽃 전시를 보러 간다 생각하니 새삼 길에 있는 식물들에 눈길이 갔다. 어느새 여름 한가운데 있는 나무들은 길어진 가지들과 푸르름을 뽐내고 있었고, 근사한 벽돌로 지어진 집 담장에는 탐스러운 수국이 한가득 피어 있었다. 식물을 바라본다는 눈길 하나만으로 지쳐가던 여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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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아 에디터
2026.07.31
오피니언
공간
[오피니언] 미니 풀꽃 전시회 [공간]
초봄부터 초여름까지 싱그러운 들꽃의 매력
1. 여름의 능소화 여름의 능소화만큼 탐스러운 존재가 있을까. 작년 속초 여행을 하며 발 닿는대로 걷다가, 초등학교 정문 바로 옆에 피어있는 능소화 다발을 담았다. 봄에 벚꽃이 있다면 여름에는 능소화가 있다. 요즘들어 '능소화 인증샷'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것을 보니, 올해도 이미 시작되었나보다. 2. 매실나무 '널.. 깨물어주고 싶어' 모 인기 가수의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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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인 에디터
2026.07.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합주실 425호에는 흰 꽃도 새파란 잎사귀도 있다 - Youn Class Semester Final Recital [공연]
5월은 끝나가고 있었고, 나는 아직 적응 중이었다
사람 일은 알 수가 없다지만, 이렇게 갑자기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4월 말, 설마 되겠어 했던 곳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고, 그날 바로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나는 얼결에 5월 중순부터 출근하게 된 사람이 되었다. 오랜만에 주어진 짧은 봄방학이었다. 갑작스레 주어진 자유시간 앞에서 나는 뭘 해야 하나 싶었다. 어떻게든 잘 쉬어보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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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5.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꽃잎', 고통을 구경하는 카메라 [영화]
꽃잎은 5.18을 처음 말한 영화이면서, 소녀의 신체를 집단적 수난의 영토로 소비함으로써 자신이 비판해야 할 언어를 그대로 상속한다
'꽃잎'(장선우, 1996)은 불편한 영화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한국 영화사 최초의 개봉작으로서 은폐된 역사를 스크린으로 끌어올리려 했다는 것은 중요한 역사적 지점이지만, 이 영화의 불편함은 소재의 참혹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영화가 그 고통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문제다. 최근에 김인정 기자의 '고통 구경하는 사회'(2023)를 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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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민 에디터
2026.05.28
리뷰
도서
[Review] 그림은 내가 그렸고, 글은 '다른 이들이 남긴 꽃'이다 - 타샤의 기쁨 [도서]
《타샤의 기쁨》을 읽고 간단한 감상을 남긴다.
하루가 끝났다. 씻고 나서 무언가를 읽고 싶은데, 두껍고 무거운 책은 손이 가지 않는 그런 밤. 《타샤의 기쁨》은 그런 밤에 꺼내 들기 좋은 책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글이 아니라 그림이다. 하얀 꽃송이들이 무리 지어 피어있는 수채화, 장미와 찻잔이 정겹게 놓인 정물화. 타샤 튜더(Tasha Tudor)의 붓 끝에서 태어난 이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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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6.05.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재조명 작업 - 11. bonus spring
보너스 같던 이번 봄을 편지에 담아 봅니다
[재조명] 어떤 대상의 의의나 가치를 다시 들추어 살핌 익숙한 대상과 사건들이 다시 새롭게 보이는 중입니다 이 글은 당연함에 가려졌던 그 가치를 재조명한 작업입니다 To. 5월을 지나는 모든 분들께 꽃은 좋은데 꽃놀이에는 딱히 감흥이 없습니다. 굳이 멀리까지 보러 안 가도 섭섭하지 않달까요. 계기는 없고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산책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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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희 에디터
202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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