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도서와 공간미의 시너지, 출판저널 519호 [도서]

글 입력 2020.10.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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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519호 표지.JPG

 

 

노르망디 지역의 도시 르 아브르. 2차 세계대전 이후 파괴된 도시를 새롭게 재건해 복합문화센터 ‘르 볼칸(프랑스어로 화산)’을 세워 문화와 예술의 부흥을 이뤘고, 문화센터와 도서관으로 시민들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500개의 휴게 장소 등에는 따뜻하고 밝은 색상을 이용했고, 곡선의 부드러움과 유리천장을 통해 자연 채광으로 건물 이미지를 연출했다.


<출판저널>을 리뷰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도서관을 ‘책만 읽는 곳’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려 노력하는 곳이 많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책과 친해지길 바라며 좀 더 접근하기 쉽고 구조적, 공간적으로 사람들의 흥미와 구미를 당김과 동시에, 삶에 스며드는 자연스러운 공간이자 특별한 공간이길 바라는 진심 어린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노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도서와 책상, 의자만이 있는 공간 그 이상으로 독서를 놀이와 접목하고, 아이와 부모님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 운영, 유명 캐릭터들을 이용해 흥미를 돋게 만드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르 볼칸의 복합 문화센터처럼 수영장과 방과 후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거나 터미널, 쇼핑센터, 백화점 등과의 연결로 접근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한편, 독자적인 도서관으로서 눈요깃거리나 개성을 부여해 멋진, ‘하나의 건축물’로 승화시키는 노력을 볼 수 있게 된 요즘이다.


르 볼칸(화산)의 이름답게 분화구 모양 천장에서 쏟아지는 채광을 상상하다가 이러한 생각들이 솟아난 건, 얼마 전 길을 걷다 가오픈된 건물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 앞을 서성이다가 허락하에 잠시 들어갔었다. A4용지로 ‘준비 중’이라는 종이를 걷어내며 들어간 널찍한 공간은, 카페와 도서관 그리고 미술관과 루프탑이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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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탑 야경과 왼쪽 아래의 유리천장

_어느 한 스튜디오

 

 

흔히 SNS 포토 스팟이 될 법한 야경을 품은 루프탑과 채광으로 계단을 밝게 비출 동그란 유리천장이 가진 건축미는 평범하지 않은 신선함을 가지고 있었다. 1층에서 커피 한 잔 시켜 전시품을 쭉 둘러볼 수도 있게 의도된 재미있는 공간과 조형미에, 같이 간 지인은 ‘오픈하면 다시 한번 와야겠다, 사람들 많이 올 것 같아. 커피 시켜서 겸사겸사 작품들도 보고, 특히나 사진이 너무 잘 나와.’하며 좋아했다.


외관의 아름다움과 내부의 의미들이 함께 담길 때의 시너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도서관이 다(多)기능에 그치지 않고 심미적인 부분까지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이해되었다. 멋지고 아름다운 곳에 가서, 책 읽기. 밝은 채광과 운치 있는 뷰를 품은 곳에서 커피 한잔하며 힐링하기. 사진 남기기. 이것이, 사람들이 많이 자주 찾는 곳이 되길, 사람들의 삶에 독서가 함께하길 원하는 도서관의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르 볼칸은 ‘타인의 취향’이라는 큰 축제도 함께 한다. 예술가들의 공연, 화려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통해 우리들의 욕구를 표출하여 즐기고, 건강한 너와 내가 만나 더 건강한 우리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배워가고 익혀간다. 공유한다, 소통한다.

 

‘문화는 소통이다’를 말해온 아트인사이트의 슬로건이 자연스레 생각난다. 몇 개의 창작물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어 또 다른 생각과 창작을 토해내고, 발견하고 느끼게 만드는 공유와 소통의 고귀함은 문화예술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이다.


코로나 19로 오프라인상의 활발한 공유와 소통이 줄어들어 안타깝지만, 당연함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문화예술에 대한 애정을 비축해 두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려 한다. 멋진 건축미를 자랑하는 도서관이나 문화예술 공간에서 마스크 없이 편안하게 즐기고, 거리낌 없이 방문하며 사진 찍을 날을 고대해본다.

 

 

출판저널 519호 평면표지.jpg

 

 



[서지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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