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 외로움

사람은 사람이 필요하다.
글 입력 2020.08.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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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외로움은 찾아옵니다. 언제가 될지 예상할 순 없습니다. 친구는 외로워하는 저를 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네 마음속 무대엔 다양한 감정들이 올라와 주인공이 된다. 지금은 그저 외로움이 마이크를 잡은 것 뿐이다." 곧 괜찮아질 거라고 토닥여줍니다.


따뜻한 그림을 그리거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거나 혹은 솔직한 글을 쓰면 나아지던 평소와는 달리 정말 안아줄 사람이 간절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만 봐도 껴안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으니 언제든 내가 원할 때 잡을 수 있는 손을 갖고 싶었습니다.

 


20200826_20301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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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민(Han SeungMin)

Loneliness

2020

철사와 석고붕대 (wire and plaster bandages)

23*10*8(cm)

Korea

 

 

<세부 사진>

 

Untitled-1eeee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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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2개를 만들었는데, 하나는 석고 가루가 너무 많이 떨어져 평소에 갖고 놀진 못하고, 사진에 있는 이 조각 같은 경우는 책상에 두고 매일 만지작 거립니다. 제 손에 딱 맞춰 제작한 거라 그런지 잡고 있으면 외로움이 좀 가시는 느낌입니다.

 

 

20200826_203158ff.jpg

이런식으로 잡고 영화를 보거나 합니다.


 

늘 조각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재료도, 소재도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생각과 제 감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드로잉에 등장했던 악수하는 모양의 사람 손은 제겐 늘 이런 식의 외로움의 상징이었습니다.

 

사람은 정말 사람이 필요합니다.

 

 

[한승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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