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멀고도 가까운, 화려한 빛 – 대스타

글 입력 2020.07.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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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진 스타와 대중을

장르소설다운 파격으로 담아내다 

 

 

 

멀고도 가까운 빛, 대스타


 

<대스타>는 장르 문학으로 독특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출판사 안전가옥의 다섯 번째 앤솔러지다. 앤솔러지는 시나 소설 등의 문학 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모아놓은 것이다.(위키백과) 이번에는 ‘대스타’라는 주제로 진행된 공모전에서 수상한 다섯작품 – 심너울 작가의 <대리자들>, 배예람 작가의 <스타 이즈 본>, 이경희 작가의< x/Cred/t >, 정재환 작가의 <형사 3이 죽었다>, 황모과 작가의 <증강 콩깍지>가 수록됐다. 특히 <증강 콩깍지는> 올 8월 MBC드라마 방영이 확정됐다.

 

공모전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만큼 기대해도 좋을 작품들이다. 각각의 작품은 장르문학이 가질 수 있는 파격을 보여주고 있다. 설정과 소재에서부터 독특하게 출발한다. 기존의 것을 비틀거나,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상상하는 것은 매력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좋은 작품이 되기 어렵다. 작가는 자신이 상상해낸 세계를 적절하게 보여주고 독자를 설득시켜야한다.

 

아무리 소설이 허구라고 해도 그 세계 안에서 설정 붕괴가 일어나거나 개연성을 잃어버리면 그 작품은 그저 허무맹랑한 상상으로 끝이 나게 된다. 그러나 풀어나갈 방법이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독특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거나, 앞에서 슬쩍 제시해놓은 복선을 이용해 개연성 있게 끌어나갈 때 우리는 짜릿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독특한 설정과 상상은 양날의 검이다.

 

‘대스타’를 주제로 한 이 작품들은 근미래의 발전된 기술, 우리가 흔히 접하는 스타의 이미지와 팬 문화를 결합해 독특하고도 설득력있는 세계를 구상해낸다. 황당한 상상력도, 읽다보면 설득되어 이야기 속으로 끌려가게 된다. 팬 문화에 대해 많은 부분을 다루는 부분이 낯선 독자도 있겠지만, 다양한 연예인과 인플루엔서를 보며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오히려 현실감각을 돋우는 부분일 것이다. 작품 내에서 어느 정도 설명도 되어 있어 아이돌 문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스타와 팬덤의 관계, 스타의 이미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자본주의적 논리, 인기와 명예를 꿈꾸는 스타 지망생의 절실함과 그 속에서 드러나는 삶의 진실,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현실과 갈등. 이 작품들은 독특하고 신기한 상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엄연한 문학 장르로써 삶에 대한 작가의 인식을 드러낸다. ‘장르 문학은 애들이나 보는거 아니야?’, ‘난 장르 문학은 허무맹랑해서 싫더라’ 이런 편견에서 한 발자국만 나와 이 책을 마주한다면, 문학의 새로운 시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대에서 스타는 무엇일까? 이전에 비주류로 여겨지던 팬덤문화가 양지로 올라와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향유하게 되고, 인스타나 유튜브를 통해 일반인도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오늘날, 스타의 의미는 조금 더 복잡다단하게 느껴진다. 어느덧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우리 삶에 다가와 인식하지 않았던 스타에 대한 생각을 소설을 통해 고민하게 되었다. 이제 스타는 단순한 동경의 대상, 혹은 즐거움와 위로를 주는 대상을 넘어 삶의 목적이자 나의 삶 그 자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우리 삶의 녹아든 스타라는 존재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스타는 결국 자본주의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 스타의 이미지와 영향력은 돈이 되기 때문이다. 스타는 자본주의 시스템 아래에서 만들어지고 태어난다. 스타가 되겠다는, 혹은 스타를 만들겠다는 비틀어진 욕망은 비윤리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고, 진실을 가리기도 한다. 스타에 대한 애정과 비틀린 애정이 충돌하며 다양한 갈등을 자아낸다.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서 변화한 스타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스타를 만들어내거나 수도 없이 복제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AI가 내 얼굴로 대신 연기를 하며 제 2의 전성기를 가져다 주지만, 배우로써의 정체성을 위협하기도 한다. <증강 콩깍지>에서는 기술을 통해 스타의 이미지를 극단적으로 소비하며, 현실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현실에 빠져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해나가고 어떤 진실을 발견하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소설 속 이야기에는 각기 다른 스타에 대한 상상력과 발전된 미래의 기술이 드러나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절실함이다. 스타를 욕망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스타를 꿈꾸는 마음으로, 스타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그들은 선택해나간다. 왜 그들은 ‘스타’에 그렇게 절실할까. 그것이 이미 우리의 삶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은 우리 존재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이기도 하고, 먹고 사는 문제 - 자본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때로는 먹고사는 것 그 이상, 유명해지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 돈과 내 삶의 대부분을 포기해서라도 스타와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뒤섞여 우리의 삶을 만들어 낸다.

 

 

우리는 아직 불행하다. 스타들은 유명세에 짓눌려 고통받는다. 스타 지망생은 유명세를 얻지 못해 괴로워한다. 스타 시스템 관련 업계의 업무 강도는 비인간적이다. 팬덤을 보는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타에 대한 동경과 자신에 대한 자괴감 사이에서 비틀거린다. 우리에게 다른 가능성이 있을까. 언젠가 모두 함께 빛날 수 있을까. 극한 상황 속에서도 자기답게 살고자 분투하는 《대스타》의 인물들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줄지도 모른다.

 

- 출판사 리뷰 중에서

 


 

<작품 소개>


 

 

누구나 한순간에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에서는 다섯 번째 키워드로 ‘대스타’를 선정했다. 이전보다 강화된 심사를 통과한 다섯 편의 이야기를 모았다. 유명인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지만 유명인을 둘러싼 양상은 꾸준히 달라졌다. 대스타라는 키워드는 그래서 독특하다. 인간 보편의 욕망과 특정 시대의 욕망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까닭이다. 《대스타》는 매력적인 인물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음과 동시에, 우리의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1] 대리자들

 

<대리자들>(심너울)은 인공지능이 연기자를, 그리고 스타의 자리까지 위협하게 된 근미래를 그린다.

 

어렸을 적 도영은 크고 신비로운 눈으로 유명한 스타 배우였지만, 성인이 된 그는 관객보다 배우 수가 더 많은 소극장 공연에 출연 중이다. 그의 운명을 바꾼 것은 한 영화 제작사의 비밀스러운 제안이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이름난 그 회사의 상무는 도영이 얼굴만 빌려준다면 인공지능이 연기를 대신할 것이라 말한다. 도영은 솔깃하면서도 모욕적인 제안을 놓고 고민에 빠진다.  

 


 

[2] 스타 이즈 본

 

<스타이즈본>(배예람)은 대스타에게 일어난 끔직한 사건을 파헤치며 팬과 스타 사이의 유대감과 거리감을 조명한다.

 

상미는 국제적 대스타 한경의 첫 번재 팬이다. 둘의 인연은 한경이 한경이 연극배우이던 4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그런데 해외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온 한경은 사인회에서 만난 상미를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한경과 악수한 손에는 그의 피부색에 핏빛이 더해진 점액이 묻었다. 트위터에서 관련 정보를 미친 듯이 찾던 상미는 심상치 않은 트윗을 발견하고 계정 주인을 만나러 가지만, 그는 자신이 아는 바를 쉽사리 말해 주지 않는다.

 


 

[3] x/Cred/t

 

(이경희)는 현재의 스타 시스템을 극단으로 밀어붙인 세계를 보여 줌으로써 대스타의 어두운 내면을 드러낸다.

 

평택지검 첨단범죄수사부 검사인 강우는 소셜 미디어 최고의 스타 ‘x Cred/t(카이 크레디트)’의 사망 사건을 맡게 된다. 이 사건의 기묘한 부분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지문까지 일치하는 동일인이며, 그와 같은 사람이 99명이나 더 있다는 점이다. 합성인간인 이들은 자신의 부모를 뽑는 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데, 강우는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화 생방송이 방영되기 전인 내일 밤까지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강우의 의뢰를 받은 민간조사사 혜리가 협력하는 가운데, 카이의 비밀과 사건의 정체가 속속 밝혀진다. 


 

[4] 형사 3이 죽었다

 

<형사 3이 죽었다>(정재환)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사망 사건의 전말을 추리하며 진정한 스타의 자격을 묻는다.

 

형사 3 역할을 맡은 배우가 죽었다. 술 마시는 장면을 연기한 그의 술병 안에 농약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범인 3을 맡은 무명 배우인 내게는 그의 처지가 남 일 같지 않았다. 사건을 조사하러 온 경찰과 영화 스태프 간의 문답을 듣던 나는 형사 3이 단순한 사고로 죽지 않았음을 직감한다. 여러 스태프의 이야기를 듣고 진실을 향해 다가가면서, 나는 모든 발언과 증거들이 톱스타이자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장현을 가리키고 있음을 깨닫는다. 

 


 

[5] 증강 콩깍지

 

<증강 콩깍지>(황모과)는 주변 사람에게 스타의 모습을 덧씌우는 증강현실 앱 ‘콩깍지’를 통해 스타 이미지 소비의 이면을 살펴보는 작품으로, 오는 <시네마틱드라마 SF8>에 포함되어 8월 MBC 월화드라마로 방송될 예정이다.

 

증강현실 앱 ‘콩깍지’는 주변 사람의 모습에 타인의 외모를 씌운다. 이 앱을 이용 중인 윤성의 눈에는 여자친구 지유가 섹시한 일본 배우로 보인다. 원래대로라면 필터를 씌우겠다고 지정한 사람의 모습만 바뀌어야 할 텐데, 어느 날 윤성은 덩치 큰 아저씨가 인기 탤런트의 얼굴로 보이는 기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오류의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사람들은 눈앞의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투영된 것을 모른 채 갖가지 사고를 일으키지만,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동안 언론은 침묵을 지킨다.

 


 

<도서정보>


 

 

제목: 대스타

 

시리즈: 안전가옥 앤솔로지 05

 

지은이: 심너울, 배예람, 이경희, 정재환, 황모과

 

정가: 13,000원

 

발행처(출판사): 안전가옥

 

발행일: 2020.7.1

 

ISBN: 979-11-9017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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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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