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王이 사랑한 보물 -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

글 입력 2017.10.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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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이 이번 11월 26일까지 “왕이 사랑한 보물-독일 드레스덴 박물관연합 명품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품들은 독일 드레스덴의 18세기 유럽 바로크 예술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전시 된 작품들은 작센의 선제후이자 폴란드의 왕이었던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독: August der Starke, 영: Augustus the Strong, 1670~1733, 1694년부터 작센 선제후, 1697부터 폴란드 왕)’가 수집한 아름다운 예술품들이다. 바로크 시대는 유럽 문명사에서 르네상스의 찬란했던 문화가 막을 내리고, 새로운 문명으로 들어서는 전환기이자 격동기이다. 바로크의 시대적 감성은 그 당시 종교 개혁에 따른 종교적 혼란과 관련이 있으며, 신대륙의 발견과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인간 역시 우주의 중심이 아님을 깨달은 데서 비롯한 지적인 혼란에서 야기된 하나의 세계관이다. 이런 복잡한 시기는 예술 양식에서도 반영된다. 복잡하고도 화려한 예술양식은 의복을 포함해 장신구에도 드러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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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 1부는 이번 전시의 주인공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라는 인물에 대한 분석과 소개이다. 역사적 인물에 대해 한뼘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센의 베린 가 출신으로 첫 작센 출신 폴란드 왕이다.  아우구스투스가 폴란드 왕위에 오른 것은 그 당시 전쟁으로 피폐해진 폴란드의 재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권력을 강화시켜 작센 가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의 별명인 모츠니는 강력하게 국가를 통치한단 의미가 아니라 ‘힘만 세다’는 의미에서 붙은 것이다.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수집한 예술품들 또한  그가 군주로서의 권위와 위엄을 과시하고자 한 욕망이 담겨있다. 이러한 그의 활동을 조명하고, 아우구스투스의 양면성을 이 전시에서 볼 수 있다. 그의 군복과 태양 마스크, 의례용 검, 사냥 도구 등의 전시품을 통해 아우구스투스의 진면목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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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는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드레스덴을 유럽 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기를 꿈꾸며, 최고 수준의 예술품을 수집하고 공개하기 위해 만든 보물의 방 ‘그린볼트(독: Grünes Gewölbe, 영: Green Vault)’를 소개한다. 상아, 청동, 은 등 재질에 따라 분류한 각 방의 대표 전시품을 선보인다. 제한적이지만 그는 유럽 왕실 가운데 처음으로 이 보물의 방을 대중에게 공개했었다. 이 섹션은 그의 예술에 대한 안목과 관심이 드러나는 전시가 될 것이다. 그는 자신의 보물들을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보여질지 고민했다. ‘그린볼트’는 녹색으로 칠한 궁중의 천장에서 유래했는데, 그의 예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동시에 그의 위엄과 권이 또한 상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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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에서는 강건왕 아우구스투스가 수집하고 제작한 도자기를 살펴본다. 당시 유럽에서 ‘하얀 금’으로 불리던 자기는 단단하면서도 아름다워 가장 귀하고 인기 있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이 도자기를 만드는 방법을 몰라 중국이나 일본에서 수입해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건왕의 명령을 받은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가 역사를 바꿨다. 유럽 최초로 도자기의 자력생산에 성공한 것이다. 강건왕은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를 시켜 유럽에서 최초로 자기를 만드는 데 성공하였고, 그의 말년에는 중국 자기와 대등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생산 지역의 이름을 따서 만든 ‘마이센’ 자기는 온 유럽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는 강건왕은 중국, 일본 도자기 수집품 및 마이센 자기로 장식한 ‘도자기 궁전’을 만들고자 구체적인 구상을 세웠으나, 끝내 완성을 보지는 못하였다. 전시에서는 왕의 구상에 따라 ‘도자기 궁전’을 부분적으로 재현한 모습을 선보이며, 전시에는 중국, 일본의 도자기와 이를 모방해 만든 ‘마이센’ 자기를 함께 진열해 비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 선조들의 자기와 비교하면 자기의 모양이나 형태가 어색하지만, 그의 도자기는 단순한 모방에 그치지 않았고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유럽 역사 뿐만 아니라 독일 드레스덴의 매력까지도 확장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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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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