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국내 최초 그래피티 뮤지엄쇼 ,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

글 입력 2016.12.2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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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그래피티 뮤지엄쇼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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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고 있는 전시, <위대한 낙서>展에 다녀왔다. 그래피티는 1970년대 뉴욕 브롱스 빈민가에서 가난한 흑인과 푸에르토리코 소년들의 ‘거리 낙서’로 시작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된 힙합문화다. 간단히 말하자면, 건물 벽·담벼락·경기장·버스·지하철 등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려진 거대한 그림을 의미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그래피티를 그저 낙서로 생각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피티는 이제 순수 예술의 한 장르이자 팝아트를 이을 최고의 현대미술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퐁피두센터, 영국의 테이트 모던,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 네덜란드의 현대미술관Stedelijk Museum 등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갤러리들이 앞 다투어 그래피티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위대한 낙서>展에서는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의 그래피티 작가 7명을 엄선했다. 국내 최초로 기획된 세계적 그래피티 전시답게 그래피티의 역사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가와 작품이 선정되었다. 이들은 현대 그래피티가 태동한 60년대부터 미술로 본격화된 70, 80년대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 태어나 자랐다. 작가 중 일부는 내한하여 라이브 페인팅을 선보였고, 대중문화와 밀접한 그래피티의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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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vs - 제우스, Liquidated Chanel
 

제우스 ZEVS

프랑스 스트리트 아트씬의 선구자이자 대표작가인 제우스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Liquidation'기법의 작품들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는 샤넬뿐 아니라 여러 유명 상표들을 'Liquidation'기법으로 표현한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그는 또한 루브르 모나리자 작품과 브랜드와의 협업을 했고, 2016 세계 기후 협약 회의의 대표작가와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워홀을 연상시키는 팝아트 정신과 스트리트 아트 정신이 결합된 그의 작품들은 욕망과 우상으로 자리잡은 명품의 로고를 비틀고 있으며, 동시대 문화의 본질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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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R – 제이알, OPÉRA GARNIER, 2014
 
 
제이알 JR

프랑스 태생의 제이알은 포토그래퍼이자 그래피티 아티스트,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이다. 13살에 처음 그래피티를 경험한 이후에, 전 세계 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스케일의 인물사진 콜라쥬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작품은 적말 독특하고 신기했다. 대규모의 사진에서 인물을 찾아보는 쏠쏠한 재미도! 그는 2011년 테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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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k Walker – 닉 워커, Micky Pistols
 
 
닉 워커 NICK WALKER

고급스러우면서도 아이러니한 이미지를 활용한 스텐실 작업으로 유명한 닉 워커는 지금은 일반화된 스텐실 그래피티 움직임의 선구자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들에 자주 등장하는, 작가의 또 다른 자아라고 할 수 있는 '반달'이라는 블랙 수트의 사나이를 통해서 아이러니와 유머를 적절히 녹아내고 있다. 기존의 그래피티가 지닌 날것의 느낌을 보여주는 핸드 프린팅과 사실적인 이미지들을 함께 병치하면서 한층 더 발전된 그래피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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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CRASH Matos  - 크래쉬, Fear of nothing, 2015
크래쉬 CRASH

​크래쉬는 바스키아, 키스 해링 등과 나란히 그래피티 아티스트 운동의 선구자 중의 한명으로 꼽힌다. 현재 MoMA, Stedelijk Museun, Brooklyn Museum 등 세계적인 뮤지엄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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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tlas – 라틀라스, MAZE TECHNIQUE MIXTE, 2011
 
 
라틀라스 L'ATLAS

라틀라스는 프랑스의 스트리트 아티스트이자, 화가, 사진가, 비디오 아티스트로, 그만의 독특한 글자 스타일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오늘날의 스트리트 아트를 대표하는 세계적으로 즁요한 인물 중 하나로, Centre Pompidou, the Palais de Tokyo, the Fondation Cartier and the Grand Palais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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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nOnce - 존원, Open Your Eyes, 2014
 
 
존원 JONONE

그래피티씬을 넘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존원은 2015년 프랑스의 최고 권위의 명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문화/예술 부문 훈장을 수여받았다. 에어프랑스, LG, 페리에, 롤스로이스 등의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그의 작품활동은 단순히 미술계를 넘어 우리 사회와 생활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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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epard Fairey (Obey Gaint) - 쉐퍼드 페어리 (오베이 자이언트), Peace and Justice Woman, 2013
 
 
셰퍼드 페어리 SHEPARD FAIREY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작가다.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중 하나인 셰퍼드 페어리는 스프레이 그래피티가 주류였던 스트리트 아트씬에서 실크 스크린 기법의 포스터 혹은 스티커 작품을 통해 스트리트 아트의 아이콘이 되었다. 2008년 당시 오바마 미국 대선 후보의 얼굴이 담긴 HOPE 포스터를 통해 그래피티 아트팬을 넘어 일반 대중들에게 폭넓게 인지되기 시작했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래피티 아티스트가 되었다.
 
 
 
팝아트 이후 우리의 동시대를 기록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술로 자리 잡고 있는 그래피티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한민국에 그래피티 대장르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같다. 또한, <위대한 낙서>展은 국내 관객들에게 전 세계적으로도 한데 모으기 힘든 최고의 그래피티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
 
■ 전시기간 : 2016.12.9(금) - 2017.2.26(일)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12/26, 2/27)
■ 관람시간 : 오전 11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 오후 6시)
■ 장소 :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1층, 2층
■ 주최 : 예술의전당, 미노아아트에셋
예술의전당  02-580-1300 www.sac.or.kr


<위대한 낙서>展 화요특강
 
■ 장소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4층 챔프홀
■ 수강료 : 100,000원(총9회), 개별단강수강시 15,000원
■ 등록방법 : 예술의전당홈페이지 동양학아카데미/특강에서 등록
 
12/20 , 1 박영욱/숙명여자대학교 교수 > 힙합-새로운 밀물이 등장하다
12/27 , 2 김봉현/음악평론가 > 힙합은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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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 4 황덕호/재즈칼럼니스트 > 재즈에서 힙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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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 6 노명우/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힙합 문화의 사회학
2/7  , 7 최종환/세종대학교 글로벌지식평생교육원 무용학 교수 > 스트리트 댄스의 미학과 가치
2/14 , 8 유영재/서울여자대학교 부교수 > 그래피티매체의 확산과 전개
2/21 , 9 유인준/ 경기도 미술관 그래피티 전시 참여작가 > 한국의 그래피티의 현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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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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