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람과 삶으로써의 영화를 그린 '영화의 심장소리'

도서 '영화의 심장소리' 후기를 읽다.
글 입력 2016.09.2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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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심장소리


심장소리.jpg

 
 목차에 적힌 영화의 갯수에 비해 굉장히 얇은 책, 영화의 심장소리. 시인답게 저자는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이나 기억에 남는 어구등를 짧은 글로 적어내려가며 책한권을 엮어냈다. 영화 제작 배경이라던가 플롯의 구성등에 대해 분석하기 보다는 영화안에 있는 사람들의 삶에 집중하여 의미를 캐나간 책. 이 책에서 영화는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들여다 보기 위한 하나의 창과 같았다. 삶을 내다볼 창과 같은 영화가 없다면 세상에 무슨 재미가 있을까라고 적고 있는 작가는 그 창에 비치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적어내려가고 있다. 예술로써의 영화보다 삶으로써의 영화를 조명한 책이어서 '무엇이 중헌디~'라는 측면에서 충실하게 영화를 바라볼 수 있었다.

 이미지화된 삶의 모습을 글로 하나하나 적어가고, 그렇게 삶의 내면을 살뜰히 살펴가며 타인의 삶을 내면화하는 과정이 그려진, 아픈 영혼을 위한 책이다. 나는 영화를 보다가 타인의 삶의 어느 한 지점에서 갑자기 나 자신의 삶으로 의식이 이어질 때가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너무나 엉뚱한 지점이어서 황당하기도 할 정도. 다시 허둥지둥 돌아와서 영화에 집중할 때에는 영화 속 시간은 이미 저만큼 성큼 넘어가 있을때도 있다. 이 책에서도 작가는 영화를 보며 의식의 흐름에 따라 타인의 삶 뿐 아니라 나의 삶까지 담아내고 있다. 짧은 에세이 형식이어서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았다. 왜인지 내가 영화 볼때의 모습과 다르지 않은 것 같아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작가의 생각들을 한걸음씩 따라가 보았다. 다 읽고나니, 영화에 대한 작가의 느낌들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글이 너무 짧지 않은가라는 생각도 들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아쉬운 부분은 나의 상상력에 맡기기로 하고 공감 가는 부분들을 한번 더 적어봄으로 글을 마쳐야겠다.
 


한 그릇 더운 밥 같은, 간절한 꿈같은 사랑

-원스, 존 카니 감독. 2007(아일랜드)



불행의 옷을 한 꺼풀 벗기면,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벗겨봐야 알 일이다.

-오베라는 남자, 하네스 홀름감독. 2016 (스웨덴)



나는 오래전부터, 자식은 손님이라는 말을 깊이 새겨두고 살았다.
자식은 내집에 있을 때 잘 대접해서 보내주어야 하는 손님인 것이다.
...
아이들은 자라고, 집을 떠난다.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떠나야만 한다.

-미라클 벨리에, 에릭 라티고 감독. 2015 (프랑스)



진짜 삶이란 그렇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가 없는 그런 것이에요.

-종이달,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 2015 (일본)



지금이 바로 골든 에이지

-미드나잇 인 파리, 우디 앨런 감독. 2012 (미국, 스페인)



너보다 훨씬 못한 애들에게 너를 함부로 던지지마.

-스턱 인 러브, 조쉬 분 감독. 2014(미국)



그래도 자신의 삶에 대해
Yes라고 할지, No라고 외칠지는, 각자의 몫이다.

-비우티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아냐리투 감독. 2010 (스페인, 멕시코)



[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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