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두 대의 피아노와 함께 하는 '봄의 제전'

글 입력 2016.05.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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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파리의 인상주의 음악을 소개하는 연주회

  12일 금요일, 금호아트홀의 8시. 무대 위에는 두 대의 거대한 피아노가 자리잡고 있었다. 5월 12일에 피아노 두 대의 듀엣으로 열린 공연이 있으니. 바로 세도시 이야기 듀오 유+ 킴의 공연이다. 금오아트홀에선 세도시 이야기를 컨셉으로 3회에 걸친 연주회가 기획되었다. '음악'과 '세도시'라니? 의아할 수도 있겠다. 이 각각의 공연은 20세기 초 서양음악사에서 일어난 중대한 변화의 가운데에 있었던 도시와, 그 당시의 주요한 음악을 연관시켜 기획한 연주회이다. 백년 전의 빈과 파리, 그리고 뉴욕 20세기 초 서양음악사에서 일어난 지각변동의 가운데에 있었다. 각각의 도시에서는 치열한 음악적 변화가 일어났으며 근대 서양음악사에서 의미를 가지는 주요한 작품들이 탄생했다.  이러한 20세기 초의 각 주요한 음악을 그 당시의 주요한 도시와 연관시켜 다루는 음악회가 바로 "세도시 이야기"인 것이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12일의 공연은 '파리'를 주제로 20세기 초의 인상주의 음악을 접해볼 수 있었다. 스트링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접해본 적은 있으나, 피아노로만 이루어진 연주회는 처음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인상주의 음악인 봄의 제전 역시 그 당시에 충격적이었다. 1913년에 완성된 곡은 같은 해 초연이 이루어졌는데, 이 연구는 음악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 스캔들은 음악 자체로 인한 것은 아니었다. 초연일 때 이 곡은 발레와 함께 무대 위에 올랐다. 바슬라프 니진스키가 안무를, 이고리 스트라빈스키가 음악을 담당해서 러시아 발레단의 신작 발레로 봄의 제전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이다. 그 당시 무대가 시작된 이후 관객들은 불평불만을 터뜨렸다. 또한 반대파와 지지파로 나뉘어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스캔들이라고 할만하다. 하지만 이것은 발레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엎은 니진스키의 안무가 보다 근본적 원인이었다. 한편으로는 관객들이 파격적인 안무를 보고 거부감과 혼란을 느끼는 것, 그러한 결과를 알고 공연을 진행한 디아길레프의 흥행 전략이 빚어낸 해프닝이었다. 또한 공연장 내의 소동은 그 당시 파리의 연주회에서는 드문 일은 아니었다. 

   스트라빈스키는 자신의 곡에 대한 확신이 있었는데, 그의 확신은 맞아떨어져 1년 뒤 봄의 제전은 큰 성과를 거둔다. 이때 봄의 제전은 발레 없이 콘서트 형식으로 무대 위에 오른다. 봄의 제전은 그간 스트라빈스키가 연마해온 모든 기법과 실험을 집대성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변화무쌍한 리듬을 특징으로 할 수 있다. 5박자, 7박자, 11박자 등 종전에는 별로 사용되지 않았던 박자가 적극적으로 되입되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박자들은 청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마치 미술사조에서 인상주의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충격을 주었듯이 말이다. 



끝으로

  이번 연주회는 봄의 제전뿐 아니라 다른 곡들의 연주도 있었는데, 두 대의 피아노 연주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고전 음악이 익숙한 사람이라면 연주곡에 현대음악의 특징인 불협화음이 있는 것이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경우 곡들이 전체적으로 음표가 빡빡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곡이 무거웠다. 하지만 웅장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이번 연주회는 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다.


[최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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