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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불편해서 오히려 좋아 - 대환장 기안장 [예능]

기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by 조은정 에디터
2026.09.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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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하지만 비슷한 포맷은 새로운 재미를 주기 어렵다. 같은 주제라도 어떻게 풀어내는가에 따라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넷플릭스 시리즈 <대환장 기안장>은 숙박 예능이라는 익숙한 장르 안에서 독보적인 콘셉트로 등장했다. 최근 시즌 2까지 공개되며 한국 넷플릭스 TOP 10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환장 기안장>은 기안84와 직원들이 함께 숙소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안84가 직접 설계하고 디자인한 숙소는 말 그대로 대환장이다. 난생처음 접하는 기상천외한 모습에 숙박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어딘가 이상하고 불편한 곳이지만 조금씩 적응해 나가는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성장 이야기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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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좋은 숙소의 기준은 무엇일까. 넓은 공간? 푹신한 침대? 쾌적한 시설? 그러한 기준으로 기안장을 바라본다면 이곳은 좋은 숙소가 아니다. 편안함보단 불편함이 훨씬 더 많은 숙소이기 때문이다. 바다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떠 있거나 눈이 소복이 쌓인 산속에 자리 잡은 숙소. 암벽을 등반하거나 손도 닿지 않는 거대한 문을 열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바로 기안장이다. 학창 시절 수련회에 온 것처럼 개인 공간이 거의 없는 원룸형 공간에서 다 함께 며칠을 지내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좋아한다. 오히려 불편해서 좋다. 그곳에는 평범한 것으로부터 누릴 수 없는 낭만이 존재한다. 기안장은 평범함을 뛰어넘어 비범함이 존재하며, 청춘과 낭만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이다. 청춘이란 조금 힘들고 고생스러운 과정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일어서는 순간 낭만으로 피어난다. 시즌 1에서 아슬아슬한 야외 침대에 누워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마주했던 울릉도의 눈부신 바다와 하늘이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이야말로 이 프로그램이 말하고자 하는 청춘과 낭만의 모습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청춘은 나이가 아니다. 마음속에 열정을 품은 사람, 낭만을 즐길 줄 아는 사람, 삶을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누구나 청춘의 주인공이 된다. 기안장을 보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고, 옷이 더러워질 정도로 신나게 뛰어놀던 순수한 시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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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환장 기안장>은 어른들을 위한 놀이공원 같다. 누구나 상상해 보았지만 현실로 옮기기는 어려웠던 꿈들을 눈앞에 완벽하게 그린다. 기안84의 한계 없는 상상력은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바꾸어 놓는다. 낯선 공간에서 펼쳐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이 프로그램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기안84라 가능한, 기안84만이 할 수 있는 상상이 <대환장 기안장>을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들었다. 한 인물이 가진 독보적인 색깔이 프로그램 전반에 제대로 녹아든 것이다.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동화처럼 이루어지고, 이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점차 ‘기안화’가 되어가는 과정이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처음 기안장을 마주한 숙박객들은 대부분 당황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일하는 직원들도, 심지어 설계자인 기안84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이곳은 혼자 힘으로는 살아가기 어렵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서로 힘을 합쳐야만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다. 함께 고생하며 피어나는 끈끈한 유대감이 기안장의 매력 중 하나다.


      사람들이 <대환장 기안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청춘의 한 페이지에 남들과 똑같은 추억이 아닌 단 하나뿐인 색다른 추억을 남기고 싶어 한다. 고생한 여행이 기억에는 더 오래 남듯 기안장에서의 시간도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 힘들어도 괜찮고, 불편해도 괜찮다. 그 자체로 이미 청춘이고, 낭만이고, 소중한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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