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SSERAFIM(르세라핌), ILLIT(아일릿), 그리고 KATSEYE(캣츠아이)의 협업곡인 'ICONIC BY MISTAKE' 뮤직비디오가 6월 10일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었다.
이들은 모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소속이지만,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 세 그룹의 조화를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 존재한다. 바로 ‘Hater’라는 존재다.
Hating me is like all you do
Breakfast to dinner
(.....)
It’s because of all your hate
I am iconic by mistake
모든 명성에는 그림자가 따른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 그림자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르세라핌, 아일릿, 캣츠아이는 악플러들의 무지성 비난이 오히려 자신들을 ‘ICONIC’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노래한다.
끊임없이 노려지는 존재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징은 ‘금니’다. 금니는 보통 부와 권력, 지위를 상징한다.
치과 진료실에 등장한 아일릿의 모습은 기괴하다. 원희의 잇몸에 박힌 금니를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노려보며 강제로 빼내는 행위, 그리고 그 상처의 자리를 카메라로 포착하는 모습이 교차한다. 이는 상대의 지위를 공격하고, 그가 드러낸 약점을 놓치지 않고 박제하려는 행태와 닮아있다. 치과 진료실처럼 꾸며진 이 공간은, 아티스트를 향한 비방을 목적으로 모여든 SNS상의 혐오 공간을 시각화한 듯하다.
아일릿의 발치 장면 외에도 카메라는 끊임없이 침입한다. 르세라핌은 파리 떼가 꼬이는 무덤 자리를 렌즈에 담는다. 파리가 들끓을 만큼 악취가 가득한 그곳에 고인 존재는, 다름 아닌 악플러들의 추악한 실체일 것이다.
금니가 뽑힌 아일릿에 이어, 반짝이는 ‘ICONIC’ 그릴즈를 착용한 다니엘라와 캣츠아이 멤버들이 등장한다. 르세라핌의 차가 맞은편 차와 부딪히고 아일릿이 치과에서 금니를 잃어도, 이들은 더욱 화려한 그릴즈를 착용하고 춤을 춘다.
캣츠아이의 장면에서 윤채의 목에 걸린 금니 펜던트를 라라가 뽑아버리고 이를 콘센트에 던지자 불꽃이 튄다. 곧바로 쓰러지는 윤채의 모습은 금니가 단순한 장신구를 넘어 이들의 자아와 연결된 상징임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금니에 이어 옥수수밭이 나타난다. 사람의 치아를 연상시키는 옥수수가 벼락에 맞아 팝콘으로 변하는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따끈따끈한 팝콘은 이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관람하며 즐길 수 있는 안주와도 같다.
진실을 빗나간 ‘MISS TAKE’
‘CLEANLINESS IS NEXT TO GODLINESS’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는 해석하면 ‘청결은 신을 공경하는 것 다음으로 중요하다’라는 의미다. 경비관의 계략으로 ‘GODLINESS’의 ‘GOD’가 떨어져 나가지만, 그렇다고 이들의 춤이 멈추지는 않는다.
이 문구 속 ‘청결’은 악플러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본래 청결은 맑고 깨끗한 상태를 의미하지만, 누군가를 무지성으로 비난하는 이들의 마음은 정반대인 ‘불결’에 가깝다. 파리가 꼬이는 더러움, 그것이 바로 악플러들의 내면이다.
이들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시도는 계속된다. 아일릿이 머무는 진료실의 헬륨은 목소리를 변조해 본연의 모습을 가려버리는 도구다. 또한, 메간이 외친 ‘Fuck you’는 ‘Thank you’라는 자막으로 검열된다.
I-I survived the fame
And I barely changed
계속해서 등장하는 ‘MISS TAKE’는 ‘MISTAKE’를 연상시킨다. 이는 비록 ‘ICONIC BY MISTAKE’지만 ‘MISTAKE’를 ‘MISS TAKE’로 스스로 승격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수가 아닌 스스로 만들어낸 지위. 의도된 곡해와 검열 속에서도 이들은 변하지 않는다.
모니터 뒤의 불결함
Algorithm bullet proof
Br-breaking your fingers
Thank you for the comments
뮤직비디오 속 경비관들은 멤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칠 기회를 엿보기 위해 감시한다. 모니터로 일거수일투족을 훔쳐보지만, 그들은 아일릿이 사무실을 엉망으로 만들 때 무력하게 당할 뿐이다. 주로 스크린 뒤에 숨어 감시와 혐오만 생산하는 그들은 비겁하다.
멤버들은 자주 코피를 흘린다. 이것은 단순한 손상이 아니다. 피는 살아있을 때만 붉게 흐르지 않는가. 이는 외부의 지속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증명한다.
ICONIC ON PURPOSE
뮤직비디오 속 이들은 불바다로 어지러운 상황에서 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고 통기타를 연주하며 여유를 즐긴다. 주변 상황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 이들의 태도는 악플러를 향한 무관심을 보여준다.
I just keep on going
Too beautiful to be broken
결국 이들의 목소리는 ‘ICONIC BY MISTAKE’보다 위 구절로 모이는 듯하다. Hater들이 더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들을 비방해도, 이들은 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자신의 미(美)를 믿어 의심치 않을 것이다. 사실 악플러 없이도 충분히 ICONIC한 그들은, 외력의 영향 밖에서 자신을 더욱 독보적으로 빛낸다. 이들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수많은 혐오를 견뎌내고 스스로 빚어낸, 말 그대로 ‘결실로서의 빛’을 얻은 아티스트이니 말이다.
*이미지 출처: SOURCEMUSIC, BELIFT LAB, KATSEYE 공식 'X'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