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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AI 이미지 시대, 우리는 무엇을 만들고 있나 [문화 전반]

취향이 세계관이 되는 시대

by 최온유 에디터
2026.05.16 12:03

 

 

최근 AI로 이미지를 만드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스레드(Threads)와 SNS에서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고, 그것을 응용하는 프롬프트를 공유하며 자신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흐름이 하나의 놀이이자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예쁜 그림'을 생성하는 것을 넘어, 이제 사람들은 AI를 통해 자신만의 세계관과 자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AI로 우리는 어떤 것들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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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아트인사이트 프로젝트 [Project 당신] 원고를 기고하기 위해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해 '나'를 상징하는 캐릭터를 만든 적이 있다. 그리고 제미나이(Gemini)를 통해 분홍빛 안경 테두리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효과를 더했다. 시야가 흐려진 상태, 즉 불분명한 감각과 내면의 혼란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AI 이미지 생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단순히 캐릭터 한 장을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그것을 더 확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그 계기 중 하나가 바로 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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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에서는 필자가 만든 캐릭터 이미지를 첨부한 뒤 "캐릭터 시트를 만들어줘"라고 입력하면, 단순 복제가 아닌 하나의 설정집처럼 캐릭터를 재구성해준다. 실제로 [project 당신]에서 사용했던 이미지를 기반으로 요청했더니, '오로라(Aurora)'라는 이름의 드림 아티스트이자 퍼포머 캐릭터가 새롭게 탄생했다. 단순히 외형만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의상의 구조, 색감의 방향성, 무드, 사용하는 소품과 분위기까지 하나의 세계관처럼 정리해냈다.


이는 이미지 생성 모델이 발전하며 단순한 '한 장의 그림'을 만드는 단계에서, 일관된 결과물과 설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캐릭터를 여러 번 생성하면 얼굴과 분위기가 계속 달라졌다면, 최근 모델들은 하나의 인물을 유지한 채 다양한 포즈와 상황, 스타일로 응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흐름은 SNS 문화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를 원하고, AI는 그것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시각화한다. 동시에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스티커, 엽서, 포토카드 같은 굿즈 제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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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가 바로 'AI 스티커' 다. 보통 4x4 그리드 형태로 캐릭터를 배치한 뒤 다양한 표정과 감정을 담은 이모티콘을 생성하는 방식인데, 자신의 캐릭터 이미지를 첨부하고 원하는 감정이나 상황을 프롬프트로 입력하면 하나의 스티커팩처럼 결과물이 완성된다. 이는 단순 놀이를 넘어 실제 인쇄만 거치면 곧바로 굿즈로 활용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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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어린 시절 즐기던 다마고치 게임 속 픽셀아트 스타일로 변환하거나, 2000년대 스티커 사진 감성, 레트로 게임 UI, 애니메이션 설정집 스타일 등으로 재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AI는 이제 단순 생성 도구를 넘어 개인의 취향과 기억을 시각적으로 번역하는 도구가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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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과정에서 AI가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사용자의 취향과 대화 흐름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구체적인 프롬프트와 함께 "지금까지의 대화를 바탕으로 나만의 티니핑 캐릭터를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AI는 사용자의 말투와 취향, 자주 사용하는 분위기를 분석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도 한다.

 

결국 지금의 AI 이미지 생성 문화는 단순한 기술 유행이라기보다, 사람들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글과 사진 중심이었던 자기 표현은 이제 캐릭터와 세계관, 무드와 디자인까지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자유로운 방식으로, 더 다양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모두가 이러한 AI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인터뷰를 다니다 보면 수십 년 동안 그림을 그리며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어온 예술가들은 프롬프트 몇 줄만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흐름을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오랜 시간 활동해온 자신보다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더 빠르게 수익을 내는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디자이너들 역시 비슷하다. 오랜 시간 공들여 익혀온 작업 과정을 AI가 순식간에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분야에서는 AI 도입 이후 일거리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필자 역시 AI로 이미지를 만들고, AI 콘텐츠 페스티벌에 가보기도 했으며, 동시에 여러 미술관을 다니며 실제 작품들을 꾸준히 보고 있다. AI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빠르게 만들어낸다. 때로는 백화점 그래픽 같은 세련된 디자인도 단숨에 완성한다. 그러나 아직 디테일한 영역에서는 한계를 드러낸다.


실제로 AI 이미지 생성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복잡한 구도나 다수의 인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어색함이 남아 있고, 텍스트나 손가락 묘사 같은 디테일한 영역에서는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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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브래드포드(Mark Bradford), 〈핑크 레이디(Pink Lady )〉의 질감, 2025, ⓒ 최온유

 

 

무엇보다 AI는 우리가 미술관에서 실제 작품 앞에 섰을 때 느끼는 감각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 캔버스 위를 지나간 붓의 질감, 물감이 겹쳐진 두께, 공간 안에서 느껴지는 색의 밀도와 공기 같은 것들 말이다. 그것이 여전히 우리가 미술관에 가서 직접 작품을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AI를 활용해 자신만의 강한 미감과 작업 세계를 구축하는 창작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다만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필자가 참여 중인 AI 이미지 제작 단체 채팅방에서도 실제 AI 이미지로 수익을 내는 상당수조차 자신들을 '아티스트'라기보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AI가 예술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AI는 새로운 표현 도구에 가깝다. 누군가는 그것으로 빠르게 콘텐츠를 만들고, 누군가는 자신의 상상을 시각화하며, 또 누군가는 이전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창작을 시작한다.


중요한 건 도구가 아니라 그 사람이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취향과 감각이다. AI는 그것을 더 빠르게, 더 넓게 펼칠 수 있게 해줄 뿐이다. 그러니 어쩌면 지금 이 시대는 '누가 더 잘 그리느냐'보다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를 묻는 시대로 넘어가는 중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람들은 지금도 각자의 방식으로, 더 다양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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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다양한 세상을 향해"

 

- Created with Midjourney &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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