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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당신의 취향을 소비합니다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전시]

어떤 것을 좋아하시나요?

by 윤경주 에디터
2026.03.3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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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만나는 것, 즉 취향을 찾는 것은 행운이다. 바로 이곳에서, 오늘 당신의 행운을 마주칠 수 있는 뜻밖의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서브컬쳐(subculture)'란, 정통적인 위상을 지닌 주류 문화와 달리 뚜렷한 정체성을 보이는 비주류 문화를 의미하는 '하위문화'를 의미한다.


특히 현대 사회는 세분화된 개인의 취향을 광범위하게 공유할 수 있는 시대다. 폭넓고 다양한 취미가 선명한 개성을 지닌 채 존재하며, 사람들은 여러 집단에 병렬적으로 속해 자유로이 취향을 즐긴다. 때로는 그 작은 취향이 더 폭 넓은 문화로 자리매김하기도 한다.


과거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인디밴드의 음악이 차트를 역주행하며 상위권에 올라 주류 음악계에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거나, '오타쿠'라고 불리던 특정 마니아층의 전유물이었던 애니메이션들이 영화, 전시, 패션 등의 산업에 새로운 영향력을 불러일으키며 트렌드가 되는 현상이 그러하다. 이처럼 어쩌면 경계가 흐릿해진 문화의 폭풍우 속에서 비주류의 감각은 강력한 셀프 브랜딩과 자기표현의 수단이 되었다.


울트라 백화점에서는, 새롭게 발견한 세계를 빨간 종이봉투에 담아갈 수 있다. 이 '거대한 서브컬쳐'의 시대에서, 당신은 당신의 취향을 인식하고 있는가?

 

 

 

Finder: 탐색하기



 

포스트 서브컬처의 여정은 획일화된 기준 바깥에서, 오래도록 공들여온 애정들이 쌓여 만들어진 감각을 다시 마주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서브컬쳐 스트릿>은 디지털 세상과 도시 곳곳에 흩어져있던 수많은 취향과 감각들이 어디서 비롯되었고, 어떤 시간과 태도를 지나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펼쳐놓은 거리입니다.

 

이곳에서 서브컬쳐는 특정한 장르나 축적으로 바라봅니다. 무엇을 좋아했는가보다, 왜 그것을 선택해 왔는지에 더 귀 기울입니다.

 

유행이 되기 전부터 존재했고 주류가 되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았던 선택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 오래된 관점의 조각들을 하나씩 손으로 모으는 행위는, 당신의 감각이 어떤 세계와 연결되고 싶은지를 스스로 기록하는 첫 번째 아카이빙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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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공간은 우리가 몰랐던 서브컬쳐의 시야를 개척하는 '서브컬쳐 스트릿'이다. 패션, 음악, 라이프스타일, 영화 등 여러 카테고리에서의 영감을 듬뿍 누릴 수 있었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 마치 공간화된 인스타 매거진 위를 거닐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종이 속 글이 마음에 든다면 해당 플랫폼이 제공하는 큐알코드를 찍으면 전문을 읽을 수 있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Collector: 사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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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비사이즈 레코즈'로, 제공되는 종이에 스티커를 활용해 나만의 커스텀 플레이리스트를 만드는 활동이다. 가수의 시선으로 해석한 동료 가수의 노래를 소개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보편적으로 '소비자'와 '생산자'의 관계만 생각하기 쉬운데, 아티스트가 다른 아티스트의 취향을 조명하는 방식은 새롭고 신선했다.

 

취향이 또 다른 취향을 낳는 과정을 엿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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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에비뉴

 

 

다른 사람들의 답변을 일일이 향유하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여러 질문 중 딱 하나 고른 것은 출판사 터틀넥프레스의 질문이었다.


 

'우리는 어쩌다 거북목이 되었을까?'

 

 

이 질문을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답이 떠올랐다. 그저 좋아하는 것을 바라보다가 거북목이 된 것이 아닐까. 어쩌면 이 울트라 백화점은 '수많은 거북목'이 만든 공간일지도 모르겠는 생각이 들었다.




Customer: 소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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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울트라 스토어에서는 전시에서 볼 수 있었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다. 취향이 실질적인 소유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값을 지불하고 물건을 받는 구매 행위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나의 취향'을 확고히 소유했음을 스스로에게 증명받는 의식으로서도 작용할 수 있다.




취향을 즐기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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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울트라 백화점은 관람객의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참여를 요구한다. 단순히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선택하고 답변을 작성하며 내가 만들어낸 결과물이 또 다른 관람객에게 닿도록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공간이 제시하는 새로운 '문화'의 방식일지 모른다.


'취향'은 나를 구성하는 소중한 요소다. 좋아하는 것을 원동력으로 삼아 살아가는 삶은 얼마나 생기 있고 아름다운가.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선택하고 소비하며 '나'라는 사람을 완성해 나간다. 전시장을 떠나며, 우리가 취향을 찾아 끊임없이 탐색하는 그 과정 자체가 일상 속 '울트라 백화점'이 되기를, 모든 이의 취향이 존중받는 세상을 꿈꿔본다.


이제 당신의 빨간 종이봉투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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