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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부케 만들기

소중한 사람들을 위하여

by 김지연 에디터
2026.03.1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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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만나서 오래 알고 지냈고 가까운 사이의 언니와 한 동생의 결혼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하필 두 사람의 예식 날짜와 시간이 겹쳤고 한 결혼식은 지방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라 난처했다. 두 사람 모두 나에게 본식 부케를 맡기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끝에 지방으로 내려가는 결혼식을 선택했고 본식 부케는 서울에서 예식을 하는 동생에게 만들어 준다고 했다.

 

그리고 그 부케를 만들고 완성의 순간을 기록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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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알고 지낸 친구던, 생전 처음 보는 손님이던 부케는 신부님의 취향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나의 역할을 내 의견을 고집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신부의 취향 안에서 디테일한 것들을 잡아가는 것이라고 본다.


신부님의 본식 드레스 사진을 받고 레퍼런스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렇게 받은 사진 속에서 러블리한 느낌을 좋아 하는 동생의 취향을 발견한다. 핑크와 화이트 조합으로 컬러를 정했고 꽃을 고민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며칠간 고민하면서 우아하면서 러블리한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는 백조난을 메인으로 한 부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동생에게 전달해서 확인을 받고 당일이 되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완성을 해서 배송을 보내고 지방 결혼식을 가기 위해 출발 시간 5분 남겨 두고 뛰어서 기차를 탔다. 꽃의 아름다움을 감탄할 새도 없어 아쉬웠지만 부케는 오랜 동생이자 단골 고객님이자 나의 신부님 손에서 예쁘게 사용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신부님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 제작을 하는 과정, 마무리를 히는 순간까지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가지만 엄청 뿌듯한 작업인 것은 틀림없다.


다음은 어떤 신부님의 부케를 만들게 될까?

 

기대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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