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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바야흐로, 밴드의 시대 [음악]

슬램존을 뜨겁게 달굴 밴드들을 기다리며

by 김그린 에디터
2026.01.31 14:37

 

 

‘밴드 붐은 온다’, ‘락이 돈이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 록 장르의 팬들이 농담 삼아 주고받던 말은 머지않아 실현이 될 예정이다. 수많은 밴드와 록 아티스트들이 장르 내 리스너들 사이에서 향유되는 것을 넘어 불특정 다수의 대중 사이에서 회자되는 지금, ‘밴드 붐’은 어쩌면 이미 왔는지도 모른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의 양대산맥을 중심으로, ‘퍼스트 뮤직 스테이션’, ‘더 글로우’, ‘렛츠락 페스티벌’ 등 크고 작은 축제의 장이 다가올 한 해를 빈틈없이 수놓을 예정이다. 여러 페스티벌의 무대를 장식할, 올 한 해의 행보가 기대되는 밴드 4팀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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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산


 

한 밴드의 이름이 곧 고유한 수식어처럼 기능한다는 것은 밴드에 선사할 수 있는 가장 큰 칭찬이다. 밴드 까치산의 음악은 말 그대로 ‘까치산다움’ 이라는 표현으로밖에는 설명되지 않는 독보적인 감각을 자랑한다.

 

2000년대 초반 홍콩 내지는 일본의 영화 포스터를 연상케 하는 앨범 커버와 곡명에 홀린 듯이 음원 재생을 시작하면, 말 그대로 예스러운 영웅 영화의 하이라이트에 기가 막히게 어울릴 듯하면서도 동시에 한없이 세련된 세션들의 조화에 정신을 빼앗기기 십상이다.


지난해 여름 발매된 EP 앨범 ‘죄악극성’은 이와 같은 까치산다움을 응축해낸 음반이다. 무협 장르를 연상케 하는 웅장한 첫 번째 트랙 ‘서문’을 지나 ‘죄악극성’, ‘표정이나 가면 따위’, ‘소왕야’, 그리고 ‘영웅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의 총 5가지 트랙이 제 이름에 꼭 어울리는 중독성 있는 리프와 멜로디를 선보인다.


2023년 발매된 앨범 ‘안녕하세요, 까치산입니다’에 수록된 ‘요괴인간’, ‘절취선’ 역시 비슷한 까치산다움을 자랑한다. 앞선 트랙들과 달리 한결 부드러운 특유의 느낌을 선사하는 ‘주제는 사랑’, ‘안개’ 역시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곡들 중 하나다.


영웅 서사, 무협 장르, 예스러운 영화 줄거리 같은 느낌을 받고 싶을 때의 추천 트랙:

 - 소왕야

 - 죄악극성

 - 절취선

 - 영웅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


가사의 미묘함을 곱씹어 보고 싶을 때의 추천 트랙:

 - 요괴인간

 - RESCUE!

 - 안개


까치산은 다가오는 1월 31일 예정된 퍼스트 뮤직 스테이션(First Music Station)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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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애플


 

2009년 첫 공연으로 데뷔한 이래 어느덧 17년차를 맞이한 쏜애플은 리스너들에게 독자적인 하나의 장르로서 받아들여지는 확고한 음악성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밴드다.

 

쏜애플의 음반 안에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게 만드는 곡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한없이 침잠하게 만드는 곡도 있고, 잊고 있던 마음속 깊은 울림을 끄집어내는 곡이 있는가 하면 또 동시에 낯설고 혼란스럽게 마음을 헤집어 놓는 곡도 있다.

 

단일한 스펙트럼 상에서 설명이 불가능할 것만 같은 묘사로 이루어진 이들 곡은 모두가 저마다 쏜애플의 음악적 색을 아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게끔 한다. 질주하는 곡이건 가라앉는 곡이건, 마음이 붕 뜨는 곡이건 까마득히 추락하는 곡이건 간에, 듣는 이는 그것이 쏜애플의 노래임을 결코 의심하지 않게 된다. 첫눈에 얼핏 갈피를 잡을 수 없을 것처럼 복잡하기로 이름난 가사들은, 상통하는 경험 내지는 감정이 있다면 그보다 더 자신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 없는 가사이기도 하다.


페스티벌에서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뒤돌아보지 않고 질주하는 트랙:

 - 멸종

 - 석류의 맛

 - 매미는 비가 와도 운다

 - 한낮

 - 빨간 피터


외로움과 고뇌, 그리고 그 너머 일말의 위안을 찾을 수 있는 트랙:

 - 2월

 - 은하

 - 할시온

 - 서울

 - 이유

 - 게와 수돗물


다른 곳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쏜애플만의 독특함이 담긴 트랙:

 - 마술

 - 넓은 밤

 - 베란다

 - 암실

 

쏜애플은 3월 21일 개최 예정인 더 글로우 2026(The Glow 2026)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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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지난해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스테이지를 성공적으로 달구며 강렬한 페스티벌 스케줄의 신호탄을 쏜 6인조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모두가 공평하게 힘들기로 유명한’ 밴드다. 투기타와 키보드, 신디사이저로 일반적인 밴드의 구성보다 더 풍부한 세션을 자랑하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무엇 하나 빠짐없이 완성도 높은 각 세션의 실력과 멤버 개개인의 특색이 실린 보컬이 한데 모여 에너제틱하게 달려나가는 음악을 선보인다.


음원으로 들었을 때보다 무대 위의 음악을 실제로 들었을 때가 더 압도적이어야 진정한 밴드라고 말할 수 있다는 농담이 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음원 그 자체로도 강렬함에 부족함이 없지만 무대로 만났을 때 한층 급이 달라진 짜릿함을 선사하는, 그야말로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선보이는 팀이다.


대중성과 세션의 완성도를 모두 잡은 에너지 넘치는 트랙:

 - ICU

 - 소년만화

 - Money On My Mind

 - Freakin’ Bad


이른바 ‘아이돌 밴드’라 불리는 팀의 편견을 산산이 부수는, 강렬한 사운드와 빈틈없는 세션이 돋보이는 트랙:

 - FIRE (My Sweet Misery)

 - Spoiler!!!

 - Break the Brake

 - Bad Chemical


구조적 정교함과 특유의 감성이 돋보이는 트랙:

 - Beautiful Life

 - George the Lobster

 - Diamond


터져 나오는 에너지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1월 31일과 2월 1일에 개최될 퍼스트 뮤직 스테이션(First Music Station) 양일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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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체크


 

2011년 데뷔한 신스팝 & 일렉트로닉 밴드 글렌체크는 그 이름이 내포하는 글렌체크 무늬와 비슷하게, 트렌디한 음악을 넘어서 ‘유행을 타지 않고 언제 들어도 지극히 세련되게 여겨지는’ 음악을 선보이는 팀이다.

 

이들은 페스티벌 계의 공무원으로 불릴 만큼 수많은 페스티벌의 라인업을 오랜 시간 굳건히 지켜 왔다. 글렌체크의 대표곡 ‘60’s Cardin’은 이른바 ‘락페 국민체조’로 불리는데, 글렌체크가 무대에 선 모든 페스티벌에서는 수많은 관객들이 이 음악에 맞추어 정해진 안무를 따라 춤을추며 즐기는 진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Vivid’, ‘Pacific’ 등 신스팝과 일렉트로닉 음악의 특성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신나는 곡들이 대개 글렌체크의 이름 뒤에 따라붙곤 하지만, ‘Dive Baby, Dive’, ‘Head In The Sun’, ‘Bliss’ 등 몽환적인 동시에 서정적인 곡들에서도 글렌체크는 마찬가지로 자신들만의 독보적 역량을 자랑한다.

 

아직 글렌체크는 공식적으로 예정된 페스티벌 스케줄을 밝히지 않았으나 페스티벌 계의 공무원이자 ‘락페 국민체조’인 글렌체크를 머지않아 큰 무대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름은 몰라도 한 번쯤 들어 보았을 법한, 글렌체크의 대표격 트랙:

 - 60’s Cardin

 - Vivid

 - VOGUE BOYS AND GIRLS


강렬한 햇살을 연상시키는 여름 같은 트랙:

 - Candy Pink

 - Paint It Gold

 - Sunkissed


글렌체크만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몽환적인 트랙:

 - Bliss

 - Head In The Sun

 - Blush

 - Waves

 - Dive Baby, Dive

 - Dazed & Confused

 

페스티벌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는 팬들의 열기가 식지 않는 한, 록 음악은 앞으로도 꺼지지 않고 타오를 예정이다.

 

올해의 하루하루에 생동감을 더할 밴드들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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