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새해를 연 노래는 무엇이었나요?
2025년 12월 31일 밤 11시 59분 30초, 휴대폰 화면 위에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1월 1일 자정 이어폰으로 가사가 흘러 들어온다.
'Finally, finally, finally 다 이뤄질 거야'
제야의 종소리 대신, 나는 노래 한 곡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언젠가부터 SNS를 중심으로 '새해 첫 곡'을 듣는 것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던 자리를 대신해, 사람들은 각자의 휴대폰에서 한 곡의 노래를 재생한다. 사람들은 이 짧은 노래에 저마다의 소망을 담는다. 각자의 바람에 가장 잘 닿는 가사를 골라, 그 문장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이 글에서는, 그렇게 나의 새해를 열어주었던 노래들을 하나씩 소개해 보고자 한다.
#Lucky Girl Syndrome - 아일릿
"다 이뤄질 거야"
제목부터 이미 럭키하다. 가사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럭키’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괜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마음이 든다. 이 곡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12월 31일 밤 11시 59분 30초에 재생하면 1월 1일 자정이 됨과 동시에 '다 이뤄질 거야'라는 가사가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새해에는 정말 원하는 것들이 모두 이뤄지고 행운이 가득 찾아오길 바라며 스스로 주문을 외워본다.
#REBEL HEART - 아이브
"시작은 항상 다 이룬 것처럼 엔딩은 마치 승리한 것처럼"
이 노래가 새해 첫 곡으로 선택된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첫 가사라고 할 수 있다. 가사를 듣다 보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걷는 모습이 그려진다. 뒤에 이어지는 '겁내지 않고 마음을 쏟을래 내 모양대로'라는 가사 역시 새로운 도전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무엇을 어떻게 해낼지는 아직 알 수 없어도, 적어도 마음만큼은 이미 승리한 것처럼 갖자는 당찬 포부를 남기는 곡이다.
#이루리 - 우주소녀
“이루리 이루리라”
2019년에 발매되었지만 이맘때쯤 되면 항상 차트인하는 곡이다. 제목인 '이루리'라는 말 자체가 주문처럼 느껴진다.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고 하지 않았는가. 계속 반복되는 '이루리, 이루리라'라는 가사를 곱씹다 보면 마치 정말로 이루어질 것 같다는 기분을 남긴다.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 모든 바람이 결국에는 이뤄질 것만 같기에 새해 첫 곡 리스트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곡이 된 것 같다.
물론 새해의 첫 곡에 꼭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음악 한 곡이 한 해의 성패를 결정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매년 이 순간에 노래를 고르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 모두의 염원은 결국 같다. 거창하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저 새해를 잘 살아내고 싶다는 마음. 새해를 여는 노래는 그 바람을 가장 짧은 문장으로 대신 말해준다. 주문처럼 혹인 기세처럼 말이다.
각자의 새해를 여는 노래는 무엇이었을지 궁금해진다.
어떤 가사에 어떤 바람을 담았든, 올해의 끝에서 그래도 나름대로 잘 살아냈다고 외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