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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담양으로 미술가자! [여행]

2025 미술축제 여행프로그램 참가 후기

by 박정빈 에디터
2025.10.27 17:31

 

 

지난 4월,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미술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그땐 거장들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압도감을 느꼈으나, 이와 동시에 우리나라의 작가들과 작품들 또한 몹시도 궁금해지던 때였다.

 

그러던 중 9월 1일부터 30일까지 전국적으로 열린 2025 미술 축제를 알게 됐다. 워낙에 유명하던 키아프, 프리즈가 열리는 것은 물론 도시 곳곳에서 비엔날레와 특별 상설전이 기획되는 등 시작도 전부터 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많았던 것은, 바로 ‘여행 프로그램’. 일정에 맞고 관심 있는 도시가 있다면, 전문 해설사와 특정 도시의 문화예술을 감각해보고 향유할 수 있다. 이번 도시 라인업은 꽤 다채로웠다. 경기부터 부산, 그 사이 광주와 대구 등. 더 나아가서는 제주도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다. 물론 도시마다 테마도 다양하다. 경기/강원 지역은 ‘자연’, 대구에서는 ‘사진’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고 있었다.

 

마침, 필자가 관심이 있었던 키워드는 바로 ‘현대미술’, 그리고 ‘공예’. 그 길로 ‘담양’을 선택했다.

 

 

 

담양에 이런 곳이 있었어? - 해동문화예술촌부터 담빛예술창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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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오전, 사당역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준비된 대형 버스를 타고 점심 무렵 담양에 도착했다. 간단히 식사를 마친 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바로 ‘해동문화예술촌’.

 

해동문화예술촌은 원래 '해동주조장'이었다. 술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으며 1950년대 말부터 2010년간 60년 정도 운영되었다. 지금은 전시, 교육, 체험, 안내관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건물들이 과거에는 누룩 창고, 농기구 창고, 축사, 대표 내외의 숙소, 직원의 숙소 등이었다고 한다.

 

주조 전시장에는 실제로 '선궁 소주', '해동 막걸리', '해동 동동주' 등 주조했던 장소들을 둘러보며, 장소의 역사를 다시금 느껴볼 수 있다. 과거의 모습들은 흑백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어 괜히 아련한 향수를 불러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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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다미담 예술구에서는, 쓰담길 축제를 준비 중이었다. 버스킹 동아리의 정겨운 음악 소리와 함께 발이 이끄는 대로 걸어가다 보면 오랜 시간이 깃든 아기자기한 골목이 우리를 반긴다.

 

유리공방 가게와 서점, 작은 미술관을 차례대로 살펴보고 나와 보임쉔 공예 미술관으로 향했다. 대나무의 도시답게 직접 대나무 연필꽂이에 라탄 문양을 입혀보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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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다음 코스, 담빛예술창고에 다다랐다.

 

원래 곡식을 저장해두던 창고로 사용되었다. 건물 입구 위에 보란 듯 새겨져 있는 한자는 원래 이름이었던 ‘남송 창고'를 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창고 바로 앞에는 드넓은 논, 밭이 있다. 현재는 현대미술 작품들을 여럿 만날 수 있는데 전시실과 풍치림의 아늑함이 깃든 카페가 어우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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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건물 입구로 들어가면 전시실이 있다. 방문했던 시점에선 <경계 - 이후 : 엮어가는 삶에 대한 단상>이 열리고 있었다. 실제 구조물을 설치하면서 더 입체적이고 감각적으로 기획된 전시였다.

 

마침, 시간이 맞아 관람할 수 있었던 대나무 오르간 공연을 30분가량 감상하고, 따듯한 햇살을 등에 지고 거닐었던 관방제림의 185그루의 오래되고 큰 나무들은 그곳에서나 내 마음 안에서나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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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역사와 공예, 현대미술 등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해동문화예술촌은 투어 프로그램의 서문을 열기에 적합했다. 날씨 탓에 다소 심심했던 다미담 예술구에서는 골목 분위기와 구경만으로도 즐거웠다.

 

무엇보다도 직접 오감으로 담양의 대나무를 감각했던 보임쉔 공예미술관의 연필꽂이 만들기, 그리고 담빛예술창고에서의 대나무 오르간 공연은 기존 도시와 연결되어 있던 키워드(대나무)에 대해 다채롭고 풍요로운 확장과도 같았다.

 

그러나 분명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 지역이었던 만큼, 당일치기 여행 프로그램으로는 시간이 촉박했다는 점이었다. 하나의 공간을 깊이 있게 즐기고 싶다면 부적합해 보인다. 그럼에도,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층을 위해 리무진 버스로 편안한 이동을 도와주신 덕분에 체감 피로도는 아주 적었다. 또한 식사 비용을 제외한 경비가 무료였기에 교통편과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전문가와 함께 담양을 재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훗날, 이 지역이 대나무와 함께 ‘예술 도시’로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렇듯, 다시 찾아갈 명분이 생긴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

 

이번 미술 여행 프로그램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에게 더없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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