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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어딘가에 적지 않는 기나긴 얘긴 이대로 흘러가 [문화 전반]

아트인사이트 에디터의 마무리

by 유희수 에디터
2025.10.27 11:39

 

 

도영 2집 soar의 타이틀 안녕 우주


 

한 요일을 기다리며 일주일을 보낸지도 어느덧 세 달이 흘렀다. 매주 무슨 글을 쓸지 고심하며 보낸 시간이 마침내 끝나게 되었다.

 

처음 에디터 활동을 시작할 때, 첫 글 작성을 앞두고 어떤 이야기를 할지 고민하고 계획을 세웠다. 그렇게 기획 아닌 기획을 거쳐 한 주는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한 주는 문화 콘텐츠에 대한 오피니언을 번갈아가며 쓰기로 결정했다.

 

총 17주차 간의 진행 방향을 분명하게 정리했지만, 애초에 계획한 대로 흘러간 건 초반 7주차 정도뿐이었다. 그 이후로는 그 주 내가 느낀 감정의 흐름, 그리고 갑자기 꽂히게 된 문화 콘텐츠, 또 문득 떠오른 생각들을 중심으로 글을 즉석에서 채워가는 일이 잦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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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다니는 생각들을 글로 옮겨놓으면 어느샌가 그 흐름이 조금 더 구체화된다. 막연하게 흩어져 있던 잡념들이 하나로 뭉쳐져 마치 풍선다발을 쥐고 선 사람처럼 확고한 모양새로 정리 되는 것이다. 에디터 활동은 그런 면에서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개인적인 일기를 쓸 때와는 다르게,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줄 생각을 정리하면서, 또 한 주를 하나하나 정리하면서 나의 가치관을 다시 다듬을 수 있었다.

 

물론 지금까지 올려놓은 글들이 완전히 다 마음에 든다고 말하긴 어렵다. 내 생각을 내비치는 것은 타인에게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읽힐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매 순간마다 생각과 상황이 변화하듯이, 당시에 적어두었던 내 이야기를 다시 읽을 땐 너무 부끄럽기도 했다. 내가 이런 생각을 적었다니. 너무 착한 척 한 거 같은데? 너무 정의로운 사람처럼 굴었잖아 같은 의문들이 생겼다. 그렇게 남긴 글들이 결국 마음 한 구석에 또 하나의 응어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일기장에만 적어두었던 이야기를 일부 끄집어내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던 건, 후련함 덕분이었다. 평소 마음 속 생각을 나만 볼 수 있는 일기장에만 적다가, 이렇게 드러낼 수 있는 순간이 생기자 생각보다 더 큰 해방감을 느꼈다. 주변 사람들에게 에디터 활동을 언급할 용기는 없어 비밀스럽게 이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쉽게 내비치지 못하는 마음들을 글로서나마 게시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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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내가 추구하고 있던 가치들 외에도, 글을 쓰고 읽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나는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고, 내 생각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에 서툴다. 그래서 전화보다 메신저가 편하고, 메신저보다는 글이 편하다. 결국 나는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전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던 것 같다.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감사하다. 쓴다라는 행위는 이제 나의 없어서는 안 될 나의 치유 수단이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감정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고민이 있을 때마다, 나는 뭐라도 적는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에도 마냥 적는다. 나중에 다시 읽어 봤을 때 오 이땐 나 정말 이상했는데? 왜 이런 생각을 했었지? 하는 의문이 들더라도 멈추지 않고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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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반복된 쓰기를 통해 내 생각을 겹겹이 쌓을 수 있다. 쌓인 생각들은 종이에 그대로 남아 언젠가 펼쳐 봤을 때 나에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되어 준다. 아트인사이트 활동은 그런 생각들을 다시 정리하고 세상과 나눌 수 있게 해준 귀중한 시간이었다.

 

2주 뒤부터는 에디터가 아닌 컬쳐리스트로서 글을 기고하게 된다. 주 1회에서 격주 1회로 바뀌는 만큼, 더 깊이 생각하고 심사숙고한 글을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담으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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