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추리'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추리 예능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크라임씬> 시리즈부터 <대탈출> 시리즈, <여고추리반> 시리즈, <미스터리 수사단>까지 화제를 모은 대형 추리 예능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평소 추리 장르를 좋아하고, 직접 방탈출 게임을 즐기며 퍼즐과 단서를 찾는 것을 즐기는 나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리 예능 마니아로서, 다가오는 <트라임씬 제로>를 기다리며 함께 볼만한 추리 예능을 추천해보려 한다.
방탈출 그 이상의 몰입감, #대탈출
2018년 7월 처음 방송됐던 <대탈출>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 초대형 스케일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방탈출과 추리 마니아들 사이에선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특히, '좀비 시리즈' 와 '천해명 시리즈'는 시즌을 넘나드는 세계관과 거대한 세트장, npc 배우들의 연기, 숨막히는 연출을 바탕으로 수많은 팬들을 만들어냈다. 최근 방영한 <대탈출 더 스토리>는 조금 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앞선 시즌들과 전혀 다른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다.
매 시즌마다 성장하는 스케일과 탄탄한 이야기 진행으로 시청자들은 어느새 자신이 이 탈출에 가담한것 처럼 몰입하도록 만든다.
학원물에 스며든 미스터리, #여고추리반
'여고'는 오래전 부터 공포 장르의 숱한 배경이 되어왔던 클리셰적인 장소이다. 그리고 <여고추리반>은 이 여고를 배경으로하여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추리반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여고’라는 설정 자체만으로 추리예능계의 신선한 자극이 되었고, 시즌이 더해갈수록 폭발하는 멤버들의 케미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확장되는 세계관 등을 통해 짜릿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학교를 둘러싼 비밀스러운 음모가 드러날 때의 공포와,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김장감은 절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치열한 심리전의 맛, #크라임씬
추리 예능의 정수라 불리는 <크라임씬>은 치열한 심리전을 맛볼 수 있다.
매회 가상의 사건이 주어지고, 출연자들은 사건 속 인물로 역할을 부여받아 진짜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각 인물은 각자만의 알리바이나 비밀, 범행 동기 같은 설정을 가지고 있어 출연자들은 이를 숨기거나 드러내며 수사 과정을 이어간다.
<크라임씬>은 실제 범죄 현장을 방불케 하는 세트와 소품, 그리고 드라마적 상황극 연출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단순히 웃음을 주는 예능이 아니라, 시청자 스스로도 단서를 따라가며 추리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총 4개의 시즌이 방영되었던 <크라임씬>이 새로운 시즌 <크라임씬 제로> 로 다가오는 9월 23일 공개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중이다.
세 프로그램이 공통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이유는 분명 시청자를 사건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일 것이다. <대탈출>과 <여고추리반>, <크라임씬>은 단순한 예능을 넘어 보는 이의 상상력과 추리 본능을 자극한다.
장르 특성상 스포일러가 치명적이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내용 없이 대략적인 프로그램 소개에 그친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스릴 넘치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느끼며 추리 본능을 깨우고 싶다면, 여름이 끝나기 전 짜릿한 추리 예능의 세계의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