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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내가 팀 스포츠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운동/건강]

One Goal One Team

by 김서현 에디터
2025.06.13 23:15

 

 

One Goal One Team


 

나는 스포츠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스포츠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했다. 4년마다 개최되는 올림픽과 월드컵이 내게는 가장 큰 이벤트였고 그 기간에는 TV 앞을 떠날 수가 없었다. 그중에서도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스포츠가 축구와 야구였다. 나는 팀 스포츠를 좋아한다. 11명, 혹은 9명이 한 팀이 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나에게 강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한 사람의 뛰어난 활약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누군가의 멋진 플레이가 팀의 사기를 끌어 올릴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의 실수가 팀 전체가 흔들 수도 있다. 하지만 팀 전체가 같은 목표를 향해 진심으로 하나가 되었을 때, 그 순간에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시너지가 생긴다. 그리고 마침내 그 목표를 이뤄냈을 때 마주하는 기쁨은 혼자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 된다. 그것이 바로 팀 스포츠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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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현지 시각 지난 5월 21일 결전의 땅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07-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이후 무려 17년 만에 거둔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큰 찬스 없이 비교적 지루하게 흘러가던 전반 초중반이었다. 그러나 전반전 정규 시간 종료 3분 전, 파페 사르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존슨이 발로 잘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루크 쇼의 팔에 맞고 굴절된 공이 다시 존슨의 발끝에 닿았다. 자책골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한 골 싸움이 될 것 같았던 경기에서 이 한 골로 분위기를 우세하게 이끌 수 있겠다는 기대에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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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초반 양 팀의 공격 찬스가 골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아슬아슬한 1-0의 경기가 이어졌다. 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골키퍼인 비카리오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거의 들어갈 뻔한 공을 반 더 벤이 몸을 던져 오른발로 걷어냈다. 토트넘의 우승을 확정 짓는 엄청난 수비였다. 축구에서 승리에 있어 공격도 중요하지만, 우승을 결정짓는 건 수비라고 생각해 왔다. ‘통곡의 벽’이라 불리던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떠난 후 토트넘의 수비진은 늘 불안했다. 그 빈자리를 채워줄 선수가 드디어 나타났다는 생각에 어딘가 울컥하고 후련한 감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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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트로피에 대한 갈증이 특히 컸던 선수가 있다. 바로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다. 10년 이상 토트넘을 위해 뛰며 동료들이 팀을 떠나는 모습을 지켜본 두 선수다. 18-19시즌 토트넘 선수진은 그야말로 황금세대였다. DESK 라인이라 불렸던 공격진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 영혼의 센터백 듀오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그리고 토트넘의 영원한 수문장 위고 요리스까지. 토트넘은 리그 4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처음으로 유럽 최고 클럽 대항전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하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우승을 간절히 바랐던 우리에게 준우승은 뼈아픈 결과였다.

 

‘어떻게 올라온 결승전인데 또 이런 기회가 올까? 오더라도 이 멤버로는 못 올 텐데.’ 그렇게 후회와 원망으로 흘려보낸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마침내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그 시절 황금세대’와 함께하진 못했지만,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가 여전히 팀에 남아 끝까지 헌신해 준 덕분에, 나는 그때의 기억을 간직한 채 지금의 감동을 두 배로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황금세대의 시작이다. 베르통언이 떠난 후 6년 동안 느껴온 왼발 센터백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기라도 하듯 화려하게 등장한 반 더 벤은 토트넘 팬들을 울리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이렇듯 개인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팀 스포츠에서 큰 성과를 이루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의 황금세대에 비해 선수 개개인의 기록도, 팀 성적도 그리 빛나지 않았다. 리그 17위라는 초라한 성적은 현실이었고, 우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의문이 앞섰다. 하지만 ‘우승’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서로의 약점이 오히려 퍼즐처럼 맞춰지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한 팀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그 팀에는, 팬인 우리도 포함된다고. 함께 만들어낸 서사가 있기에 토트넘의 여정은 더 낭만적이다.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갈 선수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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