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칼럼·에세이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50424_000745361.jpg

 

 

1988년 개봉 이후,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는 명작 영화 <시네마 천국>이 이머시브 전시로 새롭게 태어났다.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이머시브(Immersive) 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의 감각을 자극한다.

 

전시는 총 세 개의 주요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제작 배경을 소개하는 Originality’s Zone, 몰입형 영상과 음향으로 영화 속 장면을 체험하는 Overwhelming Zone, 그리고 영화 음악을 중심으로 한 Ennio’s Music Room이다.

 

각 공간은 각각의 개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어 관람객은 전시를 거닐며 마치 영화를 새롭게 ‘다시’ 감상하는 듯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50424_000225281.jpg

 

 

<시네마 천국>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아련하면서도 감동적인 OST일 것이다. 관객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그 음악은 세계적인 영화 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의 손에서 탄생했다.

 

이번 전시는 모리꼬네와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특별한 인연도 집중적으로 다룬다. 두 사람은 <시네마 천국>을 시작으로 총 9편의 영화와 여러 다큐멘터리, 광고 음악까지 함께 작업하며 깊은 예술적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한다.


전시 중간에 상영되는 두 사람의 인터뷰 영상에서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 예술가들의 교감과 신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작품을 함께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협업이 아니라 감정을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는 과정이라고 여겨졌다.

 

대중들을 감동시킬 작품이 탄생하려면 창작자들도 깊이 연결되어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50424_000225281_01.jpg

 

 

영화를 보고나면 그 영화가 어떻게 제작되었는지,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는지와 같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기도 하다. 특히 <시네마천국>같은 명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는 전시가 바로 이번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전시>다.

  

전시장 한쪽에는 <시네마 천국>과 관련된 다양한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각국에서 제작된 영화 포스터부터 시작해서 토토가 입었던 사제복, 알프레도가 타던 자전거, 그리고 실제 촬영에 사용됐던 시나리오까지 눈길을 끌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소품들은 꽤나 상태가 좋아서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특히 자전거를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알프레도와 토토가 함께했던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했다.

 

 

[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50424_000225281_02.jpg

 

 

<시네마천국 이머시브 전시>는 영화에 대한 정보를 단순히 글이나 사진으로만 전달하지 않는다. 다양한 미디어와 공간 연출을 활용해 마치 관객이 영화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끼며 토토와 알프레도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게 만든다.

 

토토와 알프레도가 인연을 맺은 장소이자 토토가 영화감독으로서의 꿈을 키우게 해준 극장, '시네마 파라디소'의 영사실을 그대로 재현해둔 공간에서는 토토가 느꼈던 설렘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다. 이 곳에서는 키네틱 프로젝션 기술을 통해 영화의 항면이 영사실 내부에서 광장의 건물 벽면으로 옮겨지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었다.

 

토토와 엘레나의 첫사랑이 시작된 갈대밭도 전시장에 꽤 사실적으로 조성되어 있다. 바람소리가 들리는 갈대들 사이를 걷다 보면, 머리 위로는 LED 패널에 비친 시칠리아의 맑은 하늘이 펼쳐진다. 잠시 멈춰 서서 둘러보면, 영화 속 한 장면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전시장 전체에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OST가 잔잔하게 흐른다. 특정 공간에 머물거나 이동할 때마다 음악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어, 전시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영상과 공간, 그리고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져 관람 내내 영화의 여운을 이어주는 느낌이었다.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특별전>은 영화 시네마천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만족할 만한 전시다.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영화에 대한 감각적인 체험까지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랑해온 영화를 색다른 방식으로, 더 깊이 있게 만나보고 싶다면 이번 전시를 추천하고 싶다.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