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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겨울의 끝자락, 따뜻한 여운을 남길 드라마 [드라마]

겨울을 배경으로 한 한국, 중국, 일본 드라마 추천

by 김혜성 에디터
2025.03.1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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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찾아오는 듯하지만, 갑작스러운 꽃샘추위가 다시 몸을 움츠리게 합니다. 겨울이 완전히 물러나기 전, 차가운 바람과 함께 계절의 감성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드라마들을 소개합니다. 이불 속에서 포근하게 감상하기 좋은 한국, 중국, 일본의 작품들을 선정했습니다.

 

 

 

한국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미래를 꿈에서 볼 수 있다면, 그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요? 꿈속에서 본 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추리 요소와 감성적인 로맨스가 조화를 이루며, 겨울의 눈 내리는 풍경 속에서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남홍주는 예지몽을 꾸며 불길한 미래를 바꾸려 노력하지만, 꿈에서 본 사건이 현실로 일어나며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던 중, 그녀와 같은 능력을 가진 검사가 등장하고, 그는 예지몽을 통해 미래를 바꾸는 데 성공합니다. 두 사람은 함께 운명을 바꾸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예지몽을 꾸게 된 이유와 운명이 진정으로 바뀔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작품의 중심을 이룹니다.

 

이 드라마는 매년 겨울마다 다시 꺼내보게 되는 작품입니다. 만약 제가 예지몽을 꿀 수 있다면, 과연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종종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난다고 생각해왔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은 믿는 자에게만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나쁜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그 미래를 바꿀 수 있다면, 주인공처럼 자신의 운명을 주도하며 멋진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의 기억법》

 

과잉기억증후군으로 모든 것을 망각할 수 없는 남자와, 상처로 인해 소중한 기억을 잃어버린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담백한 연출과 절제된 대사, 그리고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이며, 겨울의 차가운 풍경 속에서도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코트 자락이 나부끼는 장면은 작품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 감상에 깊이를 더합니다.

 

["시간의 법칙은 견고하다. 앞으로만 흐르면 절대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역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그것은 기억이다."]

 

이 구절은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합니다. 시간과 기억의 관계를 성찰하며, 기억이 갖는 힘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기억력에 자신이 있는 편이지만, 주인공처럼 모든 기억을 온전히 보유하게 된다면 그만큼 큰 부담이 따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처럼 기억의 특성을 흥미롭게 풀어낸 이야기는, 기억을 다루는 사람의 복잡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큰 인상을 남깁니다.

 

여하진과 이정훈이 만들어가는 어른들의 로맨스는 그 자체로 설렘과 아픔을 동시에 안겨주며, 외적으로 차가운 모습 속에서도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잘 전달합니다. 그들의 관계가 진행될수록 서로의 감정을 조금씩 이해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기억’과 ‘시간’이 얼마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인지 깨닫게 됩니다.

 

 

《힐러》

 

비밀스러운 신분을 가진 '힐러'와 그의 정체를 추적하는 기자가 얽히며 펼쳐지는 액션 로맨스입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감성적인 장면이 조화를 이루며, 시원한 액션과 함께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정선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완벽한 의뢰 해결사로 살아가던 힐러는 기자 채영신의 호기심 어린 추적에 휘말립니다. 그녀의 회사에 신입 기자로 입사를 하는 곁을 맴돌며 점차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힐러. 그는 과연 정의로운 영웅일까요, 아니면 그림자 속에서 살아야 하는 인물일까요?

 

 

 

중국 드라마


 

《점연아온난니 点燃我温暖你》

 

대학교 동창이자 개발자인 두 사람의 엇갈리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대학교 시절부터 사회인이 되어가는 그들의 성장과 사랑의 서사가 감동적으로 펼쳐지며, 겨울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서로를 따뜻하게 감싸는 느낌을 줍니다.

 

천재 프로그래머 리쉰은 배신을 당하고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출소 후 복수를 계획하던 그는 과거의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주윈과 재회합니다. 과거와 현재가 뒤엉키며 이들의 감정은 다시 불타오르게 되는데,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

 

 

《세계미진리 世界微尘里》

 

치과의사 아이징추와 그의 환자 쩡리가 펼치는 서정적인 로맨스를 그린 작품입니다. 특히,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토끼 모자를 씌워주는 장면은 매년 겨울마다 떠오르는 따뜻한 순간으로, 잔잔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을 키워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또한,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는 연하남 대학생 류위청과 힘든 현실에 직면한 연상녀 의사 우잉의 서브커플은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더해줍니다.

 

["우리는 함께 있으면서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어색해하지 않는다. 우린 서로의 유치함을 지켜주고 서로의 슬픔을 덜어주고 기쁨은 두 배로 만들어 준다. 우리는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면서도 조심스럽게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주 서로 못된 장난으로 상대방을 놀리면서도 상대방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다. 누군가가 그랬다. 세상이 날 좋아하는 건 당신의 친구가 당신을 좋아하느냐에 달렸다고. 그들이 좋아한다면 이 세상도 당신을 좋아하는 거다. 너희들 덕분에 좋은 친구란 함께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대사는 작품의 감정을 잘 담고 있으며, 인간관계에서 진정성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누군가와 함께할때 느끼는 소중한 감정을 잘 표현하며, 진정한 친구가 되는 과정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친구와 함께 있을 때면 그 친구와 처음 만났던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며칠 전 나혼자 산다에서 박나래가말한 것처럼, "우리는 그대로인데,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다"라는 말처럼, 시간이 흐르며 변화가 있어도, 그 관계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됩니다. 이 드라마는 그런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치유받고 힐링하며, 관계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보여줍니다.

 

 

《탈궤 脱轨》

 

주인공 장샤오위안이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드라마입니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충칭의 독특한 도시 풍경이 잘 어우러져, 겨울철 감성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장샤오위안은 재벌 2세로, 의도하지 않은 게임에 참여하여 이세계로 떨어지게 되며, 그곳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또 다른 소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세계에서 그녀를 절대적으로 지켜주는 남자 치롄이 등장하고, 변화된 장샤오위안의 모습과 둘 사이의 의문이 점점 커져갑니다. 이 드라마는 판타지적 요소와 감성적인 이야기가 결합되어 시청자에게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일본 드라마


 

《최애》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이 현재로 이어지는 스릴러 로맨스입니다. 설렘과 아픔이 공존하는 감성적인 이야기로, 각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최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가슴 아프게 그려집니다. 드라마의 OST인 宇多田ヒカル(Utada Hikaru) - 君に夢中(Kimini muchuu)는 겨울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울리며, 한층 더 감성을 자극합니다. 세련되고 아련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별이 내리는 밤에》

 

이 드라마는 산부인과 의사와 유품 정리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생명의 시작과 끝을 다루는 두 사람의 감정선을 그린 작품입니다. 두 사람의 마음과 직업이 얽히는 이 이야기는 겨울철에 특히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별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것 같아. 삶과 죽음을 이어주고 있는 느낌이야. 우리가 보고 있는 별 중에는 지금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도 있대. 몇 만 년 전에 방출한 빛이, 이제야 지구에 도달한 거니까."]

 

["우린 지금 삶과 죽음의 경계를 보고 있는 거구나. 내 직업도 그런 걸지 몰라."]

 

["삶과 죽음은 별반 다르지 않을지도 몰라. 죽음은 절망이나 끝이 아니라, 삶의 연속인 것 같기도 해. 유품 정리를 하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 하지만 사람들은 내일이 당연하게 오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가까운 사람의 죽음에 당혹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 그러니까 내일 죽어도 후회가 없도록, 난 계속 표현할 거야"]

 

이 대사는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별을 바라보는 장면에서, 히이라기 잇세이가 수어로 이 말을 표현하며 유키미야 스즈를 바라보는 그 눈빛은 마음속에 깊이 새겨두고 싶었습니다. 상반된 직업을 가진 그들의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재미와, 그들이 왜 그 직업을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직업에 대한 확신과 자부심을 가진 모습이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일본 드라마는 직업과 일에 관한 주제를 자주 다루는데, 이번 드라마 역시 직업이 단순한 생계의 수단을 넘어선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저는 그동안 일을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생각했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자신을 더욱 빛낼 수 있는, 그리고 삶에 의미를 더해줄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언내추럴》

 

법의학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복잡한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기존의 법의학 소재 드라마들과 차별화된 감각적인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며, 신선한 직업군을 조명하는 점에서도 큰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절망할 시간이 있으면 맛있는 거 먹고 잘래. 꿈 같은 거... 그렇게 거창한 건 필요 없고 목표 정도면 되지 않을까?"]

 

이 대사는 미스미 미코토의 성격과 삶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유명한 명대사로, 제가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스미 미코토는 제 롤모델이기도 한데, 그녀의 마인드가 제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 덤덤하게, 무덤덤하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바뀌는 건 없으니깐, 세상 따위는 쉽게 무너지지 않으니깐, 평소와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잠이나 푹 자자"라는 가치관은 제게 마음의 평안을 주며, 때로는 삶을 더 쉽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일에 집중하면서도 삶의 고단함과 복잡함 속에서, 때로는 이런 담담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작품입니다.

 

*

 

각기 다른 나라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저마다 색깔이 다릅니다. 한국 드라마는 따뜻한 감성과 현실적인 이야기를, 중국 드라마는 몽환적이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일본 드라마는 섬세한 감정선으로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겨울철의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만들어줍니다.

 

9편의 드라마 추천을 끝으로, 겨울의 끝자락을 따뜻하게 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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