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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싱어송라이터를 좋아하세요?

by 이유빈 에디터
2024.10.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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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스토리로 평소 듣는 노래들을 공유하곤 한다. 특정한 노래가 내게는 귀에 각인된 즐거움이지만, 그 노래들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배경일 수 있다. 그렇기에 사실 내가 추천하는 노래를 들으면 그만이고, 아니어도 크게 상관을 쓰지 않는 편이지만 가끔 예상치 못한 답장을 받을 때가 있다.

 

대부분은 G에게서 온 답장이었고, 음악 취향이 상당히 다르지만, 대화가 상당히 재밌다고 느꼈다. 특히 올해에 공연만 10번을 넘게 갔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G에게 물어보고 싶은 점이 마구마구 생각났다.


음악을 좋아하는 G, 무언가에 푹 빠질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음악 취향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눠 봤다.

 

*

 

Q. 안녕하세요, 한 줄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음악을 좋아하는 G입니다.

 

 

Q. 평소에 음악 디깅을 자주 하시나요?

 

음악 디깅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마음에 든 노래가 우연히 생기면 저만의 리스트에 쌓아 두고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그 리스트에서 노래를 뽑아 그날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한동안 들어요. 가끔은 몇 년 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다시 찾아 듣기도 해요. 또, 특정 앨범의 라이브 음원들만 모아둔 플레이리스트도 있어요.


 

Q. 그러면, 평소에 어떤 음악 앱을 사용하시나요?

 

주로 유튜브 뮤직을 사용해요. 일반 음원 사이트에 나와 있지 않은 라이브 영상이 주는 그 느낌이 좋아요. 예전에 뮤지컬을 특히 좋아했을 때, 유튜브 뮤직으로 음원에 없는 라이브 영상, 시츠프로브 영상 등을 담아서 듣곤 했는데, 습관이 되어서 지금까지 쭉 쓰고 있어요.


 

Q. 지금은 무슨 음악을 주로 들으시나요?

 

인디나 밴드 음악을 많이 들어요. 뮤지컬도 좋아해서 뮤지컬 넘버도 많이 들어요.


 

Q. 벌써 플레이리스트가 그려지네요. 어떻게 인디 음악을 좋아하게 됐나요?

 

엄마가 라디오를 좋아하셔서 저도 어릴 적부터 하루 종일 라디오를 듣곤 했어요. 아침에 눈 뜨면 라디오를 켜고, 자기 전에 끄고요. 그중에서도 학원 끝나고 집에 오는 시간에 하던 ‘푸른밤 옥상달빛입니다’를 가장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던 밴드 음악들을 하나씩 좋아하게 됐어요.

 

당시에 저는 2G폰을 사용해서 인터넷을 자주 할 수 없었어요. 진행자들의 얼굴은 몰랐는데, 성인이 되고 우연히 옥상달빛의 공연 영상을 보게 됐는데, 그 영상을 시작으로 다른 밴드 영상까지 찾아보며 밴드의 매력에 빠졌어요.


 

Q. 특별히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나요?

 

너무 많아요! 10CM, 소란, 옥상달빛, 김수영, 오월오일, 페퍼톤스, 테일러 스위프트, 브로콜리너마저, 윤지영… 추리고 추렸어요. (웃음) 특히 10CM, 소란 콘서트는 음원 말고도 무대에서 주는 에너지가 또 색달라서 공연도 자주 가는 편이에요.


 

Q. 그 아티스트들의 어떤 점이 좋은가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가수들이 좋아요. 노래에 섬세한 표현이 나오거나, 앨범에서 스토리가 연결되고, 그 후속곡이 나오는 유기적인 과정을 볼 수 있기도 하고요.


 

Q. 가사를 직접 쓰시는 분들이네요. 혹시 유난히 인상적인 노래 가사가 있나요?

 

제 부동의 1위 곡은 10CM의 ‘Help’라는 노래예요. 이 가사를 읽고 10CM를 좋아하게 됐어요. 힘들 때마다 어김없이 찾아가게 되는 노래예요.

 

그리고 브로콜리너마저의 ‘졸업’이라는 노래도 좋아해요. 한 방송에서 브로콜리너마저가 이 노래에 대한 설명으로 “처음 이 노래를 만들 때만 하더라도 언젠가는 이 곡이 ‘한 때의 것’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더 오래 이 노래가 필요한 곳이 있네요”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14년 전 노래지만 가사를 볼 때마다 당장 오늘의 이야기라고 해도 믿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이 노래는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보면 시청자들이 댓글로 각자 노래에 얽힌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모습이 인상 깊어요.


 

Q. 이미지가 확 그려지는 노래네요. 아까 페퍼톤스도 좋아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 노래가 많은 것 같아요.

 

페퍼톤스 노래도 가사가 정말 좋아요. ‘GIVE UP’이라는 노래에 “오오 절망이여 나를 포기하여라.”라는 가사가 있어요. 절망에 빠져 결국 포기하는 것이 아닌 절망에게 나를 포기하라고 말하는 관점이 신선했어요. 같은 앨범의 수록곡과 함께 들었을 때 더욱 와닿는 노래 같아요. 앨범 전체가 하나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에요.


 

Q. 진심 어린 마음으로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많은데, 어떻게 아티스트를 좋아하게 되는지 그 과정이 궁금해요.

 

아티스트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꽤 긴 편인 것 같아요. 노래 한 곡이 좋으면 그 앨범을 들어보고, 또 그 가수의 모든 노래들을 들어봐요. 그러고 인터뷰도 보고, 그 가수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봐요. 저는 그 가수만의 이야기가 반짝거리는 모습이 좋아요.


 

Q. 그렇다면, 공연을 보러 가게 되는 재미는 어떤 점인가요?

 

밴드셋과 공연에서만 이뤄지는 편곡, 퍼포먼스와 잔뜩 떨어지는 컨페티요! 좋아하는 악기들의 사운드가 더 잘 들리고, 상상도 못 한 편곡이 저를 설레게 해요. 그리고 극적인 순간에 떨어지는 컨페티를 맞는 일을 너무나도 사랑해서 그 순간만을 위해서라도 콘서트에 가게 돼요.

 

 

Q. 공연을 그 누구보다도 충만하게 즐기시는 것 같아요.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갈 때는 어떻게 공연을 간직하나요?

 

공연은 보통 앵콜만 촬영할 수 있어요. 그때 찍은 영상을 집 가는 길에 돌려봐요. 그리고 항상 그날 유독 기억에 남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도 계속 들어요.


 

Q. 올해 마지막으로 갈 공연은 어떤 공연인가요?

 

옥상달빛 ‘수고했어, 올해도’. 옥상달빛이 연말마다 하는 공연인데, 코로나19 이후로 올해는 한다고 해서 꼭 가려고 해요. 가서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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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는 학교에서 종종 마주치는 친구라서 가끔씩 음악 이야기를 짧게 나누곤 했었다. 인터뷰 자리를 빌려 평소에 궁금하던 점을 하나씩 물어봤는데,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즐겁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고 있어서 인상 깊었다.


그렇지. 음악 취향 이야기는 언제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쉽지 않은 경험이더라. 밴드 음악, 공연, 가사나 음반 등의 여러 이야기가 오갔지만, 사실 정말로 물어보고 싶었던 점은 그보다 조금 더 뒤에 있는 근본적인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G야, 어떻게 하면 아낌없이 무언가를 사랑할 수 있니? 그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번 인터뷰가 그 답을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된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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