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궁합 사전』은 한자어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가 자주 헷갈리고 실수하는 단어 조합 100개를 선정해서 단어의 낱낱을 밝히고 궁합이 딱 맞는 ‘짝말’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책이다. 책이 다루는 단어 100개는 방문·수납·유감·유명세·시험·자정·과반 등으로 쉬우면서도 익숙하고 자주 쓰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들과 궁합이 맞는 ‘짝말’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공부해 본 사람이 많지 않다. 그래서 기사를 쓰는 기자도, 책을 쓰는 작가도, 글을 만지는 편집자도 자연스럽게 실수한다. 십수 년 동안 국립국어원 국어문화학교에서 강의하고 기자들을 대상으로 30년 넘게 글다듬기, 글쓰기 교육을 해 온 저자가 당장의 실수에 대처하고 이미 눈앞에 닥친 말글 실수를 바로잡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옆에 두고 참고하고 여러 번 들춰 보며 눈에 익힐 맞춤형 사전을 내놓았다."] - 『우리말 궁합 사전』 책 소개
7월 14일 유유 출판사에서 여규병 저자의 『우리말 궁합 사전』을 출간했다.
‘언어’라는 것은 참 신기한 수단이다. 충분히 배우고 알았다고 생각하는 시점에도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규칙이나 습성이 어디선가 꼭 등장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모국어인 ‘한글’은 이러한 특성이 더욱 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써 버릇해서 그런가 무심코 잘못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흔하게 발견할 수 있다.
『우리말 궁합 사전』은 잘못 사용하는 표현 중 한국어 단짝 표현 100가지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40~50년 전 한글 옆에 한자가 병기되고, 글 읽는 사람 대다수가 한자어에까지 익숙했던 시절에는 이러한 사전이 딱히 필요 없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자 병기가 사라지고, 점차 한자에 익숙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면서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낱말을 잘못 조합하여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엉뚱하고 어색해질 수밖에 없는 표현, 다시 말해 어휘의 ‘궁합’이 잘못된 표현을 쓰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언어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과 방식이 달라졌어도 여전히 우리말의 70% 이상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다. 단어를 이루는 한자의 뜻을 잘 알고 있다면 특정 단어의 술어로 무엇이 적당한지, 어떤 단어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지 모르지만, 한자에서 꽤 많이 멀어진 우리에게 이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말 궁합 사전』 출판에 힘을 합친 여규병 선생님과 유유 출판사는 눈앞에 닥친 말글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맞춤 사전 제작에 가장 적합한 인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유유 출판사의 경우 개인적으로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라는 책으로 처음 접했던 출판사였는데, 이미 글을 쓰거나 국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바이블로 통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는 책이었다. 2012년 문을 연 유유 출판사는 창립 이래로 유유 출판사만의 확고한 책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문가나 프로는 아니지만, 업계에 오랜 경험을 쌓은 이들에게 그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이나 공부를 시작하려는 이들이 그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책을 기획하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우리 일상 속의 전문가들이 기획한 책은 한눈에 유유 출판사임을 알아볼 수 있는 표지와 판형을 거쳐 우리에게 공개된다.
이 책의 저자이신 여규병 선생님은 십수 년 동안 국립국어원 국어문화학교에서 강의하고 말다듬기위원으로 활동하셨을 뿐 아니라 기자들을 대상으로 30년 넘게 글다듬기, 글쓰기 교육을 해오신 분이다. 국어사전의 오류를 잡아내고, 언론에서 관행처럼 쓰는 잘못된 표현이 진짜 관용어가 되기 전에 바로잡는 일을 해내신 명인이신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수백 개의 비문은 모두 최근의 신문과 책, 사전에서 가져온 것으로 책을 읽다 마주하는 예문들은 모두 우리에게 친근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문장으로 글을 꽤 쓰는 사람도 헷갈리는 표현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독자들은 단어의 짝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잘못된 표현이 익숙한 표현이 되어 내 글의 습관이 되기 전에 이 책을 통해 바로잡아보면 어떨까? 사전 속 오류, 사전에도 없는 낱말의 속뜻·짝·궁합까지 이 책이 함께할 것이다.
["일거양득인 책이다. 자주 쓰면서도 헷갈리기 쉬운 한자어 표현의 정확한 뜻과 쓰임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쓰는 낱말의 뜻을 확인하고 어울리는 술어와 함께 제대로 썼는지 살피는 자세가 글을 잘 쓰기 위한 유일한 비법이란 걸 새삼스레 깨달을 수 있기 때문. 이를테면 저자가 지적하듯 ‘일화’란 ‘숨겨진 이야기’를 뜻하니 ‘유명한 일화’란 표현은 잘못되었음을 배우면서, 동시에 사전에서 ‘일화’의 뜻을 찾아 ‘유명한’이란 수식어와는 어울리지 않음을 확인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는 글을 잘 쓸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게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두 가지 큰 소득이랄까."] - 김정선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저자)